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인(부천다니엘종합병원 진료부원장/의학박사)

[부천신문] 의과대학과 수련과정에서도 별로 관심이 없고 배웠던 기억이 없는 마그네슘을 접하게 된 것은 약 20년 전 내가 미국에서 심장외과의사로 일하던 때이다.

심장수술 시 인공 심폐기를 이용하여 심정지하에 수술을 하는데 인공심폐기 충전 액으로 약 1.5리터 정도의 수액이 우리 몸의 피와 섞이게 되어 피가 묽어지고 많은 양의 수분이 소변으로 배출 되는데 이 과정에서 각종 전해질 들이 함께 빠져나와 우리 몸은 전해질 불균형상태에 노출되게 된다.

그 결과 심장수술 후 약 34%의 환자에게서 심방 세동이나 심실성 부정맥을 보이게 되고 이로 인한 합병증 발생으로 입원기간이 길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하였다. 하지만 수술과정과 수술 후에 철저하게 전해질 전체를 교정하고 특히 이온화 마그네슘을 측정하여 보충함으로써 수술 후 골칫거리인 심장 부정맥 발생률을 약 3-4%대로 급격히 감소하게 하는 효과를 보였다.

그 때부터 심장부정맥과 마그네슘의 연관성을 연구하고 공부하면서 그 마그네슘의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광범위하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그네슘은 우리가 알고 있는 원소기호 12번이며 식물의 광합성에 필요한 엽록소의 중심 전해질이기도 하고 척추동물에서는 4번째로 많은 양이온인데 세포내에서는 K(칼륨) 다음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인간의 몸은 약 70-100조개의 세포로 이루어지는데 각 한 개의 세포마다 “미토콘드리아“라는 발전소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약 325개의 효소가 작동되어야 에너지를 생성해내는데 마그네슘이 이 효소들의 조효소 역할을 한다. 따라서 마그네슘이 부족시 바로 세포내 에너지 생성이 저하되어 이유 없는 만성피로 및 무기력 현상을 초래한다.

또한 이 마그네슘은 세포막 사이를 오가는 전해질 이동을 조절하는 각종 효소의 조효소 역할도 하여 세포막 전류 발생을 조절한다. 그래서 마그네슘이 부족 시 심장세포막과 뇌세포막 사이에 오가는 전해질 조절에 장애를 일으켜 각종 심장부정맥과 기억력장애 및 경련 등의 병적 상태를 유발하기도 한다.

칼슘은 우리 몸 근육을 수축시키는 중요한 양이온이지만 마그네슘과 3:1~2:1의 비율로 우리 몸 안에서 균형 상태를 이루며 상호 작용을 하는 전해질이다. 이 균형이 깨진 상태 즉 마그네슘이 부족상태에서는 칼슘이 과다하게 되어 각종 협심증 및 심근경색, 고혈압을 유발하는 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마그네슘을 공급하면 근 이완이 되어 혈압을 조절하기도 하며 실제 연축성 협심증 및 심근경색 발생 시 마그네슘 주사 주입으로 효과를 보이는 결과를 보고한 논문들도 많다. 따라서 마그네슘을 칼슘 길항제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밝혀진 마그네슘 부족과 연관된 질환들은 신결석, 담석증, 고혈압, 2형 당뇨병, 임신중독증, 부정맥 및 심혈관 질환, 동맥경화, 뇌경색, 천식, 골다공증, 근육경련(눈 떨림, 다리 쥐 내림 등), 그리고 만성피로증후군, 각종 피부건조 및 피부면역성 질환, 폐암 등 각종 암성질환, 생리통, 치매, 각종 정신질환(우울증, 불면증 등) 들이 보고되고 있으며 실제 임상에서 마그네슘 투여치료로 매우 좋은 결과를 경험하고 있다.

화학비료를 많이 쓰는 지금의 토양에서 자라는 식물 식자재들, 또 이를 섭취하는 동물성 식자재들은 마그네슘을 비롯한 많은 미네랄 등 영양소가 30여 년 전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부족한 현실이다. 그리고 우리는 일상적으로 많은 가공식품을 섭취하며 살고 있다.

가공식품(인스턴트식품, 가공육, 탄산수 등)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선진국 미국은 인구의 약 80%가 마그네슘 결핍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된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마그네슘 부족 환경에서 살고 있는 현실에서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적인 많은 질환들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실제 질환이 발생한 환자들, 특히 중증 질환 환자들의 혈중 마그네슘 측정치는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다.

1990년대 중반에 처음 미국 병원에서만 측정 가능하였던 실제 생리학적으로 활성화되는데 필요한 이온화 마그네슘 혈액 검사는 필자가 2002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하여 대한민국 대학병원들에 전파한 바 있으며 많은 병원들에서 측정하여 마그네슘 부족여부를 진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의료보험 급여가 해당되는 항목으로 혈중 농도를 저렴하고 신속하게 측정하여 중요한 임상정보를 얻어 환자 질병치료에 훌륭한 보조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 모든 검사상 정상이어서 치료가 잘 되지 않은 많은 질환들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마그네슘 부족을 정확히 진단받고 이를 보충하여 건강을 되찾는 기적을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건강한 정상인들도 WHO 권고 량인 하루 340mg정도를 매일 섭취하는 경우 상기 기술한 여러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을 최소화 할 수 있기도 하다.

물론 마그네슘이 만병통치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현대 의학의 꼭 필요한 필수 동반자적 치료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이라도 기다리지 말고 내 혈중 이온화 마그네슘 농도를 한번쯤 측정해 보고 이를 적절히 보충해 보자.

그리고 몸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또 어떤 건강의 기적을 가져다주는지 경험해 보자.

부천다니엘종합병원 (032)67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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