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기흥에 2004년까지 건립, 작품 58점 전시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선생의 미술관이 경기도에 들어선다.
경기도와 (재)경기문화재단은 8일 `경기도 백남준 미술관/Nam June Paik Museum at Gyeonggido(가칭)`설립에 관한 계획을 확정짓고, 오는 2004년 개관을 목표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는 미술관 건립을 위해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상갈리 경기도 박물관 옆 일대를 3만4천평을 예정부지로 선정했고, 도립박물관과, 민속촌, 건립예정인 도립국악당 등과 5분 이내의 거리에 자리하고 있어 문화예술관광지로서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국내에 들여온 백씨의 작품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규모나 국제성, 화려함 면에서 매우 뛰어난 작품들로 레이저 작품 3점을 비롯 13점의 비디오작품, 드로잉 31점, 페인팅 11점 등이다. 구입작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삼원소”라는 작품으로 프리즘에 의해 분산된 레이저 빛이 모터와 거울에 의해 다시 연속적으로 반사되는 원리를 이용한 작품이다. 백남준은 이 작품에 대해 “빅뱅이후 10억년 동안 비가 내린다”라는 철학적 부제를 구상한바 있다.
또한 `TV 물고기`와 `TV 시계,`엘리펀트 카트` 등의 작품들이 있다. 구겐하임 특별전에 전시된 작품중 `파티시페이션 TV`라고 지칭한 작품은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면 모니터가 작동되는 작품으로 전시기간 중 관람객의 눈길을 가장 많이 끈 작품중의 하나이다.
사업추진팀 측은 특별히 백남준씨의 작품활동과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미국 현지의 작업실(뉴욕 스튜디오)을 그대로 미술관에 재현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도 백남준 미술관`에 재현되는 백씨의 작업실 일부와 벽면은 미국에 있는 3개의 스튜디오 가운데 하나로 백남준씨의 창의성과 창작의 열정이 가장 많이 반영된 곳이며 작업에 사용됐던 각종 연장과 도구용 선반, 소품 4세트를 포함 화장실 출입구와 가림용 창살 그리고 작업 및 재료 책상 3세트 등이 그대로 들여와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귀한 전시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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