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제일 새마을금고 손수일 이사장
20년 외길 새마을금고 인생... 어려움딛고 자산공제 3000억 달성신화

[부천신문]일본의 대표적인 기업인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사업을 할 때 거래처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는 매우 중요하지만, 현재의 고객을 소중히 여기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극단적으로 표현한다면 한 명의 고객을 소중하게 여기고 지키는 것은 백 명의 고객을 늘리는 것과 같다. 또 반대로 한 명의 고객을 잃는 것은 백 명의 고객을 잃는 것과 같다는 마음으로 사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경영인, 특히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오너들이 꼭 되새겨봐야할 말이 아닌가 싶다.

고객을 소중히 생각하는 일념으로 새마을금고를 지켜온 경영인이 있어 화제다.

부천, 김포 새마을금고 이사장협의회 회장과 새마을금고 중앙회와 경기지역본부 심의위원장을 맡고 있는 부천 제일 새마을금고 손수일 이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

지난 97년초 부천 제일 새마을금고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오로지 새마을금고맨으로 살아온 손수일이사장은 경영수완이 남다른 것으로 지역 금융가에 정평이 나있다.

노사간의 갈등이 심각해 새마을금고가 파산지경에 이르렀을때도 노조원들을 설득해 경영을 정상화시킨 것도 그렇지만 문제가 되는 부실채권을 지방까지 쫓아다니며 해결해낸 의지와 뚝심은 손이사장만이 가진 장점중의 하나이다.

“당시 가장 가슴아팠던 것이 회원들에게 투자에 따른 배당금을 줄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무조건 믿고 지켜봐달라는 말밖에는 할 수 없었는데 많은 회원들이 저를 믿고 기다려 준 것이 그렇게 고마울데가 없었다”라는 손 이사장이 최근 경기지역 우수 새마을금고로 선정됐다.

경기지역 115개 새마을금고를 대상으로 기준연도 2016년 당해년도 자산, 수익성, 예대비율, 공제, 체크카드, 생산성, 정책자금 등 새마을금고의 경영 전반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포상하는 경영평가대회에서 우수새마을 금고로 선정된 것이다.

손수일 부천제일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만나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수상소감 한 말씀 해주시죠.

A : 모두 열심히 하는데 과분한 상을 받아 송구합니다. 먼저 부족하지만 저를 믿고 따라와준 임직원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간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제일새마을금고를 믿고 성원해주신 회원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보다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고 고객을 우선으로 하는 책임경영과 투명경영, 그리고 지역 환원사업에 보다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Q :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꿋꿋하게 새마을금고를 지켜온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었을텐데요?

A :돌이켜보면 가장 힘들었을때가 민주노총 설립때였습니다. 집도 사무실도 마음편히 있을 수 없을만큼 힘들었습니다. 가족들도 많이 힘들었었지요. 매일같이 얼굴을 맞대고 함께 고락을 나누었던 직원들과 대립하는 것도 그랬지만 일부 노조원의 부실 대출이 문제가 되어 수습하는 것도 곤혹을 치렀습니다.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지만 당시는 매우 심각했었고 마을금고가 위태로울 지경이었는데 다행히 회원분들께서 저를 믿어주시고 계속 경영을 맡겨주셔서 다시금 일어설 수 있었다고 봅니다.(다 쓰러져가는 새마을금고를 자산 공제 3000억원에 달하는 우수금고로 일으켜세운 것은 중앙회에서도 인정하는 보기드문 사례에 속한다)

Q : 평소 경영철학이 있다면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요?

A : ‘사업은 사람이 전부다’라고 생각합니다. 고객 한 명 한 명이 소중하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소중한 것이지요. 독불장군은 없으니까요. 직원들과 격의없이 소통도 하고 어울리기도 하면서 그들의 고충과 애로도 들어주고 잘못했을때는 과감히 지적도 하고 하면서 서로에게 맞춰나갔죠. 결국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가는 동료니까요. 그리고 고객들은 저희에게 소중한 재산을 맡기는 분들이기 때문에 ‘친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제1금융권에 비해 대면 업무가 많은 만큼 고잭들과도 소통을 많이 하라고 강조하는 편입니다. 직원들도 열심히 따라와준 결과 좋은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 지역 환원사업도 많이 하시는 걸로 압니다만.

A : 사랑의 좀도리 행사, 장학금 지급, 회원들을 위한 교양강좌 등은 계속 꾸준히 해오고 있고 최근에는 가정에 소화기 전달, 탈북 이주민들에 대한 지원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의 모토가 얻은 수익을 지역에 환원해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것이니 만큼 지역 사회를 위해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아낌없이 지원해나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저희가 지역에서 얻은 수익을 나누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요. 앞으로도 나눔문화와 후원활동 등 지역 공헌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나갈 계획입니다.

Q : 끝으로 독자들에게 새마을금고에 대한 PR을 한마디 하신다면?

A : 새마을금고는 순수 토종자본으로 만들어진 우리 이웃의 금고입니다. 많은 분들이 금융사고 위험이 높아 원금회수가 힘들다고 생각하시는데 오히려 제1금융권보다 예금자보호가 더 튼실합니다. 또한 배당금 제도와 각종 회원으로서의 혜택, 그리고 지역사회 환원사업 등은 제1금융권이 따라 올 수 없는 새마을금고만의 장점입니다. 내 곁에 가까이 있는 순수 토종 자본 새마을금고를 많이 이용해주신다면 지역 사회가 더욱 윤택해질 것으로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친절을 모토로 단 한 명의 고객도 소홀히 하지 않는 경영철학, 그리고 지역에서 얻은 수익의 일정 부분을 도움이 필요한 지역의 이웃들에게 환원하는 철두철미한 나눔문화... 그것이 20년 새마을금고 외길 인생을 걸어온 손수일 이사장의 변하지 않는 신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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