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했던 손숙미의 지지문자
A시의원 기자회견 해프닝
장덕천 후보 막판 입법 이슈도...
그들은 어떻게 공천장을 손에 쥐었나

[부천신문] 예상치 못했던 손숙미의 지지문자

A시의원 기자회견 해프닝, 장덕천 후보 막판 입법 이슈도...

그들은 어떻게 공천장을 손에 쥐었나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대 총선에서 부천 최대 접전지로 인식되고 있는 부천원미구(을)의 본선 후보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확정됐다.

국민의당이 일찌감치 이승호 예비역 준장을 경선없는 단수 추천으로 공천 확정한데 이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도 각각 이사철 후보와 설훈 후보를 확정한 것. 모두 강력한 정치신인들을 제압하고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접전지역으로 분류되는 선거구 답게 경선과정도 치열했다.

먼저 새누리당은 14일, 공관위가 공천을 신청한 3명의 후보인 서영석, 이사철, 손숙미 후보를 두고 벌인 1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원미을을 서영석, 이사철의 결선 여론조사 지역으로 결정했다. 당시 결정에 따라 본보 보도(원미을, 서영석-이사철 결선 여론조사 확정)에서도 지적했듯이 낙마한 손숙미 후보에 대한 물밑 구애가 예상됐었다.

결선 여론조사를 앞두고 두 후보 모두 손숙미 후보측과 당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여론조사가 임박한 15일, 이사철 후보가 구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 아침부터 손숙미 후보를 지지했던 A시의원이 이사철 후보 지지선언을 할 것이라는 얘기가 떠돌았다.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 시간, 낙마한 손숙미 후보 명의의 문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돌았다. “이사철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취지였다. 

▲ 결선 여론조사를 앞두고 지역사회에 돈 손숙미 후보의 문자.

서영석 후보측이 즉각 반발했지만 여론조사는 진행됐고, 이사철 후보가 공천장을 손에 들게 됐다. 19대 총선에서 악연으로 맺어진 이사철, 손숙미 후보의 특별한 연대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도 새누리당 못지 않게 치열했다. 애초 설훈 의원의 컷오프 가능여부와 야권연대 선거구로서의 가능성이 화제의 중심이었던 가운데, 14일 더불어민주당 공관위가 원미을을 경선지역으로 발표함에 따라 설훈 의원은 컷오프에서 확실히 벗어났었다.

2015년 7월 당원에 가입한 정치신인 장덕천 후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단순 여론조사에서 인지도 차이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해석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시의원들이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일부 시의원은 본인의 SNS 등을 통해 노골적으로 장덕천 후보에 힘을 실었다. 

경선 시작일인 18일 하루전날인 17일 장덕천 후보가 보도자료를 통해 승부수를 던졌다.

보도자료에는 원혜영 오정구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자신이 함께 ‘장기 불출석 아동 등 보호에 관한 특별법안’이 입법 발의된다고 적혀있었다. 정작 대표발의 의원인 원혜영 의원은 보도자료도 내지 않았다.

또, 공동발의에는 설훈 의원만 빠졌다. 설훈 의원을 제외한 지역 국회의원들이 장덕천 후보를 지원한다는 뉘앙스의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었다.

지난해 총선 출마설이 돌던 와중에서도 국정화 헌법소원으로 일부 언론을 탔던 장덕천 후보였다.

결국 19일 더불어민주당 공관위가 설훈 후보의 공천을 확정지어 새누리당의 서영석, 더불어민주당의 장덕천 두 정치신인의 도전을 실패로 끝났다. 올드보이들간의 대결이 남게됐다. 부천 원미을은 현재 “야권연대는 없다”는 국민의당 이승호 후보가 있다. 원미을의 본선판도가 더욱 예측불가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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