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감안 마이너스 운영 ... 홍보부족과 수요조사 부실, 부서 간 소통미흡 등 문제 부각

▲ 텅 빈 부천시 송내IC 북측 주차장 모습

[부천신문] 부천도시공사가 10억 들여 조성해 놓은 공영주차장(본보 17일자 보도) 3월 한달 총 수입이 56만 400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19로 시민 모두가 힘든 어려운 시기에 겪고 있는 가운데 10원 한푼이라도 재원을 확보해야 부천시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물이다.

21일 부천도시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송내IC(북측) 화물전용주차장을 2019년 12월 준공하고 올해 2월까지 무료로 개방하면서 시범운영을 마쳤다. 공사는 3월 1일부터 대형차량 39면과 일반차량 12면의 총 51면 공영주차장을 야간 불법 주차 민원이 많은 화물차 전용주차장 용도로 유료 운영했다.

3월 한달 주차장 총 수입은 56만 4000원이다. 주차장을 관리하는 인원 한명의 인건비도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다. 거의 수입이 없을뿐더러 인건비를 감안하면 마이너스다.

이런 초라한 결과는 이미 준공 이전부터 예견되었다는 시각이다. 이 주차장은 운영계획부터 시작해서 설계와 공사 마무리까지 모두 도시공사가 맡아 진행했다.

설계와 공사는 개발부 소관이고 운영은 주차사업부 소관 업무다. 하지만 주차장 설계부터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5톤 화물차는 주차장에 진입할 수가 없다. 진입로가 좁게 설계되었다. 지금은 4.5톤 이하 화물차만 이용할 수 있다. 주차 이용 대상 차량이 감소한 것이고 매출 감소의 한 원인일 수 있다. 개발부-주차사업부 간의 긴밀한 의견조율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주차사업부 또한 책임을 면하기 쉽지 않다. 운영 주체는 주차시설부다. 운영계획에 있어 폭넓은 홍보와 화물차 수요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했어야 했다. 화물차 차주들은 거주지에서 차고지가 멀면 주차장 이용을 꺼린다. 이어 대부분 화물차 차주들이 공영주차장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

공사는 지난해 1년이라는 공사기간과 올해 1월과 2월, 두달의 시범운영 기간 등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이 기간동안 적극적인 홍보활동과 정확한 수요 분석으로 잘 대처했더라면 10억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든 주차장을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운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원인 없는 결과 없듯이 ‘56만 4000원’의 초라한 성적표는 예견된 결과물이다.

이에 공사 관계자는 “홍보가 부족했던 부분은 인정하고 있다. 또한 화물차 차주분들이 거주지에서 차고지가 멀어 이용을 기피하는 상황과 입구가 좁아 5톤 이상은 진입이 어려운 것 등 모든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라며 “3월 주차장 운영실적이 좋지 않지만 4월부터 적극적인 홍보로 화물차 30대와 버스 9대, 일반차량 12대 등 월정기차량을 신청 받았고 지속적으로 신청을 받고 있어 5월부터는 더 많은 수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부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