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부 교수, ‘혼인의 역사와 문화’ 저자

[부천신문] 예절(禮節)에서의 동서남북, 즉 방위문제는 배례법(拜禮法)과 함께 예절의 기본 바탕을 이루고 있다.

자연(自然)의 방위(方位)에서 사용하는 “동서남북(東西南北)” 이라는 용어(用語)를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으나 예절(禮節)의 방위에 있어서는 상석(上席)의 위치(位置)에 따라 변하는 가변성(可變性)이 있다.

고례법(古禮法)에서 예절의 방위는 흔히 전후좌우(前後左右)와 동서(東西)라는 말로 설명을 하는데, 예절(禮節)에서는 전후좌우(前後左右)라 하는 것보다는 동서남북(東西南北)으로 나타내는 것이 오해와 혼동이 적고, 용이하므로 동서남북 (東西南北)으로 방위를 나타낸다.

△북방상천설(北方上天說)
남북의 방위 기준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북두칠성을 통해서 찾게 되는 북극성(北極星)이 언제나 정북을 가리킨다는 설(設)

△태양에너지설(太陽에너지 說)
동서의 방위 기준은 항상 해 뜨는 곳을 동쪽으로 한다는 설. 지구상의 생물은 태양에너지를 생명활동의 근원으로 받아들여 삶을 영위하게 된다. 그러므로 해 뜨는 쪽이 동쪽으로서 기준이 된다.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인 우리 민족(韓國)은 위계질서(位階秩序)를 엄격하게 실행하고 있다.

즉, 직위(職位)의 상·하(上·下)는 물론 생존해 있는 사람의 남녀 위치 와 죽은 자(묘지 또는 위패)의 남녀 위치도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는 것이다.

예절의 방위는 전후좌우(前後左右)라 하지 않고, 동서남북(東西南北)이라 한다. 이것은 자연의 동서남북과는 관계없이 예절을 갖추어야 할 장소에서 상석(上席)을 북쪽으로 하고, 남쪽을 바라보게 하며, 상석에서 보아 좌(左)가 동쪽, 우(右)가 서쪽 이 된다.

△생자(生者) : 이동위상(以東爲上)=살아있는 사람은 동쪽이 상석, 남동여서(男東女西), 남좌여우(男左女右), 서동부서(壻東婦西)=신랑은 동쪽, 신부는 서쪽, 주동객서(主東客西)=주인은 동쪽, 손님은 서쪽.

△사자(死者) : 이서위상(以西位上)=죽은 사람은 서쪽이 상석, 神主, 紙榜, 墓地는 男西女東=男右女左, 鄕校, 書院 등의 神位(右社稷左宗廟, 左昭右穆).

△군신(君臣) : 이중위상(以中位上)=임금은 중앙이 상석(上席南面, 職位上下).

위 내용을 좀 더 쉽게 이해하려면 다음과 같다.
(1) 혼인 예식에는 주례가 있는 곳이 북쪽(上席).
(2) 행사장에서는 단상이 있는 곳이 북쪽.
(3) 교회에서는 목회자 설교 강단이 있는 곳이 북쪽.
(4) 사찰에서는 부처님이 계시는 곳이 북쪽.
(5) 사무실에서는 제일 상급자가 있는 곳이 북쪽.
(6) 제의(祭儀)에서는 신위(神位)를 모신 곳이 북쪽.
(7) 묘지(墓地)는 어느 방향으로 있든지 북쪽에서 남향한 것.
(8) 건물은 어느 쪽을 향했든 북쪽에서 남향한 것으로 본다.

상단 도면에서 알 수 있듯이 북쪽을 최상석(最上席)으로 하고, 앞은 남쪽이며, 상석(上席)에서 남면(南面)했을 때, 좌(左)는 동쪽으로 해(太陽)가 뜨는 쪽을 양(陽), 우(右)는 해(太陽)가 저무는 쪽을 음(陰)이라고 한다.

즉, 생자(生者)는 以東爲西(살아있는 사람은 동쪽이 상석), 사자(死者)는 以西爲上(죽은 사람은 서쪽이 상석이 된다).
 
이수부 교수

이수부 교수는 부천에서 ‘자람교육랜드’라는 교육기관을 운영중이며 (사)한국주례전문인협회 교수로 재직중이다. 논문 및 저서로는 ‘The Influence of Sermon on Church Growth’와 ‘생활이 편리한 공간도시(부천시정발전공모 당선논문)’, 글로벌시대, 婚姻의 歷史와 文化가 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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