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매년 교육경비 70억 지원하는데 추가지원 어렵다” 난색


부천교육청이 매년 부천시로부터 60~70억원의 교육경비를 지원받고 있음에도 또 다시 초·중·고 영어원어민보조교사 배치 예산을 요구해 부천시가 가뜩이나 어려운 재정여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천시는 지하철7호선연장사업비 부담에 따른 재정악화로 공사 중단을 검토하고 마당에 부천교육청이 요구한 57억원의 교육경비를 추가로 지원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부천교육청에 따르면 부천관내 초·중·고 원어민 교사 배치율이 35.96%로 경기도 25개 교육청 중 21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어민 배치현황은 초등학교가 59개 학교 중 18개 학교(30.51%), 중학교는 29개 학교 중 13개 학교(44.83%), 고등학교는 26개 학교 중 10개 학교(38.36%)만 원어민교사가 배치되어 있다.


이에 따라 부천교육청은 부천시에 원어민교사 배치에 따른 예산지원을 요구했다.


부천교육청은 부천관내 114개 초·중·고 전체학교에 원어민교사를 배치할 경우 1인당 필요예산이 5,000만원으로 총 57억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또 이미 배치되어 있는 41개교를 제외하고 73개교에만 배치를 할 경우 36억5,000만원이 필요하다며 지원을 요구했다.


부천교육청 관계자는 “부천은 경기도내 다른 시에 비해 원어민교사가 적은 편”이라며 “원어민교사 1인당 연간 5,000만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부천시가 교통이 좋은 아파트 단지 하나를 임대해 원어민교사들이 집단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 그 지역을 영어 특화마을로 만들어 언제든지 원어민과 만날 수 있는 거리를 조성한다면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천시 관계자는 “부천시가 연간 70억원의 교육경비를 지원해 급식시설이나 체육관 등 교육시설 개선에 투입하고 있다”며 “원어민교사 배치비용은 매년 지원해야 하는 고정 비용으로 70억원의 교육경비 중 30억원 이상을 제외하면 학교환경개선 등 다른 사업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경기도교육청이 오는 2010년까지 초등학교는 80%, 중.고등학교는 100% 이상 원어민교사를 배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부천시가 재정여건만 좋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부천교육청의 요구를 들어주면 더 없이 좋겠지만 경기도교육청의 계획을 봐 가면서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도 부천 4개 초등학교를 선정해 방과 후 영어체험센터를 구축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며 부천시는 부천 상원초등학교에 2억2,000여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영어체험교육 거점학교를 운영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부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