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SK 출신 이을용, 사전 인터뷰 없이 돈 문제로 비치는 것은 실망.
-구단, 백지위임에도 안 뽑는 진짜 이유는?
-일각, ‘구단 입맛에 맞는 감독 선임’을 위한 꼼수 지적.
-시민, 이을용 마케팅하면 1천 명 이상 관객 증가 예상(입장 수입만으로도 감독 월급 주고도 남아….)

[부천신문] 부천FC 구단이 2002년 월드컵 레전드, 부천SK 출신 이을용 서울FC 감독대행을 부천FC 감독으로 뽑지 않은 이유로 높은 연봉 탓이라는 석연치 않은 핑계에 논란이 일고 있다.

구단이 제시하는 감독 연봉은 최고 12천만 원 선인데 이을용 감독대행은 2019년도 당시 희망 연봉으로 15천만 원을 요구했다는 것.

하지만 올해에는 감독 선임과 관련 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감독들과 구단이 사전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을용 감독대행은 올해는 연봉과 관련해 어떤 사전 인터뷰한 적이 없는데 높은 연봉 이유로 감독 선임에서 배제한 것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백지위임이라도 하겠다.”라고 항변했다.

15일 부천FC에 따르면 구단은 지난 13일 금요일 이사회를 열고 2021년 차기 감독 선임 건을 상정해 A 감독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택했다. 부천FC는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기존 송선호 감독과 계약을 만료한 가운데 차기 감독 선임을 위해 이사회 보고 전에 감독 추천위원회(구단 측 3, 외부인사 3)를 구성해 부천FC 감독 예상 대상자를 7명으로 압축했다.

7명의 감독 대상자에는 이을용 서울FC 감독대행도 지난 2019년도 감독 선임에서 연봉 이유로 송선호 감독에게 고배를 마신 뒤 올해도 대상자 명단에는 올랐다. 하지만 이사회에서는 7명의 감독 대상자 중 이을용 서울FC 감독대행은 다섯 번째 순위였으나 연봉 문제가 거론되면서 7위권으로 내려앉았다는 전언이다.

부천FC는 구단 형편상 1~ 12천만 원을 감독 연봉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그 금액에 맞는 대상자를 찾았다. 이을용 서울FC 감독대행은 지난 2019년도 지원할 때 사전 인터뷰에서 희망 연봉을 15천만 원을 제안해 비싼 연봉이라는 이유로 감독 선임에서 배제됐었다.

하지만 이런 구단의 주장은 해당 이을용 서울FC 감독대행과의 통화에서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을용 전 서울 FC 감독대행은 연봉은 중요하지 않다. 부천FC는 제가 부천 SK 출신이고 항상 애착이 가는 팀이다.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재 침체한 부천FC 구단의 발전을 위해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친정집인 부천FC에 쏟아붓기 위해 지원했다. 2019년에도 나중에 높은 연봉 때문에 배제됐다는 말을 전해 들었을 때 황당했다. 올해에는 연봉 관련해 어떤 인터뷰도 한 적이 없다. 결정은 구단이 하는 것이지만 돈 때문에 감독 선임에서 배제됐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백지위임이라도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구단이 이사회 보고 당시 이을용 서울FC 감독대행에 대한 비싼 연봉 문제의 지적한 것과 관련 감독 예상 대상자 중 가장 스펙에서 우수한 이 전 감독대행을 배제하기 위한 허위 보고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연봉 문제가 아니라면 이 전 감독대행을 떨어트린 다른 이유에 대해서도 구단 입맛에 맞는 감독 선임이라는 등 설왕설래 많은 소문이 나돌고 있다.

또한, 선임 대상 순위 두 번째에 오른 B 감독의 지인과의 통화에서 “B 감독은 부천FC에 갈 생각도 없는데 입방아에 자꾸 오르는 것이 부담스럽다. 사전에 감독 대상자와 감독 제안에 대해 어떤 인터뷰를 한 적이 없는데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감독 대상자에 올린 구단 측 결정에 대해 이해가 되질 않는다. 대부분 타 구단은 감독 선임 대상에 올릴 때 미리 지원 의사를 묻고 진행하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부천FC 사회적협동조합 한 조합원은 부천FC가 좋아 지금까지 조합비를 내고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부천FC는 시민에게 아직 출중한 선수가 없어 경기장 현장에 경기를 보러 오는 동기가 부족하다. 이에 부천SK 출신이고 2002년 월드컵 레전드인 이을용 전 선수를 감독으로 선출하는 것도 부천FC 마케팅으로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이을용 전 선수에 대한 인기라면 수천 명은 경기를 보러 올 것이다. 늘어나는 입장수입만으로도 감독 월급 주고도 남을 것. 답답하다.”라고 구단의 불만을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부천FC 구단이 우선 협상대상자로 지목된 A 감독을 선출하기 위해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감독 선출 과정은 단순한 요식행위 아니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부천FC 구단 관계자는 감독 대상자와 미리 상의하지는 않았다. 감독 선출위원회에서 무작위로 경력만 놓고 부천FC 구단이 필요한 대상자를 찾아 7명으로 압축한 것이다. 사전에 그 대상자 감독들과 사전 교감은 없었다.”라며 이을용 씨에 대해서는 의사회에서는 연봉 얘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된다. 다만 감독선임위에서는 2019년도 희망 연봉을 제시한 것에 대해 연봉 얘기는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해 이사회 허위 보고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한편, 부천FC 구단이 2021년도 감독 선임과 관련해 어떤 공개 지원과 인터뷰 등을 진행하지 않고 밀실 논의를 통해 감독 대상자를 선정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세밀한 점검 필요성이 대두된다.

 

저작권자 © 부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