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 입점 저지 비상대책위 기자회견 개최



부천에서도 SSM(기업형 슈퍼마켓) 입점 저지를 위한 본격 장외투쟁이 시작됐다.

경기서부슈퍼협동조합, 부천시상인연합회, 민주노동당 부천시위원회로 구성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입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은구)’는 16일 오후 2시 중4동 SSM 입점 예정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현재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와 같은 건물 1층에서 복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은구 씨는 “대기업의 횡포에 무척 당황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은구 씨는 “100미터도 아니고 500미터도 아니고 복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기업이 운영하는 큰 슈퍼마켓이 생길 수가 있나. 이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상도덕에도 크게 어긋나는 일이지만 대기업은 그것을 무시하고 있다”고 격분했다.

그는 “TV에서 볼 때는 크게 공감 못했는데 직접 당해보니까 무척 당황스럽다”며 “가끔은 ‘같이 죽자’는 마음까지 생긴다. 그냥 넘어가지 않고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혜원 민주노동당 부천시위원장은 “일반슈퍼는 일반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것이고 SSM은 대기업이 직영하는 점포다. SSM이 들어서면서 지역경제는 바닥을 치고 있고 재래시장 타격은 말로 다 형용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백원선 경기서부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국 주택가 골목 곳곳에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는 대형유통업체의 "기업형 슈퍼마켓"의 진출로 인해 골목 상권이 망가지고 아파트 단지의 상가와 재래시장이 몰락하여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마트와 대기업슈퍼의 입점허가제 도입만이 해결책”이라며 “있으나 마나 한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대체법안 따위로 중소상인들을 속이려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후 입점을 즉각 철회하라고 외치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외벽에 계란을 투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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