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 설훈 vs '새얼굴' 서영석

▲ 왼쪽부터 설훈(더불어민주당), 서영석(미래통합당), 이미숙(정의당), 이종남(민중당), 남궁진숙(국가혁명배당금당)

[부천신문] 부천시 을은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66)이 5선 고지를 넘보고 있는 가운데, 미래통합당 서영석 후보(62)와 정의당 이미숙 후보(52·여) 그리고 민중당 이종석 후보(42)와 국가혁명배금당 남궁진숙 후보(56∙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부천시 을 선거구의 최대 이슈는 이번 21대 총선에선 설훈 의원이 5선을 하느냐, 아니면 새로운 인물이 설훈 의원을 꺾느냐다.   

부천시 을 지역구는 부천 약대부터 중동과 상동을 아우르는 지역으로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이 승리했던 지역이었다. 그러나 19대와 20대 총선에선 설 의원이 연이어 여의도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기류가 다르다. 각 정당의 경기도 지역별 판세분석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다같이 부천 을 지역구를 경합지역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인 설 의원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민주당에선 북한이탈주민특위 위원장, 검찰공정수사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역 정계는 이처럼 당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설 의원이 이번 21대 총선에서 낙선할 경우 후폭풍이 클 것이라는 예측이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의 텃밭인 부천에서 깃발을 꽂을 경우 앞으로 이어질 지방선거 등에서도 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이번 총선에서 온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설 의원을 맞상대할 새 인물로는 통합당 서 후보가 첫손에 꼽힌다.

한국청소년미래연맹 이사장인 서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인지도나 지지도에 앞선 것으로 평가됐던 임해규 전 국회의원을 누르고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교회 장로인 그는 기독교계의 절대적인 지지가 강점이다. 

아울러 서 후보가 호남 출신이라는 점도 큰 강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때문에 정계에서는 호남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설 후보에게는 이 점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는 평가를 내놓고 있어, 이번 총선에선 두 후보가 박빙일것 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이 지역은 1기 신도시인 중· 상동, 신중동과 원도심 지역인 약대동으로 이뤄진 곳으로 신도시와 원도심 모두가 극심한 주차난에 시달리는 곳이다.

특히 부천 1기 중동 신도시는 지난 1993년 2월 4만1400세대가 입주해 법적으로도 재건축이 가능한 지역이다.  

경기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동신도시 주민은 리모델링보다 재건축(65.4%)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층간소음, 커뮤니티 시설 등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이번 부천을 지역 선거는 후보들이 중동 신도시 도시재생에 현실적인 대책과 해법을 제시해야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설 후보는 "현재 부천시의 1기 신도시 리모델링 방안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면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해 바람직한 도시재생 마스터 플랜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통합당 서 후보는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리모델링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재건축 추진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안전진단 기준항목 중 생활안전 즉 내진설계, 상하수도, 가스, 환기 등 안전관계 시설의 노후도 및 사고에 대응하는 재난시설의 비중을 높이고 개발이익이 개인에게 한정되지 않도록 정책대안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발방식은 재건축과 리모델링 중 주민이 원하는 방식이어야 한다"면서 "단지별 대표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속적으로 주민의 의견을 청취하여 정책에 반영하는 의사결정체계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역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또 하나의 이슈는 상동 영상문화산업단지와 한전 특고압선 문제이다.

지난 1월 시회에서 부결된 영상문화산업단지를 두고 민주당 설 후보와 통합당 서 후보의 접근방식은 다르다.  

설 후보는 "영상문화단지산업에 7000세대가 들어오면 교통정체 등 여러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공청회를 열고 다양한 의견 수렴을 청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서 후보는 "영상문화단지 사업이 취소된다"면 "영상문화예술 대학 특성화 캠퍼스 유치를 통해 산학간 협력 및 영상문화예술관련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지원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천 을 국회의원 선거는 설훈 의원에 대한 찬반 투표라는 말도 있는 만큼 그 향방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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