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 슬 기 기자

[부천신문] 며칠 전부터 태풍 소식과 함께 비가 변덕스럽고 세차게 내리 쏟는다.
비가 이렇게 쏟아지는 날이면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가만히 집에 앉아있으면 좋으련만 이런 날엔 꼭 비를 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란다. 장마 무렵엔 일년 중 가장 기다리던 BIFAN(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이하 비판)을 하더라.

부천 지역내에 큰 영화관이 4군데나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양한 영화를 보기는 틀렸다. 점점 눈에 익어 새롭지 않은 미장센과 전개가 예상되는 연출들의 영화를 비싼 티켓값을 치루고 보자니 머리가 지끈해진다. 이제 만원 한 장으로는 영화관 객석에 앉기 힘들어졌다.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어떤 움직임도 지출만이 따른다. 생산적인 활동보다는 소비 활동만 늘어가는 현실이다. 삶에 지칠 때 스트레스에서 여유를 주는 것이 문화활동인데 가장 생활에 가까웠던 영화보기가 제한적인 로얄문화로 변해가는지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말이 많다. 그런지 영화관 객석이 예전처럼 꽉 차지 않는다.

BIFAN은 장르 영화제로서 국제적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필자는 10여년 전 이 영화제에서 처음 인도 영화를 접하게 되었고 인도의 할리우드라는 '발리우드' 영화에 애착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 BIFAN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인도 영화를 볼 수 있다. 인도 영화는 경쾌한 음악과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이 빠지지 않는데 인도 현지에서는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이 스크린 속의 배우들과 함께 춤을 추는 문화라고 한다. 일년에 300여편이 넘게 제작되고 자체적으로 수요가 많은 것을 봐서 영화 산업을 빼놓고 인도 문화를 논할 수 없을 정도이다.

또한 BIFAN이 호러 영화 말고도 여성 인권이나 퀴어(성 소수자) 인권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은 건 잘 알려져 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성향을 매우 높이 산다. 문화가 사람의 가치관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에 영화제를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인식이 점점 개선되기를 기대해 본다.

많은 젊은 층들이 관심 있는 만큼 시대에 발 맞추어 2018 BIFAN은 야외 방탈출 이벤트와 호러 영화 퀴즈대회를 진행한다. 야외 방탈출은 플레이스테이션, 에어팟, 룸익스케이프 이용권등의 경품을 내걸고 있고 호러 영화 퀴즈대회는 온라인으로 사전 문제 답안 제출을 하고 결선에서 상품을 노려보기를 추천한다. 상품이 카메라, 아이패드, 영화티켓이 걸려있다.

규모가 커지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각지에서 모이고 관심을 갖게 된다. 그만큼 부천에 대한이미지도 많이 홍보가 될 것이고 또 경제적으로 부흥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부천에서 살아가는 시민들로 하여금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주최측은 조정을 신경써서 현장 진행과 사후관리까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BIFAN이 부천의 상징적인 문화 축제로써 더 발돋음하려면 단순 상업성을 키우기 보다는 지역에 대한 애착을 기반으로 진행해야 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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