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여다야(一與多野) 현실화...더민주 '야권연대 제안' 변수

[부천신문] 4.13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부천시는 20대 총선에서도 4명의 지역을 대표할 국회의원을 선출한다. 부천의 4개 선거구 모두 더불어민주당의 근소한 우세를 예측하는 시각이 있지만, 국민의당 후보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현 더민주)이 4석을 싹쓸이 한 가운데 제3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힘을 쓰지 못했었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과 정의당, 민중연합당 후보들이 가세한 상황에서 어떤 변수를 만들어낼지 관심사다.

본지는 부천시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지역구별 출마확정자와 19대 총선 복기를 통한 기본판세를 정리해 봤다. 야당 선거연대의 가능성이 투표 막판까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미구(갑)
원미갑은 새누리당의 이음재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의 김경협 후보가 격돌한다. 애초 김경협 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쪽이 있었지만, 최근 이음재 후보와 김경협 후보가 네거티브 난타전을 벌이며 양자대결의 모양새가 갖춰졌다.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공천권을 획득한 이음재 후보는 탄탄한 지역조직력을 바탕으로 선거전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선거사무소개소식에도 막강한 지역조직력을 선보인 바 있다.

김경협 후보는 참여정부 비서관 출신으로 19대에 이어 재선의원에 도전한다. 19대 총선에서는 3만3,397표(49.36%)를 획득, 2만7,585표(40.77%)를 얻는데 그친 새누리당 임해규 후보를 물리치고 18대 총선에서의 패배를 설욕했었다.  

원미갑은 국민의당측에 의해 친노저격공천 지역으로도 불렸던 곳이다. 국민의당 공천권을 따낸 황인직 후보의 선전여부도 관심사다. 황인직 후보는 충청향우회 사무총장 출신이다. 호남민심의 향방도 지켜봐야 한다. 
 
■원미구(을)
가장 드라마틱한 당내 경선을 치룬 곳이 원미을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는 뜻이다.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된 이사철 후보는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던 서영석 후보를 결선투표 끝에 꺽고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이 과정에서 1차 여론조사 이후 낙마한 손숙미 후보의 지지요청이 한 몫했다는 평이다. 당내 경선으로 흩어진 지지자들을 모으는 것이 관건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설훈 후보는 컷오프의 위기에서 탈출해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당내 경선에서는 정치신인 장덕천 변호사를 꺽었다. 19대 총선에서 설훈 후보는 6만3,758표(56.0%)를 획득, 5만72표(43.98%)를 얻는데 그친 새누리당 손숙미 후보를 따돌리고 8년간의 야인생활을 청산한 바 있다. 설훈 후보는 4선에 도전한다.

국민의당의 이승호 후보도 만만치 않다. 일치감치 단수공천이 결정돼, 양당 후보들이 당내 경선에 매진하는 사이 지역사회 곳곳을 훑어왔다. 최근에는 민중연합당의 백현종 후보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소사구
소사구에서는 새누리당에서 차명진, 더불어민주당에서 김상희 후보가 나서 19대 총선에 이은 리턴매치를 준비하고 있는 지역이다. 김상희 후보의 상황이 만만치 않다. 부천시의원 직을 던지고 탈당을 감행, 국민의당으로 출마한 김정기 후보의 표 잠식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상희 후보가 지난 21일 지역에서의 야권연대를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정기 후보외에도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정의당의 신현자 후보도 야권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소사구는 17대 총선과 18대 총선에서 김만수 시장이 도전해 번번히 낙선의 고배를 마신 지역이기도 하다. 19대 총선에서도 ‘김문수 사단’의 차명진 후보와 김상희 후보가 경쟁을 벌였지만 김상희 후보가 5만1,300표(51.62%)를 획득해 4만4,306(44.58%)표를 얻는데 그친 차명진 후보를 따돌렸었다. 당시 자유선진당의 전덕생 후보와 정통민주당의 강백수 후보는 유의미한 표를 얻지는 못했었다.

이번 20대 총선은 김상희 후보 차명진 후보 모두 3선에 도전하는 3선 고지 등정을 위한 선거가 됐다.

■오정구
오정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후보가 5선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에서 안병도 후보가, 국민의당에서는 서영석 후보가 원 후보의 5선 저지에 나섰다. 정의당의 구자호 후보도 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19대 총선에서는 원혜영 후보가 3만8,350표(53.44%)를 얻어 2만3,328표(32.51%)를 얻는데 그친 안병도 후보를 큰 표차로 물리치고 4선에 성공했었다. 하지만 당시 무소속으로 나서 5,674표를 얻은 서영석 후보가 절치부심 끝에 국민의당 후보로 나선 상황에서 예단하기 힘들다는 예상도 나온다.

실제로 17대 총선에서 60%를 득표했던 원혜영 후보의 득표율은 적게나마 18대와 19대 총선을 거치면서 줄어들어왔다. 원 후보는 민선 2.3대 부천시장을 지낼 정도로 부천 토박이 정치인이지만 다선의원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구체적인 성과가 없다는 지적도 있어, 여야 후보들의 공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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