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문성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장

▲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전경.

[부천신문] 2001년에 개원해 1,000여 병상의 상급종합병원으로 성장한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은 상급종합병원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 1등급, 대장암, 유방암, 폐암 등 3개 분야의 적정성 평가 1등급, 급성기뇌졸중, 혈액투석,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간암 등 5개 분야의 진료량 평가 1등급 등을 획득함으로써 우수한 병원임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뛰어난 의료역량 외에도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의료 기관으로 알려졌다. 순천향의 설립이념인 ‘인간사랑’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이문성 병원장을 만나 순천향대 부천병원의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부천신문 : 재임기간 동안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많은 힘을 쏟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이문성 병원장 :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지역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지역 주민들의 사랑과 성원 덕분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보답하고자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저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직원들이 순천향의 설립이념인 ‘인간사랑’ 실천에 적극 동참하고 있어 가능한 일입니다.

부천신문 : 병원이기에 의료봉사 얘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개원 해부터 의료봉사단이 결성되어 활동해왔다던데, 이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문성 병원장 : 우리 병원은 개원 당시부터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중요시 여기고,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앞장서 왔습니다. 특히 개원 해인 2001년에 결성된 의료봉사단은 개인마다 처한 환경은 다를지라도 의료 영역에는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의료취약 지역과 계층을 대상으로 꾸준히 봉사 활동을 펼쳐 왔으며, 올해로 100회째 봉사활동을 실천했습니다.

일회성 봉사활동이 아닌 진료 대상자에 대한 사전 문진 실시와 의료봉사를 통한 진료, 각종 검사 등을 통해 고위험군 환자를 선별하고, 입원과 수술을 연계함으로써, 노숙인, 저소득층 주민, 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 소외계층의 의료 문제해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 결과, 그동안의 의료봉사를 통해 1만 9천여 건의 진료를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1만 87명이 진료 혜택을 받았습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교직원 수만 3천명이 넘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를 거듭할수록 의료봉사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지금은 체계적인 시스템 하에 각 대상과 환자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의료 봉사를 실시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이문성 병원장.

부천신문 :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을 위한 ‘무료 수술 후원회’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소개해주시겠습니까?

이문성 병원장 : ‘무료수술 후원회’ 역시 개원과 동시에 교직원들이 조성한 200만원 가량을  종자돈으로 형편이 어려운 환자의 치료비를 돕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향설환우후원위원회를 통해 체계적으로 원내 모금활동을 하고, 지원 받을 환자를 선별하여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교직원의 대부분이 후원회에 가입되어 있으며, 연간 약 1억 5천만원 규모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난 14년간 치료비를 지원한 환자는 1,117명, 후원 금액은 약 7억 4천만 원입니다. 우리 병원은 이러한 지역사회 나눔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11월 ‘경기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의료비 지원 재단과 활발한 협약 체결을 통해 환자 후원 연계를 지원해왔습니다. 한국심장재단, 어린이재단, 세이브더칠드런, 한국의료지원재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실명예방재단 등, 협력 재단의 지원과 본원의 진료비 감액 지원을 통해 현재까지 총 3,475명이 약 59억 7백만원의 치료비를 후원받았습니다. 앞으로도 후원 재단과 적극적인 파트너쉽 구축 활동을 통해 더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과 새 삶을 선물할 것입니다.

부천신문 : 최근 부천시와 손을 잡고, 지역 저소득층의 응급 의료비 기부 및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문성 병원장 : 부천 시민의 걷기 운동 생활화와 기부 문화 조성의 일환으로 지난 5월 부천시와 협약을 맺고, ‘걸으면서 기부하는 건강계단’ 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 7호선 신중동역 3번 출구 계단에 시각적 요소와 재미를 가미한 건강계단을 설치하고, 시민들이 계단 이용시 1인당 10원씩 적립해 지역 저소득층 주민들의 응급 의료비로 사용합니다.

건강계단 설치 및 응급 의료비 지원을 위하여 교직원을 대상으로 3년간 총 4,500만원의 기부금을 마련하는데, 이미 올해 목표치를 달성했습니다.

아직 사업 초기이지만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미 부천시 무한돌봄센터와 각 동주민센터 등에서 추천한 12명의 응급 환자가 본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특히 가정 형편상 치료를 못 받고 있던 환자 분들이기에 뇌출혈, 심장질환 등, 중증 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았고, 이 경우 응급 의료비 지원 외에 입원 치료와 수술을 별도로 연계해 부천 시민들의 건강파수꾼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 1일 병원 체험행사에 참가한 고등학생과 학부모들.

부천신문 : 지역 프로구단의 메디컬 파트너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문성 병원장 : 시민 프로축구단인 부천FC의 ‘공식 메디컬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 맺은 의료후원 협약에 따라 부천FC 성인팀과 유소년팀 홈경기에 응급 의료진 파견을 비롯해 선수단 전담 주치의 운영, 선수단과 임직원에게 각종 진료서비스 편의제공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3월 21일 부천FC의 개막전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남자 아이가 경기장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본원이 파견한 응급 의료진이 이를 재빠르게 발견해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하는 등, 부천 시민들의 즐겁고 안전한 경기 관람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부천 지역을 연고로 하는 하나외환 여자농구단의 2014-2015년 시즌 홈경기에도 응급 의료진을 지원해, 지역 프로구단과 스포츠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부천신문 :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강좌와 공연도 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소개해주시겠습니까?

이문성 병원장 : 우리 병원은 지역 주민을 위환 ‘무료 공개 건강강좌’를 매월 개최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국화축제, 블라디보스톡 팝스 오케스트라 공연, 보헤미안 싱어즈 공연 등, 연중 수시로 열리는 문화예술행사에 지역 주민을 초청해 감동과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열흘 간 원내 행복정원에서 1만 송이 튤립이 만개한 ‘순천향 봄 튤립축제’를 개최했습니다. 튤립축제 기간 중, 국악방송예술단의 ‘국악한마당’ 공연이 열렸는데 청중 참여시간에 60대 여성 환자가 가수 오승근의 트로트곡 ‘내 나이가 어때서’를 장구로 연주하자 관람객들이 장구 장단에 맞추어 다 같이 노래를 열창했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행사 개최를 통해 병상 생활에 지친 환자와 지역 주민들에게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선물해 지금까지 받은 사랑에 보답할 것입니다.

부천신문 :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축제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도 3년째 후원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문성 병원장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와는 2013년부터 인연을 맺어 3년째 영화제 공식 메디컬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메르스 사태로 안전 문제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었기 때문에 우리 병원의 역할과 책임이 더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안전한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인파가 몰리는 영화제 개·폐막식에 구급차를 배치하고, 응급환자 발생시 신속한 응급처치 및 후송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영화제 전용 핫라인을 운영했습니다. 또, 영화제 셔틀버스 랩핑 광고와 옥외 홍보물 설치 지원, 종합건강검진 할인권 제공 등, 지역 문화축제의 성공을 위해 적극 지원했습니다.

▲ 지역기관에서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보내온 메르스 방역 의료진 응원 현수막.

부천신문 : 최근에는 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유익한 시간을 제공하셨다는 소식이 화제였습니다. 

이문성 병원장 : 매년 여름방학에 ‘미래 의대생을 위한 1일 병원 체험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1일 병원 체험행사는 의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중·고등학생들에게 실제 의료 현장을 체험할 기회를 줌으로써 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는 본원의 사회공헌 활동입니다.

특히 행사 몇 개월 전부터 문의 전화가 올 정도로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관심이 매우 뜨겁습니다. 올해로 9회를 맞이했는데 지난 7월 28~29일 양일간 열려 중·고등학생과 학부모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가 성공리에 마무리 됐습니다.

중·고등학생 60명은 에세이 평가를 통해 선발했는데 올해는 경쟁률이 6:1 이었습니다. 참가자 출신 지역도 전국 8개 시·도 뿐만 아니라, 중국 심천까지 분포되어 있으니, 얼마나 관심이 뜨거웠는지 상상이 가실 겁니다.

학생들은 모의 복강경 수술, 심폐소생술 실습, 수술실 투어, 동물실험 등에 참여하고, 대한심폐소생협회로부터 심폐소생술 이수증을 발급받았습니다.

또, 같이 참석한 학부모님께도 학생부 종합전형 준비요령, 건강강좌 등을 제공해 자녀가 의사의 꿈을 이루는데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실제로 행사에 참가한 많은 학생들이 의사의 꿈을 이뤘고, 제1회 행사에 참가했던 학생 1명은 우리 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인턴 생활을 하고 있을 정도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부천신문 : 끝으로 최근의 메르스 사태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지역 주민의 응원이 끊이지 않았다고 하던데요.

이문성 병원장 : 우리 병원은 병원 외부에 선별 진료소를 설치하고 의료진이 24시간 상주하며, 지역 내 메르스 감염 예방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또,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 진료 부서를 비롯한 행정 부서 직원들이 오전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출입구에 배치되어 모든 방문객의 발열 측정과 호흡기 증상, 타병원 방문, 격리 여부, 그리고 방문자의 연락처 등을 확인 후 원내로 들여보냈습니다. 이는 메르스 환자 발생시, 감염경로를 추적해 조기에 메르스를 퇴치하기 위한 예방 조치였습니다.

덕분에 보건복지부로부터 메르스 걱정 없는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되었고, 국민안전처 박인용 장관은 본원을 방문해 메르스 대응 현황을 점검 후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메르스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될 역량이 충분하다. 선별진료 프로세스부터 격리병실, 화장실까지 준비되어 있는 걸 보니, 국립중앙의료원을 포함한 여러 진료기관 중,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제일 준비가 잘된 것 같다"며 격려하고 돌아갔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우리 병원은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하지는 않았지만, 부천상공회의소, 국제라이온스클럽 부천지역, 국제로타리클럽 부천지역 등, 8개의 지역 기관과 시민들이 응원 현수막을 보내와 메르스 대응활동을 펼치던 모든 직원들이 큰 힘을 얻었습니다.

이러한 응원과 성원이 지역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라는 지역 주민들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도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우리 병원에 대한 변함없는 성원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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