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자생한방병원 남항우원장

[부천신문]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이 왔다. 몸매 관리에 신경 쓰던 여름이 지나고 날이 쌀쌀해지면서 자칫하면 게을러지기 쉬워지는 계절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비만의 문제점에 대해 관심은 점점 높아져 가고 있는 추세이다. 비만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내과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만성적인 무릎 및 허리 통증 등의 관절통도 일으킬 수 있다고 하니, 근골격계 질환 치료 시에도 비만과 같은 전신적 요인을 무시하기는 힘들 것이다.

가정의학 교과서에 따르면, 성인에서의 비만과 퇴행성 관절 질환들과의 관련성은 무릎 관절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며, 무릎 관절에 작용하는 체중 부하의 증가로 인한 역학적 인자들로 설명된다. 비만 관련 싸이토카인(신체의 방어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물질로 사용되는 당단백질) 생성은 만성 염증과 관련되어 전신 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을 가져온다. 비만은 슬관절 약화와 조절 이상 등에 의한 낙상의 위험도를 높이기도 하며, 고령 환자에서 비만에 의한 기능부전은 이런 요인들과 관련된다고 한다.

비단 성인 및 노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식습관 및 생활습관 변화, 가족력 등의 요인으로 인한 비만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소아에서의 과체중은 대퇴골두 골단분리증, 외반슬(X자 다리), 평발, 척추측만증 등의 위험도를 높이며, 이는 향후 청소년기의 성장에 방해가 되므로 어릴 때부터 균형 잡힌 식습관 및 적당한 운동으로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비만에 대한 평가 시 중요하게 평가되는 것은 신장 및 체중으로 추산되는 비만도 뿐만 아니라 허리-엉덩이 둘레비이다. 이는 여러 유형의 비만 중에서도 합병증을 제일 많이 일으키는 복부 비만(혹은 중심성 비만)을 평가하기 위한 측정법으로, 이 방법 외에도 장골능 위치에서 측정하는 성별에 맞춘 허리둘레가 체지방 분포 평가에 더 적절한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허리 주변에 지방이 쌓이게 되는 복부 비만은 인체 내부의 척추에도 압박을 가하여 주변의 인대 및 근육의 긴장도를 높여 요통을 심화시키고, 디스크 탈출 등의 위험도를 더 높인다.

그렇다면 비만으로 인해 발생한 관절통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간단한 운동을 통한 체중 감량이 우선이다. 본인 체중의 5-10% 정도를 감량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아야 하는 것이 원칙이나, 본인의 생활 습관 등을 고려하여 담당 주치의 상담 하에 유연하게 조정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경보를 포함한 보행, 수영, 아쿠아로빅, 줄넘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초반 체중 감량에 가장 효과적이며, 하루에 일정 시간 동안 꾸준하게 매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릎 통증, 발목 통증 등 체중 부하를 직접적으로 받는 하지부 관절통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점프 동작 등이 포함되는 운동은 삼가고, 평지 보행, 아쿠아로빅 등 충격이 적은 운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음식의 양 및 메뉴 구성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데, 무조건적인 단식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의 필수 영양소와 미네랄/비타민/칼슘 등의 기타 영양소의 비율을 고려한 식단을 섭취해야 뼈와 근육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부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