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설비, 전기 등 하청업체들 줄도산 위기

[부천신문] 부천시 중동의 대형 오피스텔을 신축한 시공사 회장이 회사 자금 60억여원을 빼돌려 잠적해 하청 업체들이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

27일 상훈종합건영과 하청업체 등에 따르면 상훈종합건영은 지난 2017년 6월 16일 부천시로부터 허가를 받아 같은 해 10월 부천 원미구 중동에 지하 6층~지상 12층 규모의 업무시설(오피스텔)을 착공, 지난 4월 완공했다.

이 과정에서 상훈종합건영 A회장(54)과 B 전 대표(61)가 60억여원의 가지급금을 공사미수금으로 회사장부를 허위로 작성해 빼돌린 후 개인 투자(해외)명목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청업체 등은 "A회장과 B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31자로 회사장부에 C업체로부터 받은 사전 공사비 39억여원을 '공사미수금'으로 게재했다"며 "이들은 또 17억원의 가지급금을 임의로 사용하고 회사에 변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상훈종합건영은 지난 22일 최종 부도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부도로 인해 하청업체들은 인테리어, 설비, 전기 등 공사비 56억여원을 받지 못해 잇따라 도산위기에 놓였다.

이들 하청업체들은 지난 25일 수사기관 및 국세청 등 관계기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하청업체들은 이 회사의 실질적 오너인 A회장 등이 잠적하고 회사도 대처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부천에서 실내 인테리어 공사업체를 운영하는 D(41)씨는 "중동 오피스텔 인테리어 공사를 발주 받아 13억4000만여원 어치의 공사를 진행했으나 회사 부도로 공사비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회사의 설비공사를 맡았던 E(51)씨는 "기계설비 등 20억원에 달하는 공사대금을 한푼도 받지 못하고 있어 부도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관계기관에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하청 피해 협의체 대표인 F씨는 "현재 표면에 드러난 협력업체의 피해액만 56억여 원에 달하고 있으며, 현장에 투입된 소규모 업체들까지 합치면 그 피해액은 60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피해 협의체를 구성해 가능 동원한 모든 법적요건을 갖춰 수사기관 밎 관계기관에 대책마련을 요구하기 위해 준비중에 있다"고 말했다.

부천신문은 상훈종합건영 사 측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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