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영목사 칼럼]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 영혼이다. 이 지구상에 하나님을 믿는 존재는 사람뿐이다. 물론 믿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누구나 종교심은 있다.

사람이 살다보면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절망스러운 일을 당할 때가 있다. 사방을 살펴보아도 마땅히 도와 줄 사람이 없다. 오히려 도와주기는커녕 자기를 해칠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때 절망스럽다. 그러나 절망스러울수록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다. 바로 신앙이다. 사람들은 누구도 나를 돕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나를 도와주신다는 신앙 말이다.

성서에 다윗이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그는 어린 시절 팔 형제의 막내로 태어났다. 그는 외모가 빼어나게 잘 생기지도 못했다. 키가 크지도 않았다. 그 당시 선지자인 사무엘이라는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다윗의 집에 왕으로 세울 사람이 있다고 해서 기름(왕이 될 사람을 점지 하는 것)을 부으러 왔다. 그때 부모 형제 모두가 누가 왕이 될 만한 제목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모두가 훌륭하고 자격이 있는 듯 했다. 그런데 자격이 없어 보이는 사람은 한사람 다윗이었다.

사무엘이라는 선지자가 오는 그날 다윗을 아침 일찍 들판으로 보냈다. 양들을 돌보라는 뜻이다. 다윗은 얼마나 소외감을 느끼었겠는가?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어쩜 부모님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고, 형제로부터 상대적으로 무시당하고 나니, ‘내가 살아서 무엇을 하나’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윗은 한분 자기의 편이 있었다. 하나님이시다. 자기의 기도를 들어 주시고, 자기의 애통하는 울음을 위로해 주시고, 자기의 고통에 함께 하여 주시는 자기 영혼에 계시는 하나님이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위로를 구했다. 그런데 해질 황혼녘 멀리서 말 한 마리가 먼지를 날리면서 달려온다. 집에서 사람을 보냈다. 사무엘 선지가가 다윗을 찾는다는 것이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나를 왜 찾는가? 그러나 달려갔다.

사무엘 선지자는 말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외모를 보시지 아니하시고, 중심을 보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름을 그의 머리에 붓고, 앞으로 다윗을 이 나라의 왕으로 세울 인물이라고 했다. 누가 다윗을 왕이 될 인물이라고 보았는가? 부모도 형제도 그를 무시했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과 차원이 다른 하나님으로부터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다윗이 이스라엘과 블레셋 전쟁을 치르고 있는 전쟁터에 나아갔다.

이스라엘 군인들이 전의를 상실하고 있었다. 블레셋 편에는 골리앗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그의 키는 팔 척을 넘었다. 골리앗의 전투 장비는 철로 두르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골리앗에게 도전을 할 군사가 없었다. 이스라엘의 왕인 사울까지 속수무책이었다. 이때 다윗은 생각했다. 누구도 공격 못할 대상 골리앗, 그래서 온 군사가 떨고 있는 현실에 사람으로서는 해결할 수 없는 현실이 그의 앞을 가로 막고 있었다.

다윗은 용기를 냈다. ‘나는 힘이 없는 소년이다. 그리고 군사훈련도 받지 않는 사람이지만, 하나님이 만약 도우신다면 가능하리라’는 믿음이 생겼다. 자원을 했다. “내가 나가서 저 골리앗과 싸워보겠습니다.” 사울 왕이 자기의 갑옷과 투구와 창을 내어 주었다. 그러나 하나도 몸에 맞지 않았다. 소년의 몸에 성인의 군장비가 맞을 리가 없다. 모든 것을 다 벗어 내어던지고, 목동처럼 나아갔다. 물맷돌만 준비했다. 다윗이 목동으로 일할 때 어디에선가 야수가 양을 헤치기 위해서 쳐들어 올 때, 물맷돌로 이리를 향하여 던지던 그 구석기 시대의 장비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다윗에게는 믿음이 있었다.

하나님의 도우시면 이 물맷돌이 틀림없이 골리앗을 넘어뜨릴 것이다. 그는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힘차게 물맷돌을 던졌다. 이게 웬일인가? 골리앗의 이마에 정통으로 가서 맞힌 것이다. 골리앗은 썩은 고목나무처럼 쓰러졌고, 이스라엘 군사들은 힘을 얻어 진격하여 승리를 얻었다. 믿음이 다윗으로 하여금 초인적 일을 해 내도록 이끌어 갔던 것이다. 이 일로 다윗은 행복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불행해졌다.

백성들이 사울 왕보다 다윗을 지지 하므로 사울의 질투의 대상이 되었다. 그리하여 사울을 떠나 도망자가 되었다. 사울은 다윗을 죽이기 위해서 저격수들을 동원하여 다윗을 추격했다. 왕이 다윗을 잡아 죽이려는 것이다. 도망을 다녀도 한계가 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을 믿었다. ‘하나님은 나를 도와주실 것이다. 살려 주실 것이다.’그는 한 번도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아니하였다. 조국에서 숨을 곳이 없어 블레셋 적국에 숨어들어 미친 사람 행세를 하면서 목숨을 부지 하려고 했다. 그것도 실패했다. 그러나 다윗은 믿음만 붙들었다. 믿음이 다윗을 실망하지 아니하고, 포기하지 아니하고, 끝까지 견디게 만들었다. 드디어는 이스라엘 왕이 되었다.

올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믿음을 가지고 출발을 하자. 잘 될 것이다. 성공할 것이다. 발전할 것이다.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고 힘차게 출발을 하는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 안 되면 하나님이 도우 실 것이라고 믿고 나아가자. 믿음대로 된다고 성서에 되어 있다. 믿음대로 새해가 이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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