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총5명(여 2명, 야 3명)의 시장경선 후보가 3기 민선시장 자리를 놓고 초반 기선 제압에 열심이다. 이들 후보 중 각각 1명이 민주당과 한나라당 후보로 선출되어 본선에서 시장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될 전망이다. 부천신문은 여·야후보와 관련없이 출마선언을 한 인사 순위로 ‘시청에 가고 싶다’는 주제로 인물테마를 펼친다.
〈편집자 밝힘〉

이강진 한나라당 부천시장 경선 후보와의 인터뷰는 지난달 26일 부천신문 회장실에서 이뤄졌다. 이 후보는 기자와 인터뷰 전 “핸드폰을 끌 수 없음을 이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인터뷰 내내 그의 핸드폰의 벨은 쉴새없이 울려댔다. “이강진입니다. 예, 감사합니다.”가 대부분의 답변이었다. 그만큼 적극적인 지지인들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었다.
‘잠시도 쉴 수 없는 사나이.’ 이 말은 관선시대와 민선시대를 연결하는 중요한 시점인, 초대 후반기의 부천시의회 의장을 지냈고 2대 부천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지낸 이강진 후보를 지칭하는 말이다.
부천시의회 의장 직을 두 번에 걸쳐 역임한 사람은 현재까지 없다. 의회와 의원들의 생리를 잘 아는 사람은 두 번에 걸친 의장직 수행을 ‘기록’이라고 평가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이번 이 후보의 한나라당 시장후보 경선그룹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 이영자 전부천시의회 부의장, 변용순 전시의원, 이종길 전부천시의회 사회산업위원장(현행정복지위원회) 등도 그의 두툼한 ‘의회그룹’이다.
어떻게 그가 두 번에 걸쳐 의사봉을 쥐고, 관치행정 시대와 민선시대 초반 걸음마 단계에서 의장직을 수행하고, 오늘날 3대 의회의 초석을 다질 수 있었을까.
93년 3월18일 초대 부천시의회 18회 본회의는 후반기 의장을 뽑는 날이다. 초대 의회는 역대 의회에 견주어 의원들의 성향이 복잡했다. 의원들의 성향은 민자당, 평민당, 꼬마민주당, 노동계, 재야, 관변단체 인사 등으로 각계각층이 뒤엉켜 있는 형국이었다. 한마디로 의원들의 중지를 모으기가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이런 와중에서 이날 투표 결과 이강진 후보가 24표를 얻어 초대 전반기 의장인 송철흠 후보를 5표 차로 누르고 후반기 의장에 올랐다. 당시 이 후보의 지지그룹에는 강영석 내과원장(한나라당 시장 경선 후보였다가 최근 포기)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날 이 후보는 당선 인사말을 통해 “책임과 의무가 수반되는 만큼 권리와 의무도 이제는 찾아야 겠다”고 포효했다. ‘책임과 의무-권리와 의무’는 그가 지금껏 정치적 역경을 딛고, 굴하지 않고 살아 있게한 원동력이었고, 뚝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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