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향대학부천병원 고봉민 교수

[부천신문]최장 10일간의 추석 연휴가 끝났다. 연휴가 끝나고 나면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일명 ‘명절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 소화불량, 복통, 설사, 변비 같은 소화기질환은 대표적인 명절 증후군 중 하나다.

명절 동안 장시간의 차량 이동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평상시 먹지 않던 음식 또는 남은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해 소화불량에 시달리기도 한다.

취업, 결혼, 일 얘기 등으로 잦은 스트레스를 받는 명절에는 우울, 불안, 긴장과 같은 감정이 자율 신경계를 자극해 위장관 운동을 방해한다. 명절만 되면 소화불량을 겪는 사람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실 소화불량은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여러 원인이 소화불량을 일으키는데 주로 위장관의 운동이상, 위저부의 위 적응 장애, 위 내장감각의 비정상적인 예민성, 정신사회적인 요소, 십이지장의 기능이상, 산 분비 이상, 헬리코박터균의 위장관 감염 등으로 발병한다고 알려졌다.

소화불량 증상 또한 매우 다양하고, 그 정도도 개인차가 크다. 대표적인 소화불량의 증상으로는 식후 포만감, 식후 불쾌감, 식후 상복부 통증, 조기 포만감, 구역, 트림, 가슴쓰림 등이다.

특히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로 인해 즐겁지 않은 상황에서 하는 식사는 위 배출기능을 떨어뜨리고, 시간에 쫓겨 급하게 먹으면 위의 이완 기능을 떨어뜨려 트림, 복부팽만감을 유발할 수 있다.

복부 팽만감이나 오심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위장운동 촉진제가 도움이 되고, 복통이 있거나 신물이 올라올 때는 제산제, 위산 분비 억제제 등의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가스가 차고 자주 헛배가 부를 때는 시메티콘 성분이 포함된 소화효소제가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변비가 동반된 소화불량 환자는 위장운동 촉진제가 치료에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설사를 할 때는 장관 운동을 억제하는 약물을 함께 복용해야 한다. 소화제는 일반의약품에 해당하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명절 후 소화불량 증상이 장기간 계속되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증상에 맞는 약물을 투약하고, 다른 원인이 있는지 검사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고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환자는 정신치료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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