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안수 교수

[부천신문]알레르기 질환은 환자가 급증하는 환절기에 조심하면 되는 질환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사계절 내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알레르기질환은 어릴 때부터 나타날 수도 있고, 성인이 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발생 부위와 원인도 매우 다양하다. 특히 나이에 따라 알레르기 질환이 진화(알레르기 행진) 될 수 있어 평소 경각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알레르기 질환은 한 가족에서 군집적으로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10세 이전의 소아 아토피 환자의 87%는 가까운 친척 중에 아토피 환자가 있다. 또,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가계에서 태어난 남아 28% · 여아 10%에서 천식,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한다.

반대로 아토피 피부염이 없는 가계에서 태어난 아이의 경우, 알레르기 질환 발생률이 남아 1.5% · 여아 0.08%로 크게 낮아진다.

하지만 알레르기 질환 원인을 단순하게 유전만으로 볼 수는 없다. 같은 주거 환경에서 생활하는 가족 특성상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즉, 알레르기 질환은 유전요인도 관여하지만 환경요인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가족의 생활환경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나이에 따라 알레르기 증상이 변할 수 있고, 이를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한다. 영유아기에 아토피 피부염을 앓던 환자가 성인이 되어 천식 또는 비염으로 이행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특히 아토피피부염이 천식의 위험 인자라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됐으며, 증상이 심할수록 천식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진다.

최근에는 임신 당시의 환경도 알레르기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임신, 수유 단계부터 환경 관리가 필요하며, 질환 발견 시 조기치료를 통해 추후 천식이나 비염으로의 이행을 막아야 한다.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법은 알레르기 유발 요인을 피하는 ‘환경요법(회피요법)’과 ‘약물요법’,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우리 몸을 조금씩 익숙하게 만들어 더 이상 과민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면역요법’ 등이 있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은 일반 항원 외에도 코의 해부학적 이상, 자율신경계 불균형으로도 나타날 수 있고, 종류도 염증이 생겨 코의 갑개가 붓는 비염인 ‘염증성 비염’, 만성염증에 의해 코 점막 및 갑개가 커지는 질환인 ‘비후성 비염’ 등 다양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증상도 매우 복합적이다. 따라서 환자 스스로 일반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라고 지레 짐작하는 것은 위험하다.

알레르기 질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으로 정확한 원인을 찾은 후, 환경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중 본인의 증상에 적합한 맞춤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평소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생활습관 개선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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