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조 부천지역발전연구소장

[부천신문] 20대 총선 일자가 160일 정도로 바짝 다가왔다. 선거구 조정이나 비례대표 선출 방법, 각 당의 후보 공천제도도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부천의 정치권도 출마 희망자들의 윤곽이 들어나면서 예비후보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물밑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깨끗하고 도덕적인 유능한 인재를 선택하고, 돼야할 사람을 뽑는 것이 의식 있는 유권자의 책임이라 할 수 있다.

그 예로 스웨덴 정치인들은 의식이 높은 국민을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정책을 개발하며, 의회 대정부질문에서는 공부한 실력을 마음껏 발휘한다. 의회에서의 토론도 나라의 100년 대계를 위해 심도 있는 정책토론으로 일관한다. 인신공격과 저질 막말하기, 장관 혼내기, 핀잔주기, 고성과 폭력은 없다. 그렇게 하는 순간 국민의 지탄을 받고 퇴출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불이 꺼지지 않는 의회는 곧 국민의 불침번이 되어 국민을 편하게 잠들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책 입안을 위해 늦은 밤까지 일하는 국회의원도 국가발전에 초석이 된다는 것을 국민들은 알고 있다. 이래서 스웨덴 국민들은 정치인들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보내고 있다.

부정과 부패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린 우리의 정치권, 권력의 단맛에는 여야를 불문하고 만장일치, 일사천리이면서 시급한 민생문제 법안은 뒷전으로 미뤄놓고 당리당략에만 사생결단으로 싸우는 우리 정치권은 정말로 국민 앞에 반성해야 한다.

정치인에게 권력과 특권이 몰려있으면 정치인은 국민위에 군림하게 되고, 반드시 부패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정치인은 어떤 경우에도 권력과 특권을 내려놓아야 하는 것이다.

권력 싸움에만 혈안이 되어 있고 몸싸움에 능숙하고 저질 막말로 국회의원의 품위를 잃어버린 우리 정치인들에게 언제 선진화 된 정치를 볼 수 있을까. 밤새워 공부하는 의원들을 찾아보기 힘든 우리의 정치현실은 나라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민주주의는 지속적으로 개혁해 나가지 않으면 정체되거나 후퇴한다. 국민의 의식이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고, 사회적 변화도 지속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정치도 지속적으로 개혁하지 않으면 국민의 변화하는 욕구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받을 수 없게 된다.

장기불황과 성장정체로 나라의 곳간 사정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데 이런 나라 곳간을 채울 수 없는, 거짓 선거 공약으로 유권자를 속이고 매수하려는 저질 정당과 저질 후보는 가차 없이 퇴출시키고 정치판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내년 총선의 헤게모니를 잡기 위한 새누리당의 친박과 비박 간의 공천싸움과 권력투쟁, 새정치민주연합의 친노와 비노세력 간의 공천 싸움, 비노 중도세력의 탈당러시와 줄서기, 좌파 중도세력의 신당창당 작업 등 각 정당의 권력 쟁탈전은 나라야 어찌되든, 자기들 권력 잡기에만 혈안이 되어있다.

정치인은 국민이 원하는 바를 위임 받아 정치를 대신할 뿐이다. 우리 유권자들도 다가오는 총선에서는 ‘될 사람’이 아니라 ‘돼야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 깨어있는 국민들의 올바른 선택이 일하는 국회의원을 만들고 국민을 주인으로 모시는 튼튼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

김덕조 부천지역발전연구소장
 

저작권자 © 부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