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 지원에만 의존 ‘현대화 한계’

 

부천관내 초등학교 63%가 급식시설만 있고 식사를 할 식당이 없어 교실에서 급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식당은 있으나 장소가 협소해 식당과 교실배식을 병행하고 있는 학교를 합하면 83%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급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천시가 매년 수십억원의 학교급식시설비용을 지원하고 있지만 시설현대화에 한계가 있어 교육청이나 중앙정부가 예산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천교육청과 부천시에 따르면 부천관내 61개 초등학교 전체가 직영급식을 하고 있으나 식당이 없어 교실에서 급식을 하는 학교는 40개교, 그나마 사정이 좋아 식당은 있으나 장소가 협소해 식당과 교실급식을 하고 있는 학교는 11개교에 달했으며, 식당배식은 10개교에 불과했다.


 


중학교는 전체 32개교 중 32개교가 직영급식을 하고 있으며, 56%에 달하는 18개교가 교실배식을 하고 있다. 교실배식과 식당배식을 병행하고 있는 학교는 6개교며 식당배식은 8개교로 집계됐다.


 


고등학교는 29개교 중 5개교가 교실배식, 교실.식당 병행학교는 4개교며, 식당배식은 18개교, 도시락배식은 2개교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학부모 K모씨(29)는 “식당이 없어 교실에서 급식을 하는데도 교육청이나 정부는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예산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교육청과 정부가 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 B모씨(49)는 “학생들이 교실에서 급식을 하다보니 밥이나 반찬이 부족해 밥을 굶는 아이들이 있다”며 “실제로 자신의 중3학년 자녀가 밥이 부족해 더 줄 것을 요구했으나 조리실 관계자가 없다며 주질 않아 밥을 굶었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조리실의 고자세는 직영급식의 폐단”이라고 꼬집었다.


 


부천교육청 관계자는 “식당이 필요한 것은 알지만 학교자체 부지나 남는 교실이 없어 추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급식이 모자라 추가요구를 할 경우 없다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부천시는 지난해 7억4,100만원의 급식시설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37억5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반면 체육관 등 학교체육시설지원은 지난해 21억4,700만원, 올해는 62억4,400만원(일부 급식시설도 포함)을 지원한다.


 


부천시 관계자는 “다목적 식당 1개를 짓는데 10억원~20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며 부천시가 지원하는 예산으로는 급식환경 개선에 한계가 있다”며 “고등학교 전체도 직영급식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 재정여건상 일괄지원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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