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천 교육학박사, 교육문화포럼 공동대표

[부천신문] 최근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 결혼 이주 3만 7천여명을 포함, 국내 체류 외국인이 180만명에 이르고 해외출국자는 1천 5백만명에 이른다고 알려지고 있다.

또,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베트남·필리핀·조선족 등 동남아 결혼이주자 자녀 중 초등학교에 입학연령(7세)이 급증하고 있는 점도 확인할 수 있는 등, 우리 주변에서 국제결혼이주나 새터민 가족들과 동남아 출신 노동자를 보는 것이 흔한 경험이 되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가 증가하고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학교에 취학함에 따라 인적교류와 문화접촉 증가에 따른 충돌과 갈등 가능성을 내포하지만, 동시에 외국문화와의 접촉을 통해 한국사회 문화는 보다 역동적이고 창조적인 문화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자극할 수 있는 순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

한-미 FTA , 한-EU FTA, 한-중 FTA 등 한국사회의 세계화(Globalization)는 더욱 촉진될 것이고, 모바일 인터넷 등 디지털 정보화와 더불어 온라인 오프라인 상의 세계화는 청소년에게 다민족적이고 복합적인 문화적 환경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급속한 변화는 모든 한국인에게 세계의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관과 태도, 사고  방식과 행동양식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도 이제 지구촌 사회가 세계화 정보화 다문화 되어감에 따라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다문화 교육정책이 요청되고 있는 것이다. 하루 빨리 단일 민족의 고정관념과 편향된 가치관을 극복하고 세계의 다른 사람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다문화주의적 의식을 길러나가야 할 시기이다.

최근 정보통신기술에 의해 세계적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시간과 공간의 간극을 극복하는, 국가간 문화적 동시성이 가능케 되어 일상생활에서 외국의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적 일상교류를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우리 앞에 서있다.

외국문화의 역할, 수용 자세 등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가치판단의 결여에 따른 무의식적 문화동화 현상이나 자국문화 상실 현상이 나타나 가치혼란에 의한 사회적 혼돈이 야기될 수 있다. 따라서 주체적인 문화가치교육이 필요하며,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을 위해 다문화 교육이 필수적이라 보여진다.

우리사회는 지난 50년 동안 세계화에 대응하며 유네스코가 제창한 국제이해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 하지만 국제이해교육은 국가적 틀 내에서 타문화를 이해하려 하다 보니 자민족중심주의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타문화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우리 문화의 잣대로 평가하게 되고 경쟁력 관점에서 타문화의 우열을 가리려하게 되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다문화주의 입장은 다양한 문화나 가치, 다양한 민족 집단과 그들의 개별적인 언어나 습관들을 그대로 한 나라 속에 공존시키는 정책이며, 다문화주의는 타 문화, 타 언어, 이교도 집단의 정체성을 인정함으로써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성에 기반을 둔 국민 통합정책이다.

이제 한국교육이 세계시민을 양성하는 새로운 교육으로 거듭나야 한다. 다문화교육은 국가내 다양한 문화집단들이 서로 공존하는 가운데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교육이다. 외국인에 대한 이해 폭을 넓히기 위해 다문화교육, 세계시민교육 등을 통해 진정한 사회통합을 이루고 정치적 합의와 문화적 편견을 극복하는 것으로 나아가야 한다.

정수천 교육학박사, 교육문화포럼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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