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오정하나님의 교회 성도들, 매달 요양병원 위문 봉사
지난달 25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이미용 봉사 베풀어

경기 부천시 원미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정보화 씨(39)는 매달 이미용 봉사를 다니고 있다. 몸이 불편하여 외출조차 자유롭지 않은 요양원 어르신들의 머리를 손질해주러 가는 것이다. 특별한 기술은 아니지만 가진 재능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정보화씨와 함께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이야도 씨(41)도 마찬가지다. 봉사활동을 가는 날은 미용실 문을 닫아야 하지만 하루 영업을 하지 못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다. 부모님을 섬기듯 여생을 외롭고 쓸쓸하게 보내는 어르신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무엇보다 '이웃에 선한 사랑을 베푸라'하신 어머니 하나님의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어 뿌듯하다.

 

이들은 모두 하나님의교회 세계 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경기 부천지역 성도들로, 인근의 부천 다솜요양병원으로 분기마다 이미용 봉사를 가고 있다. 매번 20여 명의 다른 성도들도 함께한다.

 

지난달 25일에도 이야도씨를 포함해 15명의 성도들이 봉사에 나섰다. 지난달 14일에도 다녀왔으니 한달이 조금 넘었다. 성도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던 듯 요양원의 어르신들은 마치 자식을 맞이하듯 환한 얼굴로 성도들을 맞았다.

 

당일 오후 2시경 요양원을 방문한 성도들은 한달 새 부쩍 자란 어르신들의 머리카락을 깔끔하게 손질했따 날씨가 더워지면 머리가 조금만 자라도 힘들다는 어르신들은 단정하게 정리 된 머리를 매만지며 무척 기뻐했다. 여유 시간에는 어르신들과 담소를 나누며 안마와 함께 손톱손질도 해드렸다.

 

김애자 할머니(71)는 "매달 찾아노니 이제는 기다려진다"면서 "지난 달에 와서 머리도 잘 다듬어 주고 친딸보다 더 다정하게 말동무도 해주어서 언제 오나 기다렸다"고 말했다.

 

머리손질을 마치고 거울을 들여다보던 신선호 할머니(76)는 "병원에 있으니 외출할 기회도 없고 무료하기만 한데 이렇게 와서 정성껏 머리손질을 해주고 가면 외출하고 온 것처럼 마음이 상쾌하고 기분이 좋다"며 고마워 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노인인구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다방면에서 절실하게 요구된다. 무엇보다 외롭고 쓸쓸하게 여생을 보내는 어르신들에게는 요란하고 형식적인 일회성 봉사가 아닌 지속적이면서도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진정성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부모를 섬기듯 한결 같은 마음으로 행하는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의 소리 없는 선행이 큰 울림을 주는 이유다.

 

성도들의 방문 소식에 병실을 찾은 이광익 물리치료실 실장(58)도 "매번 방문해 주실 때마다 자신의 부모를 대하듯 봉사해 주어 감동을 받는다"면서 봉사에 나서는 성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한편 "하나님의 교회의 이런 봉사가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효의 문화가 사회적으로 확산되는데 발판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부모님을 공경하라'는 성경과 하나님의 가르침을 따라 어르신 공경에 좋은 본을 보여주고 있다.

 

경로당과 양로원을 찾아 경로위안잔치를 베풀고 식료품과 생필품을 지원하는가 하면 요양병원 등을 방문해 이미용 봉사와 청소봉사, 물품지원 등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또한 독거노인 등 이웃의 어르신들에게 김장김치와 쌀, 연탄 등을 지원하는 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요양원 이미용 봉사를 추진해온 강동호 부천오정 하나님의 교회 목사는 "내가 가진 작은 재능으로 타인을 돕는 삶은 도움을 받는 사람뿐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큰 가치가 된다"면서 "앞으로도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봉사활동을 펼침에 지역사회 봉사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6월 7일에 부천시의회에서 부천시의회의장 표창을 수상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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