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문화재단 상임이사 박두레씨 내정
공개채용 여론 비등, 시의회 동의여부 불투명

홍건표 시장이 부천문화재단 상임이사에 박두레씨를 내정, 19일 이사회를 거쳐 부천시의회의 동의를 얻을 예정이나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아 동의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한나라당 시의원들 내부에서도 반대여론이 일고 있어 부결시 홍 시장으로서는 큰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어 부결 후 대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시장은 17일 부천지역신문 기자간담회에서 “2년간 박두레씨와 일을 같이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며 “문화재단 상임이사 인물로 적합하다고 판단해 내정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또 “문화재단을 운영해 돈을 벌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영능력은 그다지 큰 문제가 될 수 없다”면서 “현 성수열 상임이사가 문화재단을 운영해오면서 잘한 것 보다 잘못한 것이 더 많다고 판단돼 스스로 명예롭게 퇴직하길 바라는 뜻에서 지금까지 기다렸다”고 말했다.

특히 홍 시장은 “그 동안 부천문화재단은 각종 공연을 개최하면서 서울소재 인물을 선정하는 등 부천예술인과 단체가 소외됐다”고 지적하고 “부천시가 수많은 예산을 투입, 남 좋은 일만했고 부천에 남은 문화가 없어 결국 부천문화발전을 퇴보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또 “박두레 상임이사 내정자와 부천시 문화발전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다며 반드시 목표를 이루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홍시장의 문화재단 상임이사 인사를 놓고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반발기류가 감지되고 있고 부천예술인들과 시의회의 여론은 복수인물을 추천, 그중 홍시장이 마음에 드는 사람을 선정해 시의회의 동의를 얻는 방안을 배제한 것이 아쉽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부천시 예산정책토론회장에서 만난 한나라당 모 인사는 “홍 시장에게 수차례 신중에 신중을 당부했지만 결국 박두레씨를 내정했다는 소식을 오늘(17일)접하고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부천시의회 한나라당 일부 시의원들도 “부천문화재단 상임이사 임명권은 시장의 고유권한이지만 인물론에 대해 반대의견이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며 “동의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 성수열 상임이사의 임기 만료는 오는 9월20일 까지며 부천시의회 임시회가 오는 31일 개회돼 상임이사 임명동의를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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