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모두가 화합하고 상생하는 한 해가 되기를....”

새해 계사년을 맞이하여 지역 어르신으로서 지역사회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고 있는 부천시 원로협의회 이행섭회장을 만나 새해 덕담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최찬윤국장)

이행섭 회장 프로필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과 졸업(부천대학생회 회장 역임)

경전산업주식회사 대표이사 역임(30년간)

초대 부천문화원 원장 역임

국제 라이온스협회 354(경기도)B지구 총재 역임

국제 라이온스협회 354복합지구 의장 역임

한국 노장 마라톤 중앙회 회장 역임(‘84년)

현재 부천시 한일친선협회 회장(19년차)

현재 부천시 원로협의회 회장(10년차)

△먼저 새해를 맞아 시민들에게 새해 인사 말씀을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부천시민 모두가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 바라며 지난해보다 더욱 열심히 사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부천시민 모두가 화합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 지역 어르신으로서 과거와 비교해 볼 때 오늘날 우리 사회의 좋은 점과 다소 아쉬운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옛날에는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죽도록 일을 해도 겨우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었던 시절이었더라면 오늘날은 힘든 일을 기피해서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지, 무슨 일이라도 하고자 마음만 먹으면 일자리 구하기도 쉽고 먹고 사는 데는 아무 걱정이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굶어 죽는 사람들도 숱하게 있었는데 지금은 먹고 사는 데는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과거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습니다. 반대로 과거와는 달리 오늘날 우리 사회는 너무나 정이 메말라 버렸고 개인주의, 이기주의로 치닫고 있어 각박한 세상이 되어 버려 참으로 아쉬움이 큽니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대로 부자는 부자대로 서로 이웃을 생각하며 서로 나눠먹는 정이 있었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 배고파하는 사람을 보면 콩 한쪽이라도 나눠먹을 줄 알았고, 잠 잘 곳이 없는 사람에게는 아무 대가없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자기네 집으로 불러들여 잠자리를 제공하는 아름다운 풍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자신의 배만 채우기 위해 아귀다툼하는가 하면 낯선 사람을 집에 불러 잠자리를 제공해준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만큼 정이 메말라버렸고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도리도 땅에 떨어져 어른도 몰라 보는가하면,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남편이 아내를 목 잘라 죽이고 아내가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하고, 형제간에 유산상속으로 법정싸움까지 불사하는 사례가 빈번해 지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은 주변 사람들이야 죽든지 말든지 나만 잘 먹고 잘 살자는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을 사람답게 교육해야 할 학교도 지나친 입시교육으로 치닫다보니 한낱 지식전달의 장으로 변질되어 ‘제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옛말이 무색할 정도로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땅에 떨어져버렸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볼 때 가끔 가난했지만 옛날이 그리워질 때도 있습니다. ‘이웃간에 따뜻한 정이 흐르고, 어른을 어른으로 모실 줄 알고, 부모가 부모로서, 스승이 스승으로 대접받는 인간의 도리가 지켜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오늘날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병폐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오늘날 우리 사회는 지나치게 이기주의, 개인주의로 변해버려 서로 간에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일입니다. 그리고 세대간, 계층 간의 골 깊은 갈등과 양극화가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나와 생각이 다르고 개념이 다르면 무조건 나의 적이라고 간주하면서 서로 반목하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치열한 경쟁심을 자극하는 사회적 시스템보다 서로 함께하고, 상생해 나가도록 하는 사회시스템 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부터 남을 비방하고 헐뜯기보다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면서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이기주의 사고에서 벗어나 역지사지의 자세로 나와 생각이 다르고 다른 견해를 가졌다고 해서 비방하고 편 가르기보다 대통합을 이루는 화합의 장을 만들어 나가는 한편 서로 상생해 나가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새해를 맞아 지역원로로서 부천시민들에게 덕담 한 말씀을 들려주셨으면.

-세상을 오래 살다보니 젊었을 때 깨닫지 못한 것을 알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이 세상 모든 일에는 원인 없는 결과가 없다’는 것입니다. 어느 유명인사가 “고통과 행복은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며 고통의 결과는 고통의 원인에서 비롯되고, 행복의 결과는 행복의 원인에서 비롯된다고 하면서 ‘무슨 일이든 그 원인에 의해 결과가 주어진다’고 한 말이 아주 감명 깊게 와 닿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좋은 결과를 원한다면 좋은 원인을 제공해야 합니다. 좋은 원인은 처음부터 그 과정 하나 하나를 좋은 결과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기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슨 일을 하든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시작부터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좋은 결과를 얻는 방향으로 나아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부천시 원로협의회 회장으로서 부천시에 건의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오래전부터 부천시가 추진해왔으나 일부 지역민들의 반대로 지금까지 사업추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불투명한 상태로 놓여있는 추모공원조성입니다. 저희 원로협의회에서 여러 차례 부천시에 건의를 했고 심지어 협의회 주관으로 기자회견까지 연 적도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언젠가는 죽게 되는 존재입니다. 시민 100만 명에 육박하는 부천시에 장묘시설 하나도 없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 일입니다.

현재 부천에는 장묘시설이 전혀 없어 타 지역에 있는 시설을 이용해야만 하는 실정입니다. 전국적으로 우리나라 장묘시설은 이용자 수에 비해 시설이 부족하여 이용자 입장에서는 여간 어려움이 많지 않습니다. 이에 장묘시설을 갖추고 있는 각 지자체에서는 관내 민과 타 지역 민의 이용에 차별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타 지역 장묘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부천시민의 애로사항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타 지역 장묘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이용신청을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돈도 더 내야하는 등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감당해야 하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루빨리 추모공원이 조성되기를 희망하는 바이며 부천시나 각 계 각 층에서 추모공원이 조속히 조성되도록 힘써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새해에는 새 정부가 출범하게 되는데 새 정부에 바라는 희망사항과 시민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으시다면.

- 지난 번 브라질 대통령의 이?취임식에서 룰라대통령이 호세프대통령에게 깃발을 전달하면서 서로 포옹하는 장면은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서로 정당은 달라도 국가원수로서 국가 운영권을 물려주고 물려받는 그들의 모습에서 전임자에 대한 존경과 후임자에 대한 진심어린 격려의 마음이 전달되는 그런 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결과가 발표되자 선거에서 패배한 문재인 후보가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근혜당선인에게 축하를 전하며 국정을 잘 이끌어 줄 것을 부탁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보았는데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그동안 정치인들끼리 지나치게 자기 정당의 주장만을 내세우면서 서로 반목하고 원수취급하며 독설을 내뱉는 등 지나친 언사를 서슴지 않는 것을 볼 때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새해에는 정치권이든 사업장이든 각 계 각 분야가 서로 반목하지 말고 서로 이해하고 통합하는 사회가 되어 국민화합의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부천지역 또한 정당이 다르다고 서로 헐뜯지 말고 부천시를 다함께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으로 부천시 미래를 위한 일에는 다함께 나서서 힘을 합치는 통합된 사회를 이뤄 나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부천시민 모두가 항상 자신을 낮추고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며 격려와 나눔을 실천하면서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또 법과 질서를 잘 지키는 정의로운 사회가 되도록 부천시민 모두가 다함께 노력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시민화합과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국민화합과 시민화합을 위해서는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기보다 좀 더 겸손한 자세로 자신을 낮추면서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서로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끝으로 평소 회장님의 생활신조를 들려주셨으면.

- 건강관리와 절약을 생활신조로 삼고 살고 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다 하더라도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므로 건강관리에 철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나라인 만큼 되도록이면 절약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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