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곡새마을금고 최종경 이사장
직원과는 '소통'...주민에게는 '관심'경영으로 성공신화

[부천신문]제2금융권으로서는 누구도 엄두도 못내는 ‘이용고 배당(이용실적에 따라 사후적 배당을 주는 방식)’을 도입해 이용실적이 높은 회원들에게 배당을 늘려주는 한편 서민들에게는 좀더 싼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금고측에서는 예대비율(총대출금을 총예수금으로 나눈 수치)이 높아지는 안정적인 수익 모뎀을 창출해 직원들에게 임금향상 등을 통한 사기진작으로 승승장구하는 마을금고가 있어 화제다.

성곡 새마을금고(이사장 최종경)이 바로 그 곳. 특히 최종경 이사장은 취임한지 불과 1년5개월남짓에 불과하지만 부천 관내에서 가장 높은 회원 수를 자랑하고 있으며 부천지역 새마을금고중 유일하게 노조가 있는 성곡새마을금고를 이끌면서 탁월한 조직관리를 통해 생산성을 높여 노사화합과 안정적 이익 창출, 지역사회 환원 등으로 조직내는 물론 지역 주민들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어 지역 금융가에 귀감이 되고 있다.

최종경 성곡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집무실에서 만나 경영철학과 비전을 들어봤다. 다음은 최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편집자 주.

Q : 부천지역 새마을금고내에서 조직 장악력과 관리력이 뛰어난 관리자로 손꼽히고 계십니다. 유일하게 노조도 설립되어 있는 성곡새마을금고를 이끄시면서 경영관리를 어떤 식으로 하고 계시는지?

A : 노조원이라고 해도 결국 같은 목표를 가진 구성원일 뿐입니다. 성과를 내서 그것에 따른 정당한 보상을 받는다면 처우에 대한 불만은 많은 부분이 사라지겠지요. 그리고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만리를 날아가는 철새들도 앞에서 이끄는 리더격인 새가 쉴새없이 울음소리를 통해 서로를 격려하면서 날아가기에 그 먼거리를 함께 갈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소통’없는 조직은 서로에 대한 불신이 사라지고 목표의식도 공유할 수 없기 때문에 모래알 조직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희직원들은 매일 아침 회의를 통해 목표를 공유하고 함께 점검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처음엔 귀찮아하던 모습도 보였지만 함께 성과를 내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함께 나누는 과정 등을 통해 신뢰가 많이 쌓여서 그랬는지 이제는 직원들도 열심히 자신의 의견을 내놓고 함께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덕분에 많은 성과들이 나타났고 좋은 결과들이 순환되는 구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늘 직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뜻을 다시한번 전하고 싶습니다. 이사장이라는 직은 정해진 시기가 되면 물러나는 것이지만 직원들은 오랫동안 금고를 지키게 되지 않습니까. 직원들에게 그런 점을 늘 주지시켜 주인의식을 강조합니다.

Q : 이사장으로 취임하시면서 조합원들에게 내세우신 공약은 무엇이었으며 얼마나 이행하고 있다고 보시는지?

A :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서민을 위한 금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자는 것이 제가 가진 신념이었습니다. 고금리를 4.2%대로 낮춰서 실질적으로 서민들에게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도록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작년에만 4억원 정도의 금리손실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중앙에 예치되어 있는 650억원 정도를 끌어와서 작년 한해동안 850억원 정도의 대출을 내보냈습니다. 법에만 위배되지 않게 대출해주되 고객들로부터 대출과 관련된 금품만 수수하지 말아라하고 했지요. 규정내에서 얼마든지 대출해줘라.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했지요.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한 결과 역대 유래없이 대출이 나가 보통 70%를 넘기기가 쉽지 않은데 예대비율이 87%까지 올랐었고 올해는 다소 떨어져 예대비율이 84%가량이지만 올해 대출 규제가 심해져 금융권이 어렵지만 저희 금고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역 주민들도 그렇지만 직원들도 성곡 새마을금고가 정말 많이 변했다고 인사를 건넬 때 제가 가진 신념이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해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Q : 직원들에게 특별히 강조하는 사항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 직원들에게 늘 ‘친절’을 최고의 자산으로 삼으라고 강조합니다. 올해 들어서 직원들에게 하루에 신규 고객 3명에게 꼭 전화를 드리라고 하고 있습니다. 1금융권에 비해 새마을금고는 대면거래가 많은 편입니다. 때문에 고객들과 밀착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친절’을 무기로 특히 젊은 고객들과 많은 교류를 하도록 유도했는데 1금융권에서는 받지 못했던 관심을 받게 되다보니 고객들이 새마을금고를 보다 친숙하게 생각하게 돼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회원수도 늘고 일반 거래자도 많이 늘어 지금 현재 6만1천700여명의 거래자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지역 특성상 기업도 많지 않고 대부분 개인 거래자가 많은 편이라 예탁금 같은 것도 2-3천만원의 소액 거래가 많은 편인데 시중금리보다 유리하고 직원들도 친절하게 대면거래와 정기 전화 상담 등으로 밀착 관리를 하다보니 점점 거래량도 많이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 성곡새마을금고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면?

A : 중앙에서 감사를 나왔을 때 담당자가 성곡새마을금고만큼 예금과 대출비율이 잘 짜여져 있는 곳이 없다고 하더군요. 소위 집단 대출도 거의 없고 대부분이 개인 대출인데 서민위주의 새마을금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서민금융기관이니까 예금 대출 공제 그런 부분에서 1금융권이 하지 못하는 대면관리를 많이 하는 것이 나름대로의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직원들에게 햇볕날 때 우산빌려주고 비올 때 우산 걷어 오는 행동을 하지 말도록 얘기합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도와주려고 하고 안좋았을 때 더 도와주려고 해라. 그래야만 영원한 고객이 되는 것이다라고. 이사장은 4년후면 떠나지만 직원들을 평생 직장이다. 고객을 내 편으로 만드려면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친구가 되라고 말입니다. 그런 진심을 직원들이 받아들여 고객들에게 실천하다보니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 마지막으로 고객들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지난해 사랑의 좀도리 운동때였는데 3개월동안 쌀 20kg265포와 현금 8백95만원이 걷혀 전 집행부때보다 4~50%가 더 늘어 많은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부임후 얼마안되어 치르는 연례행사라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참여해 관내 어려운 분들에게 온정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장학금 지급, 노래교실, 산악회 등등 환원사업도 많이 하고 있는데 특별히 산악회는 회원들이 날짜를 손꼽아 기다릴 만큼 참여도가 높습니다. 모든 것이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지역주민들과 마음으로 소통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지면을 빌어 모든 분들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사장 선거 당시 3회 연임을 할 수 있음에도 기회를 주신다면 딱 8년만 하겠다고 공약을 내건 최 이사장은 이제 갓 1년 5개월여에 불과한 재임기간동안 직원들과의 소통 경영과 지역 주민들과는 마음으로 다가서는 관리를 통해 서로가 win-win하는 잔잔한 감동을 보이고 있다. 부천시 외곽의 원도심지역에서 이뤄내는 기적과도 같은 경영 신화에 지역 금융계가 관심을 갖는 이유는 너무도 당연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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