만성피로 증후군 의심해봐야...

[부천신문] 매주 금요일이 되면 동료들은 ‘불금!’을 외치며 술자리로 떠나지만, 직장인 P씨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바로 집으로 가서 주말 내내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다가올 다음 주가 두려워지기 때문이다.

입사 전에는 여행도 자주 다녔지만, 요즘엔 밥을 먹자고 불러내는 친구들의 연락조차 달갑지가 않다. 이러다 대인관계까지 나빠질까 걱정이지만, 몸이 너무 피곤한 탓에 신경 쓸 겨를도 없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극심한 피로와 무기력증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을 해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만성피로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병감 및 피로(질병코드 R53)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매년 3만 명이 넘는다. 지난해에는 3만 6539명이 병원을 방문했는데, 병감 및 피로는 만성 쇠약과 졸림, 피로, 전신적 신체약화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생각보다 환자 수가 적다고 느낄 수 있을 텐데, 실제 환자 규모는 여러분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된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정말 피곤하고 힘들어도 병원을 찾기보다는 휴식을 취하거나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는 등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에 실제 병감 및 피로를 겪는 직장인은 통계에 기록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환자 중에는 50대가 710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20대 3556명 ▲30대 5001명 ▲40대 5764명이었다. 성별로는 여성(1만 3593명)이 남성(7835명)보다 2배가량 많았다.

이는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사회문화 및 여성 차별적인 직장 문화 등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규칙한 식사, 출산과 육아 등으로 여성이 만성피로를 겪기 더 쉽기 때문으로 보인다.

■ 만성피로 증후군이란?

‘피로’라는 단어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보통 기운이 없어서 집중이 되지 않거나 일상적인 활동을 하기 힘들 정도로 기운이 없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을 느낀다고 해서 모두 만성피로 증후군인 것은 아니다. 원인과 관계없이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될 때 만성피로 증후군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만성피로’라는 말을 흔히 쓰는 것과 달리, 실제로 만성피로 증후군의 기준을 충족하는 사례는 드물다. 아울러 만성피로 증후군이라는 용어는 만성피로를 유발하는 원인 질환 중 한 가지를 가리키는 것이다. 즉, 만성피로증후군은 만성적인 피로를 느끼는 질병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면 되고, 만성 피로는 그 외에도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 만성피로의 원인과 증상

만성피로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반복되는 과로와 스트레스이다. 호르몬의 변화나 정신 질환, 불규칙한 생활습관, 신체 질환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으나, 아직 만성피로나 만성피로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만성피로가 당뇨병이나 만성 신부전증, 고혈압, 갑상선 질환, 우울증, 불안증 등 비교적 뚜렷한 원인에 의해 생겼다면, 기저 질환부터 치료해야 한다. 증상으로는 피로와 집중력 저하, 인지기능 장애, 나른함, 근육통, 불면증 등이 주로 나타난다.

■ 만성피로 증후군의 진단

만성피로 증후군은 혈액 검사, 뇌파 검사, 자율신경 검사, X-ray 등 개인의 증상에 따라 필요한 검사와 상담을 통해 진단한다. 아직 만성피로 증후군 진단을 위한 특별한 검사는 개발되어 있지 않은데, 1994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정의한 진단 기준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 만성피로 증후군의 치료

앞서 알아봤듯 만성피로를 유발하는 원인은 굉장히 다양한다. 그렇기에 자신의 증상과 의료진의 의견에 따라 적합한 방법으로 만성피로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은데요. 단순히 건강기능식품이나 검증되지 않은 방법을 따르는 것은 오히려 신체에 부담을 주니 주의해야 한다.

만성피로 증후군은 증상에 따라 항우울제나 안정제, 소염제, 항산화제 등이 처방될 수 있으나,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없어 의료진마다 제안하는 치료 방법이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능력 범위 내에서 충분히 유산소 운동을 하고, 좋은 수면 습관을 들이는 등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한다.

카페인의 과도한 섭취와 과음, 흡연을 삼가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요. 스트레스나 과로로 힘든 직장인이라면 업무량 조절과 충분한 휴식, 스트레스 대처법 등 근본적인 해소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너무 피곤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혹은 기억력 저하, 관절통,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정보제공_건강보험심사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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