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대 영 목사

[부천신문] 포도 알이 무르익어 있어 급히 추수를 해야 할 때 갑자기 태풍이 불어오고 있다는 재난 방송이 스마트폰으로 왔다. 

노동자가 긴급히 필요한 포도원 주인은 거리로 나서 몇 차례 사람들을 포도원으로 불러들였고 마침내 해가지고 어두워졌을때 작업이 거의 마무리가 되었고 주인은 노임을 지불했다.

아침에 일찍 온 사람도, 오후 늦게 온 사람도 모두 동일한 금액의 인건비를 주자 불평이 쏟아졌다. 

우리는 아침 일찍 포도원에 들어와서 어둡도록 일했는데도 오후 늦게 포도원에 들어온 사람과 동일한 금액을 주느냐고 항의를 했던 것이다. 

이 때, 주인이 설명을 했다. ‘계약대로 나는 노임을 주었을 뿐이다. 오후 늦게 오신 분들이 있어서 추수가 마무리 될 수 있었고 긴박한 상황에서 오후 늦게 오셨다 하더라도 하루 품삯으로 드릴 것으로 제안하고 포도원에 와서 일해 달라고 요청을 했으므로 계약대로 지급했다.’ 

노동의 대가는 그 능력에 따라 다르고, 상황에 따라 다르며, 시기에 따라서 달라질 수밖에 없다. 경영자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경영과 최고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내리는 필연적 결단인 것이다. 

불공평하다고 하는 것은 노동자의 시각인 것이지 마땅히 경영자는 효율적 경영을 위한 조치이다. 노동의 대가는 계약만 성실히 이행하면 만족해야 한다.

한국인들은 시간제 노동을 시키면 손에 거미줄 칠까? 걱정이 되고, 책임제로 

하면 죽을까봐 두렵다고 한다. 

한 CEO가 외국의 장기출장을 가면서 생산라인을 한 사람에게는 세라인, 한 사람에게는 두 라인, 한 사람에게는 한 라인을 맡겼다고 한다. 

돌아와서 보니 세 라인을 맡은 사람은 6라인이 할 몫을 생산했고 두 라인 받은 사람도 4라인을 해냈는데 한 라인 받은 사람은 한 라인 만큼의 생산도 하지 못하고, 중단하고 있었다. 

CEO가 성과급을 주었다. 3라인 맡은 사람에게는 6라인 생산이익 모두를, 두 라인 맡은 사람에게는 4라인의 모든 이익금을, 그리고 한 라인 맡아서 생산을 하지 않는 노동자에게는 앞으로는 한 라인도 맡기지 않기로 했다. 

한 라인 받은 자가 항의를 했다. ‘왜 일한 시간은 동일한데 동일한 시간에 작업한 사람들은 공평히 지불하여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항의를 했다. 

CEO가 말했다. ‘나는 공장 설비만 했을 뿐 생산은 노동자가 합니다. 나는 이익금을 그 분들께 공평이 돌려주어야 합니다. 그가 발생시킨 이익금만큼의 성과금을 지불하는 것이 공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옛 소련에서 자작나무를 심을 때 있었던 일이다. 한 사람은 구덩이만 파고 다른 한 사람은 앞 사람이 판 구덩이를 메우기에 이상해서 왜 구덩이를 파고 다시 메우는지 물었다. 

그들은 아주 당연한 것처럼 오늘 묘목(자작나무)를 구덩이 안에 넣는 노동자가 결근을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일을 안할 수 없어 묘목 없이 구덩이만 파고 다시 메우는 작업이 되고 만 것이다. 

자작나무 묘목이 심어졌는지 아닌지는 상관 없이 일을 하고 배급만 지급 받으면 되는 이것을 공평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이런 사회가 발전할 수 있을까? 

사회가 공평하지 않으면 평화는 유지되지 않고 원망하고, 불평하고, 분노한 다음 사분오열되기 때문에 평화를 논하기 전에 공평을 먼저 세워야 한다. 

대기업이 계획했던 이상으로 흑자를 냈으면 협력사에게 성과급을 나누어 주라는 법을 제정한다고 한다. 

큰 기업은 글로벌 기업이다. 기업이율을 노동의 가치로만 보고 공평하게 이익을 나누라고 하면 이런 기업에 투자할 자본가가 있겠는가? 
IT기업 주식이 한 때 주식가격이 2,000원 하던 때도 있었으나 새로운 CEO가 인수를 한 지금은 30배가 되었다.  

동일한 노동자에 생산 시스템도 동일하지만 자금의 관리, 경영쇄신으로 발생되는 이익금을 오히려 상품을 생산하여 얻는 수익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 

경영자를 신나게 일하게 하는 원동력은 자신의 경영철학이 인정받을 때다. 경영자와 노동자의 차이는 경영자는 철학이 우선되고, 노동자는 임금이 우선이다. 철학을 무시하거나 철학을 포기하라고 하면 기업을 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공평은 경영자와 노동자가 자유계약을 할 때, 공평이 이루어진다. 산술적 상대를 비교하면 불공평이 이루어진 것 같이 평가될 것이다. 불공평 같으나 수익이 있어야 분배가 가능한 것은 이념이 앞선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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