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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장사꾼은 사람을 남긴다"

부천지원 조정위원회 이금로 위원장(현대합성 대표)
1976년 부천 정착한 이래 지역봉사와 인재양성에 함써와
이상엽 기자 l승인2017.10.10l조회수 :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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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신문]“작은 장사꾼은 돈을 남기고 큰 장사꾼은 사람을 남긴다고 합니다. 지역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보람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지역의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겠다 싶어 장학사업에 뜻을 갖게 됐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 ‘SERI CEO'에서 상인열전이라는 강의로 널리 알려진 홍하상 작가의 ’일본의 상도‘라는 저서를 보면 일본의 대표적인 긴자 상인의 18계명중 인재양성과 지역사회에 봉사한다라는 계명이 있다.

회사가 서울에서 부천으로 옮겨지면서 부천과 인연을 맺은 이후 40여년간 부천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와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기업인이 있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인천에서 창호형 하이새시와 창세트를 제조하는 전문건설업체 현대합성의 이금로 대표(73)가 바로 그 주인공.

전쟁과도 같은 기업경영 와중에도 로타리안 활동과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조정위원회 위원장으로 하루 24시간이 부족할만큼 바쁘게 활동하는 이금로 대표.

사재를 털어가며 장학사업에 헌신해오고 있는 이 대표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해오고 있는 이 시대 몇 안되는 성공한 사업가이자 사회사업가이다.

날로 각박해져가고 있는 현실속에서도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사재를 털어가며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탓일까? 그의 모습은 중후함과 인자함으로 세월도 비껴간 듯 했다.

이금로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편집자 주.

Q : 지난달 부천지원에서 열린 조정위원회 장학금 전달식이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A : 대개의 장학금 전달이 전달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장학금을 주고 받는 입장에서 어찌보면 본의아니게 수여자와 수혜자로 나누어지는 갑을 관계가 형성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법조인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 전달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법정 견학도 해보고 법복도 입어보고 판사님들과 식사를 하면서 평소 궁금했던 것들도 들어보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꿈에 대해 의지도 다지게 되는 그런 자리를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다행히 부천지원에서도 흔쾌히 동의하면서 지원장님과 부장판사, 일반 판사님들도 대거 참여하는 의미있는 행사가 된 것입니다. 조정위원회 차원에서 장학금 전달을 한 것은 아마 부천지원 조정위원회가 유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처음이라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장학금 혜택을 받는 학생들도 차츰 늘려 지역 인재를 키워나가는데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Q : 전국적으로 법원 조정위원회 차원에서 장학금 전달이 처음이라는게 의외네요. 특별히 장학사업을 기획하신 계기가 있으셨는지요?

A : 올해 부천지원을 이임하시게 된 어떤 판사님이 송별식장에서 학창시절 등하교길에 부천지원이 신축하는 것을 보면서 법관의 꿈을 키웠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때 조정위원회 차원에서 법조인을 꿈꾸는 지역 인재를 키워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장학사업을 해오고는 있었으나 조정위원회차원에서 예비 법조인을 키워낸다는 뜻깊은 사업을 그때 그 판사님의 말씀에서 영감을 얻어 준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Q : 부천지역과는 언제 인연을 맺게 되셨고 지역봉사활동은 어떤 계기로 하시게 되셨는지요?

A : 76년경인가 다니던 직장이 부천으로 옮겨지게 되면서 부천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당시의 부천은 남북이 연결되는 도로가 땡땡이 골목이라고 불리는 전철 건널목이 유일했을만큼 지금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환경이 열악했지요. 나중에 독립해 개인 사업을 하면서 부천을 고향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오던중 김낙율 전 총재(전 세일병원 원장)님에 의해 로타리안으로 입문하면서 본격적으로 봉사와 이타주의를 통한 행복을 체험하고 있습니다.(이 대표는 지난 81년 남부천로타리클럽 창립회원으로 참여한 이후 2001년~2002년에는 국제로타리3690지구 총재를 역임했으며 남부천로타리클럽 회장도 역임했을만큼 지역내 신망이 두텁다.)

Q : 인재양성과 지역사회 봉사를 통해 얻는 보람이 있다면?

A : 남을 돕는 것은 결국 자신을 돕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작은 선행이 한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는 의식을 심어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요. 그리고 지역에서 얻은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특히 지역의 인재를 키우는 것은 지역사회를 보다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 학생들이 지역의 훌륭한 일꾼이 되어 또다시 내리 봉사를 베푼다면 지역사회가 보다 발전될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는 2012년 로타리회원으로 국내외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보다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하기위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고 인천대학교 행정대학원에 입학해 대학원 사상 최고령으로 사회복지 석사학위도 취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터뷰 내내 이금로 대표는 온화한 표정과 인자한 미소로 사비를 털어 장학금을 지원했던 학생들이 손편지로 고마움을 표시하고 찾아올 때 행복함을 느낀다며 밝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부천지원 조정위원회는 장학사업뿐 아니라 연말을 기해 통큰 불우이웃돕기 성금도 쾌척할 계획이다.

이 대표가 베푸는 작은 선행은 누구나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선뜻 할 수 없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꿈이라는 그의 오랜 소망이 부천지역을 위해서라도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상엽 기자  fabian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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