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오후 7시 ‘원미동 사람들’ 거리에서
시낭송 등 문학행사에 통키타 등 음악 공연도
소설가 양귀자씨 백방으로 수소문 초청 예정

『어느 추운 겨울날, 화물차 짐칸에 실려서 서로의 체온과 담요로 추위를 참아내면서 ``나``와 우리 가족은 부천시 원미동 23통에 있는 연립주택으로 이사를 갔다. 원미동엔 비슷비슷한 처지의 사람들끼리 바둥대며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몽달씨(氏)라는 별명을 가진, 약간 돈 원미동 시인도 이곳에 산다… 행복사진관을 하는 엄씨(氏)는 한강 인삼찻집을 하는 30대 여자와 바람이 났는데, 남편의 외도를 안 부인이 인삼찻집 여자와 대통 싸움을 하는 통에 바람피운 것이 들통난 엄씨(氏)는 동네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게 된다… 연립주택의 지하실 생활을 하는 우리 가족은 용변 보는 일에 눈치를 보느라 힘들어 한다….』

소설가 양귀자씨가 1978년 문학사상에 발표한 소설 ‘원미동 사람들’은 원미동 사람들인 원미동 시인으로 불리는 몽달씨, 김 반장, 사진관 주인, 슈퍼 주인 등 소시민들을 등장시켜 보통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꿈을 잔잔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유명하다.

바로 그 소설속 ‘원미동 사람들’이 등장했던 동네에서 오는 18일 오후 7시 원미구청 주변에 조성된 ‘원미동 사람들의 거리’ 에서 ‘문학의 밤’ 축제를 연다.

‘원미동 사람들의 거리’는 지난해 6월 원미구청 옛 청사 앞길 120여m에 분수대와 등징인물 3명의 브론즈 등을 설치했으며 청사 정문 옆에는 실개울, 벽천분수 등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원미1동사무소와 주민자치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날 ‘문학의 밤’ 행사는 시낭송 등 문학행사와 음악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원미동 사람들’의 문학의 밤 행사는 식전행사로는 좋은사람들의 음악공연에 이어 글공모 우수작 시상식과 시낭송, 공모글 우수작 낭독 등이 열리는 문학행사, 주민 장기자랑·에어로빅·국악·연극·음악·마술·댄스·추억의 통키타 공연 등 공연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부대행사로는 ‘원미동 사람들’의 소설가 양귀자씨와 만남의 시간을 갖는 것을 비롯, 도서바자회, 야광봉 무료 배부행사 등이 마련된다.

원미1동사무소는 “이번 원미동사람들의 문학의 밤 축제는 베스트셀러 소설 ‘원미동 사람들’을 통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원미동을 지역브랜드화하고 주민들에게 소설 속에 마을 주민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주어 주민화합과 지역발전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며 “‘원미동 사람들’의 소설가 양귀자씨를 초청하기 위해 현재 백방으로 수소문을 하고 있는데, 연락이 닿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고 귀뜸했다. 원미1동사무소= ☎(032)650-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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