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신문]여왕개미가 일생에 한번 외출을 한다. 이 때 날개를 단다. 그리고 자신이 날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숫개미를 만난다. 이후 다시 왕궁으로 돌아온다. 이 때 날개는 버려진다. 얼마 되지 않아 알을 낳기 시작한다. 그리고 부화를 시키기 위한 모든 희생을 감수한다. 그 희생으로 일개미들이 태어난다. 마지막에는 자기의 내장에 있는 영양소까지 모조리 빼내어주고 일개미의 먹이가 되어주면서까지 이 일을 멈추지 않는다. 이렇게 태어난 일개미는 일생 여왕개미만을 위하여 산다. 죽기까지 충성을 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자연히(Automaticallly) 되는 일이 없다. 사람들은 비교적 별 탈 없이 순리대로 이루어지는 협상을 자연스럽다라고 표현하지만 그것이 자연을 모르는 소리다. 그런 자연은 없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필연의 연속, 소리 없는 원인과 결과의 집합이 바로 자연이다.

개는 잘 안다. 누가 밥을 주는지, 누가 그 집안의 가장 큰 어른인지, 누가 자기와 놀아주는 사람인지 신기하게 알고 있다. 그리고 식구처럼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 여름날이 되면 자기 몸을 바친다. 씨를 뿌려 둔다고 그냥 스스로 자라 경작할 수 있는 작물은 하나도 없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하지 않는가?

나라의 왕이란 자리는 백성을 섬기기 위해서 만들어진 자리이다. 왕위가 계승되는 것으로 왕이 저절로 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아니다. 왕이 되기 위해서는 피나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 새벽 일찍부터 일어나 하루 종일 수업을 듣고 교육되면서 왕이 되어가는 것이다. 슈퍼 엘리트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백성을 섬길 수 있는 재목이 되는 것이다.

백성보다 ‘덕(德)’이 빼어나야 하고, 백성보다 지혜(知慧)가 돈독해야 하고, 백성보다 지식(知識)이 출중해야 하며, 백성보다 힘이 강해야 하며, 전술전략이 적보다 더 우수할 때, 백성을 섬길 수 있는 자격이 갖추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자격이 갖추어진 다음 그 자격이 있다고 인정될 때, 비로소 대관식을 하고, 왕위에 오르는 것이다. 그 다음부터 왕좌에서 하게 되는 일은 백성을 위한 일에 전념하는 것이다.

진정한 리더십은 섬김에서 나온다. 얼마나 지극정성 백성을 섬기느냐에 따라 백성들로부터 존경과 신뢰가 정비례하여 얻어지는 것이다. 그냥 왕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의 짚신 줄까지 혀로 핥는 것처럼 관심과 애정으로 섬길 때, 비로소 용상이 그를 위한 자리가 되는 것이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고 했던 모택동은 불의(不義)한 권력을 취했던 자이다. 이를 표방한 김일성 역시 권력은 힘에서 나온다고 선전했고, 강성대국은 늘 그들의 친근한 정치구호였다. 하지만 공산주의는 허구이다. 인민에게는 계급 없는 사회 건설과 공동생산, 균등분배를 말하지만 실제는 탐욕의 사람이 총을 잡고, 총 잡은 자가 권력을 잡고, 권력을 잡은 자가 자신을 위하여 인민을 노예로 사용하는 것이 바로 공산주의다. 그러므로 공산주의자들과는 대화가 불가능하다.

거짓으로 사고하고, 거짓으로 대하며, 거짓으로 행동하는 사람들과 무슨 대화를 하는가? 그들과 대화의 탁자에 앉는 사람들이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직명은 서기라고 하기도 하고, 위원장이라고 하지만 실제 행위는 옥황상제보다 더한 무소불위(無所不爲)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북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민주공화국에도 있다. 그렇게도 공산주의가 합당하다고 한다면 북을 위해 외화벌이라도 하면 될 것을 정말이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 땅엔 오직 왕 같은 대접을 받아야 하는 국민을 위한 나라이며 사회이다. 만약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공무자가 스스로를 위해 국민 위에 서서 군림하려 한다면 이러한 나라는 언제든지 개혁되어야 한다. 그래서 진정한 민주주의는 항시 개혁되는 나라일 것이다.

보수도 개혁의 대상이다. 진보도 개혁의 대상이다. 오로지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나라로서 세우기 위해 그 어떤 것도 포기될 수 있어야 한다. 나만이 가능하다는 자만의 정치가 아닌 오직 사랑과 섬김을 기쁨으로 삼고 나라와 국민을 왕처럼 존중하고, 존경하며 섬기게 되면 국민은 스스로 그 왕의 자리를 권력과 함께 종에게 위임해 줄 것이다. 정당이 집단 이기주의를 버리지 않는다면 정당이 아니다. 그저 도적의 무리일 뿐이다. 국민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정당의 뜻을 펼쳐야 한다.

정치인이 되고자 하거든 먼저 자기의 사적 소유로부터 모두 국민에게 내어 놓아라. 그리고 섬겨라. 자기 소유의식이 있는 한 자기 자신만을 위한 자신의 주인이 되기 때문이다. 인도의 간디에게 가서 배워라. 정치인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그리고 예수에게 배우라. 왕중왕은 스스로 종중에 가장 낮은 종이 되어 ‘섬기는 자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권력에 탐심을 가진 자는 모두 물러가기를 바란다. 국민의 것으로 국민을 위한다는 위선의 포퓰리즘은 공산주의 사회의 지도자와 다를 바가 없다. 국민위에 군림하는 제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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