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슈퍼마켓이 힘을 합쳐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살길이다”

대형마트 및 기업형 슈퍼마켓 등이 급증함에 따라 기존 전통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2010.11.24)과 함께 위임된 대규모점포 및 준대규모점포 등의 등록제한 및 전통상업보존구역의 범위, 지정 절차 등에 관한 사항 등을 조례로 제정하여 지역경제의 건전한 발전과 유통산업의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기존 슈퍼마켓 보존, 발전을 위해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간 나들가게 1만 점포를 목표로 나들가게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각 점포당 300만원을 지원하여 전국적으로 2000개의 나들 가게를 오픈한 가운데 부천에서도 100여개의 나들가게가 오픈했으며 올해는 점포당 250만원을 지원, 전국적으로 3000개의 나들가게를 오픈할 예정이고 이어 내년에는 이를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시점에서 부천지역 슈퍼마켓 실태 및 전통 슈퍼마켓이 살아 남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현재 부천슈퍼마켓 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백원선이사장을 만났다.<편집자 주=최찬윤국장>

“대형마트 및 기업형 슈퍼마켓이 무자기로 들어서면서 저희 같은 구멍가게 소상공인들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어려운 실정이죠. 저도 한 자리에서 20년간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데 고생만 죽으라고 할뿐 별로 돈은 벌지 못했던 것 같아요 ”
개인적으로 원미동 풍림아파트 부근에서 20년간 슈퍼마켓을 해왔다는 부천슈퍼마켓협동조합 백원선이사장의 말이다.
백원선이사장은 2005년 3월부터 부천슈퍼마켓 이사장을 맡아 오랫동안 회원사들의 권익대변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여러 가지 역부족인 점이 많았던것 같다며 현 부천지역 슈퍼마켓 실정을 들려준다.
“사실 부천에는 인구비율에 비해 대규모.준대규모 점포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백화점을 비롯 대형마트들이 20여개가 넘는데다 군데군데 준 대규모 점포 및 24시 편의점들이 즐비해 있어 기존 전통 슈퍼마켓은 설 자리를 잃을 수 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그나마 정부 및 지자체에서 나들가게 지원책과 전통상업지역보존구역 지정 및 대규모.준 대규모점포의 등록제한 등에 대한 조례제정 등을 하여 그나마 희망을 가져봅니다.
하지만 아무리 정부나 지자체가 여러 가지 좋은 정책과 시책을 내 놓더라도 우리 전통 슈퍼마켓들이 뭉치지 않으면 기업형 슈퍼마켓을 이기기엔 경쟁력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기존 슈퍼마켓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89년에 부천슈퍼마켓협동조합이 설립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부천에는 1300여개의 슈퍼마켓이 있는데도 180개만 조합에 가입돼 있을 뿐 아직 참여도가 저조합니다.“
부천의 전통슈퍼마켓들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협동조합을 결성했지만 오랜 세월이 흘러도 참여도가 저조하다고 들려주는 백원선이사장은 “기존 전통슈퍼마켓 소상공인들이 뭉치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다 보면 나중에는 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으므로 나 개인만 생각하지 말고 조합에 다 같이 참여하여 힘을 길러 살길을 찾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백원선이사장은 현재 부천슈퍼마켓협동조합에서는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사업비 50억원을 지원받아 내년 완공(시 사전 승인)으로 오정물류유통단지내에 중소유통도매물류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되면 소상공인들이 한곳에서 원스톱으로 물류를 구입할 수 있어 유통단계 축소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들려주면서 많은 전통슈퍼마켓들이 조합에 참여하여 다함께 경쟁력을 높여 나가자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백원선이사장은 현재 엘지마트 대표로 20년간 슈퍼마켓을 운영해왔고 6년간 부천시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부천시 유통업 상생발전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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