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나눔경영 성과 27억원, 이익금 지역 환원 앞장서

▲ 부천농협 전경.

[부천신문] 부천 지역금융의 역할을 선도하고 있는 부천농협의 지역사회 환원 ‘나눔경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 농업인을 위한 복지증진과 이익금을 지역사회와 나누겠다는 경영원칙이 반영된 결과다.

1970년 창립이후 45주년을 맞은 부천농협은 지역경제의 위축으로 지역금융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나눔경영을 줄이지 않고 있다. 부천농협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간 나눔경영 집행내역만 27억여원에 이른다. 지역금융기관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금액이다.

나눔성과도 다양하다. 지난 4년간 지원금 총액을 기준으로 문화교실과 주부대학 등 지역문화 활동지원에 1억여원, 관내 대학과 공공기관을 통한 발전기금도 1억 2천만원이 지원됐다. 직원급여의 일정액을 덜어 모금액을 조성해 매년 실시하고 있는 쌀 나눔에도 1억여원이 사용됐다. 준조합원배당금 5억여원은 지역사회 환원의 일환이다. 이익금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겠다는 노력이다.

부천농협 관계자는 “지역금융을 발판으로 성장하고 있는 부천농협은 경영의 키워드로 ‘나눔’을 강조하고 있다”며 “상생경영을 통해 조합원 뿐만 아니라 지역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 부천농협의 경영키워드 ‘나눔’

부천농협의 나눔경영은 이미 지역사회에 잘 알려져 있다. 이런 노력이 올해 11월에는 부천시로부터 소외계층지원과 지역사회발전공로 기관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로 이어졌다.

9월 23일에는 부천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복사골으뜸쌀(10kg) 1,600포(4천 2백만원 상당)를 어려운 이웃 나누는 행사도 진행됐다. 메르스 사태 등 나눔의 손길이 줄어든 상황에서 부천농협 임직원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담아 모금한 성금으로 마련된 것이다.

이날 기탁된 복사골으뜸쌀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부천시 각 동 주민센터에서 발굴한 결식우려의 독거노인과 저소득 1,600가구에 전달돼 나눔의 단비가 됐다. 

당시 최만자 부천농협 조합장은 “민족의 고유명절인 추석을 맞아 쓸쓸하게 보내시는 독거어르신이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결식이 우려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후원과 나눔에 동참하여 더 많은 이웃과 나누겠다”고 소감을 밝혔었다. 관내 유일 여성조합장의 마음 씀씀이가 돋보인 대목이다.

최만자 조합장은 지난해 부천 100인에 선정 될 만큼 조합원들과 부천시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올해 3월 11일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5당4락(5억을 쓰면 당선되고 4억을 쓰면 낙선한다)의 공식이 등장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선거와 관련한 내홍이 일어난 가운데 부천농협이 잡음 없이 선거를 치룬 요인도 이런 지역사회의 믿음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 부천시 오병권 부시장으로부터 기관표창을 수여받고 있는 부천농협 최만자 조합장.

■ 237% 성장한 부천농협, 조합원 신뢰 높아

나눔경영 한편에 2009년 이후 금융부분의 괄목할 만한 성장도 부천농협의 신뢰도 상승에 한몫을 해왔다. 부천농협에 따르면 예수금부분에서는 5,703억원(2009년 7월 7일 기준)에서 60% 3,421억원이 증가한 9,124억원(2015년 3월 11일 기준)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대출금부분에서는 4,779억원(2009년 7월 7일 기준)에서 6,762억원(2015년 3월 11일 기준)으로 성장해 1,983억, 41.5%의 성장을 이뤘다.

이런 금융부분의 성과는 곧장 농업종사자인 조합원들의 복지로 이어졌다. 부천농협이 최근 4년간 조합원 건강검진 비용으로 사용한 금액만 15억여원에 달한다. 조합원자녀 장학금도 3천만원 가까이 지급됐다. 1800여명의 조합원 중 고령층이 많은 상황에서 건강지원에 힘쓴 결과다.

이와 함께 조합원들의 농작물에 대한 판로개척과 농기계 수리지원, 농사자금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되고 있다. 조합원들이 수확한 농작물을 공판장으로 실어 나를 수 있는 차량과 기사를 지원하는 활동도 부천농협이 관심을 쏟는 사업이다. 조합원들이 직접 농작물을 운송하는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부천농협은 관내 학교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지역사회 밀착형 사업의 하나다. 관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 부천농협 직원들이 직접 교실을 찾아 학생들에게 올바른 저축습관과 금융지식을 교육하는 이 과정은 호응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교육 횟수도 처음 시작된 2013년 120명을 대상으로 1회 실시한데 반해, 올해는 11회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돼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부천농협의 문화가 여성조합장이 가진 장점이 나타난 결과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부천농협의 친밀한 이미지를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상생경영의 밑바탕위에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아낌없는 지원에 나서고 있는 부천농협, 앞으로 어떤 착한성장의 모습을 보여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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