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신문이 만난 사람>동부라이온스클럽 33대 최동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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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동부라이온스클럽 제33대 최동경회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서빙을 하기 위해 두건을 쓰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제오리’ 식당서 매월 독거노인 대접

클럽 회비 30% 봉사비로 쓰겠다
 울적할 때 위안부 기립비서 위안 받아

[부천신문]“마음에 울리는 봉사로 소외된 분들의 자존감과 삶의 의욕을 북돋우는 개척자가 되겠다”
부천동부라이온스클럽 제33대 회장 최동경 ‘황제오리’ 사장은 각오가 남다르다.

최회장은 5년전 라이온스 클럽 회원이 되기 전부터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매주 수요일 마다 화물트럭에 건축 설비를 싣고 나갔다. 불우 이웃들의 물새는 천정과 전기가 안들어 오면 비용을 직접 들여 고쳐 주는 것은 그의 몫이었다.

이런 몸에 밴 봉사 정신은 크리스토퍼 경영자 리더십 3개월 교육 과정을 마치면서 더욱더 커졌다고 한다. 심곡동 독거노인들을 매월 한번씩 본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모셔 삼계탕 대접을 하고 있다. 우울증에 걸린 고등학생의 병원비는 물론 탈북자까지 도와주고 있다. 매년 일천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지만 흔쾌히 쾌척한다.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제작 사무국장도 역임했다.

 최회장은 “라이온스클럽 회비 30% 이상을 봉사비로 쓰는데 도전해 보겠다”고 다짐 했다. 신중동역 롯데백화점 뒤편 그의 음식점에서 인터뷰 내내 최회장의 봉사관이 기자에 감동의 물결을 주었다. 봉사란 ‘말보단 실천하는데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회장 이취임식을 수련관에 한 이유는
 예식장을 빌려서 개최하면 예산 수백만원이 든다. 산울림 청소년 수련관은 대관료가 무료이다.대신 장학금을 줬다. 청소년 수련원 선생님들이 방과후 공부는 하고 싶은데 학원비가 없는 학생들을 잘 가르쳐 준다. 중2까지 학생만 다닐 수 있다. 오갈데 없는 학생들을 품어줘야 한다. 30명분은 부천시가 지원 해준다. 14명분은 안 나온다. 학생들이 겨울에 엷은 티를 입고 다닌다. 그걸 보고 가만 있을 수 없어 후원회에서 45명에게 펜딩 잡바를 사줬다. 생일잔치도 열어주고 분기별로 삽겹살 통닭 등으로 단백질 보충도 해준다.

-회장을 맡으면서 사업 목표는 무엇인가
사업 모토는'마음을 울리는 봉사'다. 불우 이웃에게 명절 때 돈 백만원 던져 주고 오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소외된 계층 중 정부의 지원이 안되는 곳이 너무 많다. 조그만 도와 주면 충분히 잘 살 수 있다. 청소년들이 나쁜 길로 안 빠질 수 있다. 이런 어려운 이웃을 발굴해서 마음을 울리는 봉사를 하고 싶다.

한 고등학생이 성적도 좋은데 부모가 이혼하면서 우울증에 걸렸다. 애가 자살 직전까지 갔다. 부천시 청소년 상담소 담당자가 연락이 왔다. 라이온스 클럽에서 도와 줄 수 있느냐고 제안이 왔다. 엄마도 동의해서 병원 치료비 10만원을 두달째 내고 있다.

회비의 30%를 봉사비로 활용하는 것을 도전을 해보겠다. 로타리, 라이온스 등에서 1년 예산의 평균 8~10%만 봉사비로 쓴다. 친목이 우선이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봉사가 먼저다고 강조하고 싶다. 라면 한 그릇 놓고 소주 한잔 하면 이것도 친목이 아닌가.

 - 양재오 전회장의 성과는
국제라이온스클럽의 첫번째 주 사업은 앞을 못 보는 사람에게 개안 수술을 해줘 세상을 보게 해주는 것이다. 로타리클럽은 이 지구상에서 소아마비를 퇴치하자는 것이 목적이다. 재단에 돈이 있어야 한다. 국제재단에 보내는 LCIF기금이 있다. 한 구좌가 1000달러인데 동부 라이온스클럽 38명 전회원이 1000달러씩 다보냈다. 부천지역에서 4번째다. 어떤 회원은 누적금액이 1만달러가 넘는다. 32년 클럽 역사에서 이루지 못한 것을 성취했다. 양회장의 탁월한 리더십 덕분이다.


-봉사의 길로 들어선 계기는?
크리스토퍼 경영자 리더십 교육이라는 것이 있다. 교육단체가 있다. 27기로 나왔는데 매주 화요일 3개월 과정이 있었다. 이 교육을 통해 봉사라는 것을 배웠다. 졸업을 하면서 봉사를 하나씩 목표로 잡으라는 과제가 있었다. 이걸 계기로 봉사의 생활화를 하게 됐다.

 아버님께 물려받은 손재주 재능이 있다. 건축 설비를 비롯 목수 타일 바닥 등 모두 할 줄 안다. 주방 디자인도 한다. 밥장사하면서 화물트럭을 갖고 있다. 매주 수요일 공구를 싣고 독거노인들 집에 물이 새면 고쳐준다. 일손이 딸려 집사람이 싫어 하지만 교회 단체급식장 낡은 천장 고쳐주고 식당 조명 새로 넣어 준다. 비용에 한달에 4백만원 들어간 적도 있다.그래도 수요들이 제일 행복하다.

-위안부 기림비 사무국장도 했는데...
어느날 가게 온 한 손님이 ‘사장님은 봉사활동 안하세요’그러더라구요. 그분이 제희정 부천시 여성지도자연합회 회장이다. 제회장의 권유로 라이온스 클럽회원이 됐다. 작년에 부천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제작 사무국장도 맡았다. 기림비 제작에 관한 기술적 부분을 많이 지원했다. 제회장과 통영 남해 경주 등 전국을 돌아 다니며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났다. 사무국장으로 감개무량하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 부천시를 위해 일익을 했다고 생각 한다.
힘없고 울적할 때는 안중근 공원 위안부 할머니 기림비를 찾아 간다. 내가 뭐가 힘들어서 이러는가 생각을 하게 된다. 자고 싶으면 잘 수 있고 먹고 싶으면 먹을 수 있는데 마음대로... 위안부 할머니들은 그렇게 못했을 것이다. 위안부 할머니들 보다 훨씬 나은 세상을 살고 있다고 스스로를 다스린다. 위안 받고 온다.

-한울 로타리 클럽 회원도 하고 있다.
로타리 회원 한분이 식당에 와서 똑같은 봉사단체인데 왜 라이온스는 하면서 로타리는 안하느냐고 권유해 가입했다. 
순수하게 봉사만 생각해야 한다. 밥장 사 할려고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것은 아니다. 20년간 쭉 봉사활동은 해온 사람은 진정한 봉사 정신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한달에 한번 독거 노인들 식사 대접을 하고 있다. 저희 ‘황제오리’집에서 모든 경비를 된다. 심곡3동 복지팀과 조인돼서 매달 20명을 초대한다. 동사무소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오전 11시반까지 모이면 로터리 회원들이 차를 끌고 가서 모셔온다. 40명에게 쌀 10KG씩 스폰 한다. 11월달과 그다음해 2월에 김장 10KG씩을 제공해 준다.

-탈북자도 지원하고 있는데...
 원미경찰서 보안위원회위원으로 탈북자를 주로 지원해주고 있다. 경찰도 고생하는데 위로해주는 사람은 없다. 비상훈련때 위로 하고 힘을 보태준다. 1년에 80만원의 회비가 있다. 중간 중간에 스폰도 한다. 탈북자들과 같이 식사도 한다. 원미구에는 탈북자들이 수백명이 넘는다.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온 이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해야 하는데 이념이 달라 걱정이다.

-음식 체인점 ‘황제오리’운영 성과는
 신중동역 롯데 백화점 뒤 이 식당 자리에 처음엔 횟집 ‘농부랑 어부랑’을 했다. 적게 남기고 코스요리를 1인당 최고 3만원만 받았다. 1인당 7만원짜리를 했더라면 성공 했을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너무 값싸게 받아서 7개월만에 1억 4천만원의 적자를 보고 접었다. 주방장을 두고 했다. 결론은 내가 직접 하지 않으면 밥장사는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황제오리’를 6년전 부천시민의 건강 증진을 모토로 시작했다. 표고 버섯, 다시마, 민물새우,육포 등을 다린 천연 조미료를 쓴다. 육수 맛이 깔끔하고 개운해서 마시고 싶을 정도다. ‘황칠삼채오리백숙’은 간기능 개선과 성인병 환자에 좋다. ‘참옷오리백숙’은 소화기 계통이 안 좋은 사람이나 손발 찬 여성에게 최고다. 저희 식당은 찾는 손님 한분 한분이 봉사 것과 마찬 가지다. 이들의 식사비가 봉사활동의 밑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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