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라인 사무국장 위에 결제권 달라 등 프로그래머 무리한 요구조건에 유감 표명

지난해 12월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집행위원장으로 취임한 정홍택씨가 프로그래머의 무리한 요구조건에 유감을 표명하고 취임 22일만인 21일 전격 사퇴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22일 영화제 이사회에서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 해촉안을 통과시켜 같은해 30일 영화제 조직위원회 총회에서 해촉안을 가결시켜 영화계 인사들의 엄청난 반발과 파장을 몰고온데 이어, 김민웅 사무국장도 지난 17일 전격 사퇴하면서 영화제 사무국의 내부갈등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홍택 집행위원장이 전격 사퇴를 결심하게된 배경이 기존 프로그래머들이 요구조건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것으로 드러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정 집행위원장은 시에 보내온 사퇴서에서 ‘사퇴하면서’라는 글을 통해 “18일 본인에게 프로그래머 3인(임시직 1명 포함)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조건으로 제시하였으며, 이에 따라 본인은 이들의 조건대로 검토, 노력을 하였으나 조건대로 결과에 미치지 못하여 사퇴할 수밖에 없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집행위원장이 밝힌 프로그래머들의 조건 내용은 ▲부천영화제의 기획과 모든 운영 전반을 프로그래머 3인이 지휘하도록 한다 ▲신임 사무국장은 프로그래머가 지명하는 사람으로 임명한다 ▲결제라인에서 사무국장 위에 결제할 수 있도록 결제권을 달라 ▲정관상 집행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게 되어 있으므로 우리(프로그래머)가 지정하는 위원으로 구성원을 위촉해줄 것 등이다.

정홍택 집행위원장은 21일 사퇴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전날인 20일 홍건표 시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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