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레 맛집 기사는 광고 형식을 띄는 등 정작 맛과는 중요하지 않을 때가 있다. 심지어 TV맛집에서도 광고료를 통해 선정된다는 사실이 폭로되기도 했다. 이런때에 부천신문사는 광고비를 일절 받지 않고 부천에 있는 '진짜' 맛집을 찾아 나서려 한다.


이번엔 '국내산 세발낙지'와 '산낙지'로 유명한 아는 사람은 알아서 찾아간다는 라일락마을 인근 '무교동낙지 상동점'을 찾아가봤다.

 

서둘러 오세요, 이번달까지만! '국내산 세발낙지'

지난 12일부터 이달 말일까지만 반짝 판매하는 무안에서 올라오는 '세발낙지'는 무교동낙지 상동점의 인기메뉴다. 세발낙지는 시기가 지나면 조금 더 커지고 질겨져 맛이 예전만 못해 봄과 가을에 한달 정도 반짝 판매하고 있다. 크기도 작고 부드러워 생으로 먹기 좋고 인기인데 사장님이 직접 하나, 하나 젓가락에 말아주니 그 맛이 더 좋다.


특히나 무교동낙지 상동점은 체인점이지만 세발낙지를 판매하는 곳은 드물어 상동점만의 특색 음식이다. 거기다 전남 무안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매일매일 공수되는 신선한 세발낙지만을 사용하고 있어 그 쫄깃함과 부드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 고속버스를 타고 무안에서 올라오는 세발낙지를 사장님은 매일 소풍 터미널에 나가 받아오고 있다.

사장님도 "나도 세발낙지를 좋아하기도 하고 세발낙지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산지까지 찾아가서 드시는 분들도 있어 낙지 전문점이니 기왕이면 이곳에서 손님들이 드실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며 "부천에서 국내산 세발낙지를 쓰는 곳이 없다고 들어서 이것만큼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장님의 말처럼 국내산 세발낙지를 사용하는 곳은 부천에서는 드물어 아는 사람은 꼭 이곳을 찾는다. 세발낙지 첫 개시일인 지난 12일에는 줄을 서가면서 먹으러 온 손님들도 많았다고 한다. 가격도 원가나 다

름없다. 시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만 보통 들여올때 5~6천원에 들여와 현재는 5천원에 판매하고 있으니 원가로 판매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발낙지'를 판매하는 것은 마진을 거의 남기고 있지 않다.


사장님은 "세발낙지가 공급이 어려울 때는 비싸지기 때문에 대접하기가 힘들지만 5천원 정도로 들여올 수 있을 때는 그 가격에 드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가격이 비싸지면 먹기가 부담스러워지기도 하지만 세발낙지를 판매하는 것은 항상 찾아주시는 단골손님들에게 감사한 의미를 담아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낙지볶음과 연포탕, 환상의 커플

무교동낙지 상동점에는 환상의 커플같은 메뉴가 있는데 낙지볶음과 연포탕이 그렇다. 매콤한 낙지볶음을 한 입 먹고 연포탕 국물을 한 입 먹으며 매운맛이 싹 가시고 입안이 깔끔해진다.


낙지 볶음은 지나치게 맵지 않고 적당한 매콤함 맛을 느낄 수 있다. 일반의 낙지볶음 같은 경우 상당히 맵고 짜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무교동낙지 상동점의 낙지볶음은 물을 마시지 않게 되고 다소 맵게 느껴진다면 연포탕 국물을 한 숟갈 떠먹으면 아주 제맛이다. 또 매운맛을 좋아할 경우 매운 정도를 선택할 수 있어 조금 더 맵게 먹을 수도 있다.


또한 낙지볶음은 본사에서 받은 소스 외에 다른 조미료를 더하지 않고 마늘을 조금 더 많이 넣어 맛이 넘치지 않고 깔끔하다.


▲ 시원한 국물이 매운맛을 없애주는 쫄깃한 산낙지가 들어간 연포탕.

낙지 손질에 따라 같은 냉동이라도 조금 더 부드러워 질 수 있다고 한다. 때문에 무교동낙지는 전부 손으로 손질하고 있어 일반 낙지 볶음보다 훨씬 부드럽다. 또 산낙지를 사용한 낙지볶음은 역시 냉동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신선하다는 맛이 느껴진다.


연포탕에도 산낙지가 들어가는데 손님들이 보는 곳에서 사장님이 직접 살아있는 낙지를 넣어 생물만을 사용한다는 것을 믿고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낙지볶음의 기본메뉴.


사장님은 새로운 메뉴개발에도 힘쓰고 있는데 이번에는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맵지 않은 낙지볶음을 준비하고 있다.


낙지볶음 가격은 1인당 7,000원이며 산낙지 볶음으로 할 경우 1인당 15,000원이다. 산낙지연포탕박속탕은 소 29,000원·중 37,000원·대 44,000원 이다.

 

 

 

요리사 못지 않은 사장님의 손맛

 

무교동낙지 상동점에서는 총 6가지의 반찬이 나오는데 '백김치, 샐러드, 전'은 기본반찬으로, 3가지의 반찬은 매일매일 달라진다. 반찬의 맛 또한 짜지 않고 정갈한 맛이 나는데 백김치 부터 매일매일 바뀌는 반찬은 매일 아침 사장님이 손수 만들고 있다. 날에 따라 나물이 좋으면 나물을, 가족이나 여성손님이 많아 손님들의 기호에 맞는 음식을 준비한다고 한다.


기본반찬중 전은 인기메뉴 중 하나다. 특히 비오는 날 전을 찾는 손님이 많고 돈을 받고 팔아주기를 원하는 손님도 있어 그런때는 낙지와 함께 넣어 만든 전을 만들어 팔기도 한다.


또 봄에는 쭈꾸미를 사용한다던지 낙지와 비슷한 생물을 제철에 맞게 사용할때도 있다. 올해는 동해에서만 나는 피문어를 사용해 숙회로도 제공했었다.


매일매일 바뀌는 반찬에 대해 사장님은 "우리집은 단골 손님들이 많으시다. 일주일에 한 번, 매일매일 오시는 분들도 많아 똑같은 반찬을 계속 내놓게 되면 드시는 분들도 좀 지루히자 않겠나. 그래서 매일 다른 반찬을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교동낙지 상동점에서만 판매하는 메뉴도 있다. 영양갈낙탕과 해신탕이다. 영양갈낙탕은 갈비탕에 낙지를 넣은 것으로 일반 갈비탕보다 훨씬 시원한 국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해신탕은 토종닭이나 오리 중 선택할 수 있고 산낙지·전복·새우·게를 넣은 탕으로 시원한 국물과 영양가득한 맛이 일품이다.


사장님은 "식당식구들이 세끼를 모두 이곳에서 먹고 우리 가족도 종종 이곳에서 먹기 때문에 우리 가족에게 먹인다는 생각으로 조미료를 최대한 쓰지 않고 천연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아이들을 데려와도 안심하고 드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믿고 계속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많아 와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린다. 또 손님들께서 직접 인터넷에도 홍보도 해주시고 지인들께 소개도 많이 해주셔서 정말 너무 고마운 마음뿐이다"라고 말했다.

 

 

 

 

 

 

 

 

 

무교동낙지 상동점

부천시 원미구 상3동

523-3 대동프라자 108호

문의│324-9919

▲ 사장님이 무안에서 올라온 세발낙지를 수조에 옮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 연포탕이 끓으면 사장님이 직접 살아있는 산낙지를 탕에 넣어 준다. 또 세발낙지는 사장님이 손수 손님들께 말아주고 있다.

▲ 사장님은 식사를 하고 가시는 분들께 일일이 인사를 드리고 있다.

▲ 유리병에 명함을 두고 가면 매월 6일에 2명을 추첨하고 있다.

▲ 믹스 커피 자판기 뿐만 아니라 매실차, 원두 커피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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