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대 평생교육원 강의 앞둔 홍순주씨

[부천신문] 지난해 6주간 부천신문에 잃어버린 우리역사를 주제로 칼럼을 연재해 온 홍순주 잃어버린 한국고대사 연구회장이 오는 3월부터 부천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역사특강 강의를 개설하고 교육에 나선다.

홍순주 씨는 민족사학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지난 2003년 역사연구회를 구성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서울 종로구 소재 정독도서관과 부천의 이마트 중동점 등에서 시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잃어버린 역사 찾기의 중요성을 역설해 왔다.

그가 주장하는 잃어버린 역사란 일제치하에서 지워진 우리 상고사와 일본의 기원이 됐다는 비류백제의 역사다. 다음은 강의를 앞두고 잃어버린 우리역사에 관심을 당부한 홍 씨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홍순주씨는 한일관계의 정상화는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 기반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부천에서 우리 상고사와 백제역사를 강의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한일문화교류회의 초청으로 부천시의회에서 강의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부천을 만화도시 문화도시라고 하지 않나. 일제치하에서 단군시대의 역사는 신화로 격하되고, 비류백제의 역사는 지워졌다. 현재 주류역사에서 지워진 역사를 보여주는 것처럼 좋은 문화콘텐츠가 어디에 있나.

강의 활동을 통해 일제가 우리에게 정신적인 열등감을 심기위해 왜곡한 역사를 바로 돌리고, 지워진 역사를 공론화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잃어버린 역사는 무엇을 말하나.
앞서 언급했듯이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우리의 상고사 분야다. 단군시대는 신화가 아닌 살아있는 역사다, 일제치하에서 역사를 전공한 주류역사학자들이 우리역사에서 지워버리고 왜곡한 것이다. 두 번째로 일본의 뿌리가 된 비류백제의 역사다. 비류백제의 역사를 부정한 일본의 천황은 하늘에서 내려온 몰역사적 존재가 돼버렸다. 

이런 왜곡이 일제시대에 진행됐기 때문에 우리 사학은 이를 제대로 밝힐 수 없었다. 역사전공자 대부분이 일제가 왜곡하고 지워버린 역사를 공부했기 때문이다. 전공한 사람이 없으니 자연히 맥이 끊겨버렸다.  

-지워진 역사에 대해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됐나.
학창시절 역사반 활동을 했었다. 당시 모 일간지에 김성호씨의 ‘비류백제와 일본의 국가기원’이라는 칼럼이 게재됐다. 그 글을 통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후 같은 제목으로 책도 발간됐다. 김성호 씨는 역사를 공부한 농업관료였는데 우리가 알고 배웠던 우리역사의 가려진 부분을 보여줬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백제가 일본에 일부 문물을 전달했다고만 배우고 있다. 하지만 실은 비류백제가 있었고 일본의 국가기원이었다는 사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역사강의가 가진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단지 역사를 바로알자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이 어긋난 한일관계를 바로잡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서는 혐한의 문화가 상당한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일본 극우세력은 이런 갈등을 이용하고 있다. 새로운 침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한일고대사의 뿌리를 밝히면 사실 한국과 일본이 역사적 동질성을 가지고 있고 그 뿌리가 우리에게 있다는 형제로서의 역사인식에 근접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과 일본의 역사인식은 전혀 다른 뿌리에 기반하고 있고, 되려 일본의 극우세력은 자신들이 4세기 이후 가야지방을 200년간 통치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이란 잘못된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 그들에 의하면 침략전쟁은 ‘고토회복’의 차원이 된다. 위험한 발상이다.

잃어버린 역사를 찾고 그에 기반을 둔 건강한 한일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향후 한일관계 정상화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고, 그런 길에 이바지 하는 것이 강의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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