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천 교육학박사, 교육문화포럼 공동대표

[부천신문] 우리 인간에게 지식정보는 옛날부터 중요했다. '아는 것이 힘'이였기 때문이다. 이것이 지식 창조시대에는 더욱 절실하게 된다. 가장 큰 지식창조혁명이 정신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국은 지난 60년 동안 농업사회, 산업사회, 지식정보사회를 지나 지식창조사회에 들어섰다. 즉 우리사회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와 지식정보사회로, 그리고 지식 창조사회라는 중요한 문화 변화 과정을 겪고 있다. 현대사회는 지식창조사회이다.

지식정보의 생산, 가공, 활용이 생산활동의 핵심이 되는 것이다. 기존 지식정보의 효율성은 급격하게 떨어지고, 새롭고 참신한 지식정보가 끊임없이 요구된다. 누가 더 좋은 정보를 더 많이 발견하고, 더 창조적으로 활용하는가에 성패가 달렸다.

앞으로 세상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또한 세계적 변화추세에 우리는 어떻게 적응하고 어떻게 학습해 나갈 것인가.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박사는 "세계는 점차 지식과 정보의 힘에 의존하게 되고, 그에 따라 한국도 교육을 혁신시킬 준비를 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독일의 미래학자 마티아스 호르크스(Matthias Horx)는 앞으로의 세계와 관련, "자본주의 4.0시대, 즉 미래 사회에서는 지식을 아는 것보다 지식과 정보를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급변하는 미래에 사회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교육방법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교사가 학생들 앞에서 일방적으로 강의하고 학생들은 조용히 듣기만 하는 한국의 주입식교육은 지식 창조상회에서 생존 자체가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첫째, 변화를 긍정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둘째, 창조적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셋째,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전문성을 갖추되 멀티전문화를 추구해야 한다.

산업사회의 패러다임(Paradigm)으로 형성된 현재의 교육체제는 지식 창조사회와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그 불균형은 심화되고 있다. 지식창조시대는 모든 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고,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대이기 때문에 지식을 암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제는 문제해결방법, 창의적 사고력이 필요하다. 또한 지식창조사회의 부정적이고 어두운 면도 나타나고 있다. 지식정보 부자와 지식정보 빈자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개인의 사생활이 침해될 위험성이 높아진 것이다. 

정치적 민주화, 경제적 세계화와 사회적 다원화에 필요한 새로운 교육체제가 필요하다. 즉 농업시대는 자연을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고, 산업시대에는 물건과 기계를 잘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대접받지만, 지식창조시대에는 창조적인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 남과는 다른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따라서 지식정보를 효과적으로 선택하고 가공하여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교육의 핵심목표가 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자기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가진 인간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제는 단순한 지식의 축적만으로는 안 된다. 지식정보가 어디에 있고, 어떻게 수집 가공해서 얼마나 잘 활용할 줄 아느냐가 새로운 지식인의 기준이 된다.

모든 교육방법은 학생들에게 정보를 찾아서 “가공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수업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현대는 ‘노하우(Know-How)’시대가 아닌 ‘노웨어(Know-Where)’시대인 것이다. 지식 암기위주에서 벗어나 살아있는 세계 속의 현장에서 보고 듣고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지식을 전수하는 방식은 지식창조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과제중심(Project-Based)의 학습’을 통해서 학습과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지식을 스스로 찾을 줄 아는 창의적인 상상력이 필요하다.

지식창조사회와 미래 사회에 살아갈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교육방법 필요하다. 지식창조사회에서 학생들이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지식정보를 관리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지식정보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디지털 네트워크와 사회적 능력, 가상공간에서의 학습활동의 본질과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즉, 지식정보에 의한 데이터 및 지식정보의 가공능력과 인간의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능력을 통합해 지식창조의 극대화를 추구해야 한다. 더 이상 과거 산업사회의 교육방법을 학생들에게 강요할 필요가 없다.

정수천 교육학박사, 교육문화포럼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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