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가락전자 장병화 회장

 

'부천시가 자랑하는 부천필의 명성은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알려져 있습니다. 말러교향곡, 부르크너교향곡, 베토벤교향곡 등 작곡자의 곡을 잘 표현했다는 좋은 평을 받고 있습니다.

부천필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말씀드리기가 참 어렵지만...

제야음악회 수준이 점점 떨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부천필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아쉬움을 보냅니다'

- 장병화

 

가락전자 장병화 회장은 임헌정 감독이 지휘하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이다.

 

장 회장은 지난해 12월 31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제야음악회가 끝나고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장에 미처 부치지 못한 편지를 적어 내려갔다. 그는 매년 제야음악회를 비롯해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마니아들 중 한 사람이다.

    

“공연을 보러 갔는데 예년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지휘자에게 얘기하고 싶었지만, 함부로 말할 수 없었어요. 노트에만 써놓고 아직 보내지는 못했죠. 이 글을 적을 당시엔 전혀 의회와 갈등이나 상황에 대해서 몰랐어요. 사정을 들어보니 신바람이 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장병화 회장은 부천시의회와 임헌정 감독과의 갈등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부천필이 지금의 명성을 얻기까지 쏟아 부은 예산이나 정성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 같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임헌정 감독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임헌정 감독과 부천시가 노력해서 얻은 명성을 과연 누가 복원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리고 임헌정 감독이 없어도 부천필의 명성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오케스트라에 대한 평가는 상임지휘자의 명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많은 오케스트라를 봐왔지만 상임지휘자가 바뀌는 것은 큰일 중에 가장 큰일입니다. 부천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상임지휘자가 바뀌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장 회장은 오랜 시간동안 부천필 후원회원으로 활동해왔다. 부천필의 연주를 100만원이라는 후원금액으로 5년이나 훌륭한 연주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부천필의 연주회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챙겨봤다.

 

“부천에서 오랫동안 기업을 운영하면서 잠만 서울에서 잤지, 모든 생활은 부천에서 하거든요. 누가 물으면 부천사람이라고 얘기합니다. 저는 부천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문화가 ‘부천필’입니다. 유일한 취미이기도 하고, 음악이 주는 희열을 부천필을 통해 얻고 있지요”

 

장병화 회장은 열악한 환경의 부천시민회관에서 부천필을 이 정도의 명성으로 키워낸 것은 임헌정 선생의 탁월한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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