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천새마을금고 조성봉 이사장
역경을 기회로 바꾸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남부천새마을금고

[부천신문]지난 2007년의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 crisis)사태와 금융위원장의 발언과 일부 언론이 새마을금고는 예금자보호가 안되는 것처럼 오보하여 ‘제2의 저축은행’을 우려해 발생한 2011년의 새마을금고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사태)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지역의 작은 새마을금고가 지역 주민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뤄내고 청사 신축 등 제2의 도약을 앞두고 있어 부천 금융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

역곡동, 괴안동, 범박동, 계수동, 옥길동 등 부천 구도심지역을 관리하는 남부천새마을금고(이사장 조성봉)이 바로 그곳.

270억에 불과하던 자산규모가 1년만에 두배에 달하는 500억원으로 늘어나고 재임 13년차인 올해는 1350억원의 자산규모로 급신장한 남부천새마을금고는 올해말까지 현 부지에 연면적 700여평에 달하는 초현대식 규모의 청사를 신축하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 해 2천여만원의 사회환원사업으로 예금자보호는 물론 지역 주민들의 든든한 금융지주가 되고 있는 남부천새마을금고의 조성봉 이사장을 만나봤다. 다음은 조성봉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편집자 주.

Q : 원도심지역이고 부천에서는 낙후된 지역임에도 자산보유고와 공제 실적이 지난해말로 3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특별한 경영 노하우가 있는지요?

A :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소통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무조건 지시하고 따르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격의없이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편입니다. 강압적인 방법보다는 자율적인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직원들이 애사심과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세심한 곳부터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처음엔 의아해하던 직원들도 제 진심을 알고 난 이후로는 상급자가 아닌 함께 일하는 동료, 같은 팀이라는 의식을 갖게 되면서 근무분위기가 많이 좋아졌고 업무 성과도 점점 더 좋아지게 되더군요.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 있다하더라도 그것을 움직이고 운용하는 것은 ‘사람’인만큼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아주 작은 관심과 배려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직원들에게서 배웠습니다.

Q : 취임하신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어려움이 심했을텐데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 아시다시피 금융위원장의 잘못된 발언과 일부 언론의 오보로 인해 대규모 인출사태로 업무가 마비될 만큼 많은 새마을금고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지역민들과 평소 끈끈한 유대와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있어서였는지 다행히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임직원들이 회원들에게 평소 끈끈하게 맺어온 유대관계와 신뢰가 큰 힘이 되었던 것이지요.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만큼 그들에게 정확한 예금자보호와 관련된 정보를 전달하고 밀착 관리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을 안고 오셨다가 오히려 직원들을 격려하고 토닥여주는 모습에서 지역의 작은 금고이지만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마을금고의 역할과 책임을 깨닫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고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진정한 친구를 알게 되는 것처럼 그런 어려운 상황을 겪으면서 직원들과 더욱 한 팀이라는 인식도 갖게 되었고 지역민들과의 두터운 신뢰도 더욱 굳어졌던 것 같습니다.

Q : 그렇다면 지역민들의 신뢰가 강한 이유가 있을 법 합니다만?

A : 새마을금고는 서민금융기관입니다. 타금융기관이 취급하지 않던 계수동, 범박동 지역대출을 취급했고(계수동, 범박동 지역은 공유지분이 많고 무허가 건물이 많아 타 금융기관의 대출문턱이 높기로 유명했다) 관내 동신아파트 재건축조합 이주비 대출을 주관하여 취급하는 등 지역에 맞는 특화상품 등을 취급했습니다.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저금리로 취급하는 임대보증금 담보대출, 자영업자 및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취급하는 햇살론 등 정책자금 대출을 관내에서 과감하게 시행하면서 거리상으로도 정서상으로도 좀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봅니다. 또한 임대보증금 대출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한다는 새마을금고의 이념에 맞게 워낙 저금리로 취급하기 때문에 수익보다는 환원에 초점을 두고 적정한 수익 창출과 지역사회 환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같은 지역사회 환원과 믿고 맡길 수 있는 가까운 금고라는 인식이 지금의 남부천 새마을금고를 있게 한 원동력이 아닌가합니다.

Q : 지역 환원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A : 남부천새마을금고는 다양한 지역사회 환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경로잔치, 노인정 식사 봉사,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 등 복지사업뿐 아니라 지역내 어려운 가정 학생 및 회원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장학사업 및 괴안동 주민센터, 역곡3동 주민센터, 범박동 주민센처, 범박동 노인정 등 좀도리운동으로 지원하는 등 연간 약 2천만원 정도의 복지사업 예산을 배정해 지역민들과 밀착된 경영과 복지사업으로 유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로부터 얻은 수익을 지역주민들을 위해 환원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그런 마을금고가 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조성봉 이사장은 올해 자산 1500억, 공제 2000억, 출자 80억 달성을 목표로 도전하고 있다. 직원과 함께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인화의 경영 관리능력으로 볼 때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건물이 신축되면 젊은 주부고객을 겨냥한 주부교양교실이나 문화센터 등을 생각하고 있어요. 주부들이 와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지요. 지역주민 누구나 쉽게 와서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자 여가공간인 동시에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쉼터같은 문화공간이요. 또 이것이 우리 남부천 새마을금고의 영업활동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공간이면 더욱 좋겠지요.”

현재 남부천 새마을금고는 본점의 노후화로 올해말 목표로 지상 5층 연면적 700평규모의 신축건물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신도시로 변화되는 9,300여가구가 들어설 옥길지구에는 제4지점인 옥길지검의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옥길지점이 개점되면 부천의 동남부를 책임지는 명실상부한 지역 금융기관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고객과 회원들을 위해 감동경영을 하자!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남부천 새마을금고가 아나가는 길에 임직원 모두 하나되어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를 향해 뛰어 가자!”

인화를 최상의 모토로 삼고 있는 조성봉 이사장을 필두로 남부천 새마을금고의 앞길이 어느 길 보다 탄탄한, 지역발전을 위한 최상의 요충로가 되는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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