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지자체 예산 확보' 전제로 학과신설 조건부 승인













 


경기예술고등학교가 연극영화과 신설에 필요한 전체예산 59억 중 부천시에 20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한 것과 관련, 일부 시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서 예산심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박종국 의원은 4일 총무국 예산심의를 통해 "경기예고에 96억원을 지원해서 대공연장인 아트홀을 지었다. 그런데 다시 20억을 추가요구하면서 연극영화과만을 위한 소극장과 학교기숙사를 짓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발했다.


박종국 의원은 "아트홀을 일주일 내내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연이나 전시가 없을 때 충분히 활용하면 될 것"이라며 "급식시설 등에 필요한 교육경비가 더 급한 학교에도 지원을 못하고 있는데 또 공연장을 지어주는 게 맞는 일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경기예고가 연극영화과를 신설하려면 기숙사와 연습실, 소극장 등이 필요하다. 총 59억원 중 부천시가 20억, 경기도가 15억, 도교육청이 24억 투자하는 사업"이라며 "경기도교육청에서 투융자심사 때 지자체에서 예산을 지원했을 때만이 학과개설이 가능하다는 조건으로 승인을 했기 때문에 2009년도 예산이 확보돼야만 2010년부터 수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천에 특목고를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에서 관내 예고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꼭 필요한 예산임을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부천에 있는 자원은 사람뿐이다. 경기예고 연극영화과 출신 연예인이 탄생한다면 부천에 무형의 자산이 되는 것이고 시민들도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안양예고 출신 유명 연예인들이 많은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예고의 꽃은 연극영화과"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경기예고 관계자는 "어느 학교나 연극영화과가 들어서면 분위기가 확 바뀌게 된다. 특히 부천시가 영상산업에 지원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 홍보와 더불어 부천시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트홀 장비와 연극에 필요한 시스템은 차이가 있어 실제 시험의 장으로써 소극장이 필요하다"고 덧붙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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