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중의 역할은 지역사회에서 뿌리를 지켜가는 것

부천신문은 2019년 창간 30주년을 맞아 부천을 아끼고 사랑하는 '부천의 인물'을 소개하고자 한다. 역사, 문학, 경제, 의료, 체육,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사회 발전에 노력하며 오늘의 부천을 만들어가는 부천의 인물이다. 

▲ 종중의 역할은 지역사회에서 뿌리를 지키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

▲ 한용진 회장

[부천신문] “지역주민 여러분! 새해에는 하시는 일 모두 소원 성취하시길 기원합니다!”우리 고유의 명절 설을 앞두고 한용진 회장이 덕담으로 인사를 했다. 

부천에는 조선시대 지금의 계수리에 정착한 이래 500여 년을 한결같이 지역을 지키며 한곳에 뿌리내려 모범적인 종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가문이 있다.

청주한씨 이양공(청평군)파는 조선전기 한명회의 조카(동생 한명진_이양공의 아들) 한언(청평군)이 터를 잡고 그 후손들 약 5천여 명이 지금까지 거주하며 부천을 지켜오고 있다.

특히 엄격한 재산관리와 다양한 복지혜택 등으로 모범적인 종중으로 평가받고 있는 청주한씨 종중이 있기까지 한용진 회장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 청주한씨 묘역 향토문화재 지정받아 시민휴식공간으로

청주한씨 종중회장으로 처음 취임한 2011년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내에 소재한(부천시 소사구 계수동 산3-22, 23) 분묘 이장 공고를 받은 상황이었다.

▲ 부천시 향토유적 지정과 보호구역으로 지정받아 문화공원으로 조성된 묘역

한용진 회장은 취임 후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한준 묘와 신도비를 한언 묘와 묘표가 있는 곳으로 이장하여 부천시 향토유적 지정과 보호구역으로 지정받게 되었다. 

- 한언 묘와 묘표(계수동 산3-23) 신도비가 아닌 묘표로 확인되었고, 묘와 묘표 함께 향토유적으로의 가치 인정받아 한언 묘로부터 반경 21M 구역 묘표로부터 반경 5M 보호구역 지정 
- 한준 묘와 신도비(계수동 산3-22) 묘와 신도비와 향토유적으로의 가치 인정, 한준 묘로부터 반경 13M 구역 신도비로부터 반경 5M 보호구역 지역


▲ 종친회는 우리들의 뿌리에 관한 것이다.부천시는 청주한씨 이양공파의 역사성를 인정해 지난 2013년 소사구 계수동 산3-22번지, 산3-23번지 일대 묘역을 향토문화재 제2호와 3호로 지정해 보호에 나섰고, 일대는 공원으로 조성되어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어떤 조직이든 젊은 사람들이 새로 들어와야 활성화가 되는 법인데 종친회는 할아버지들만 찾는다는 선입견을 바꾸고 싶었다”라는 한 회장은 “청주한씨는 부천의 역사와 맞닿아 있는 만큼, 문화적 자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폭넓은 종중원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체육회 재임 시절 선수등록증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려 종중원등록제도를 시작했다. 
종중등록제도란 부천은 물론 전국에 산재한 약 3만 명에 달하는 종중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도로 중앙종친회를 통한 족보 등재와 종중 운영, 소식 전달 등으로 관심을 환기시켜 종중원들에게 열린 참여를 보장하는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장학금 수여자 전체 사진

이는 종중재산을 지키는 것은 물론 뿌리찾기 운동으로 연결돼 종중 활성화와 그동안 배제되어 온 여성 종중원들의 권리보장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 지역사회와 종중원 복지제도로 선순환

청주한씨 이양공(청평군)파 종중의 또 다른 특색은 종중재산의 엄격한 관리와 수익사업을 통한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과 종중원 복지제도에 있다. 

▲ 청한노인전문요양원 개원 5주년 기념사진

한 회장은 종중에서 운영하는 청한노인전문요양원의 대표 겸 시설장을 겸직하기 위해 스스로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종중 관리자에 따르면 수입은 모두 복지로 돌린다는 철학으로 매년 다양한 종류의 복지사업에 투입되고 있다고 한다.

종중원들의 출산율 제고를 위해 출산축하금 지급, 종중원 자녀들 중 일정 수의 학생을 선발하여 장학금을 지급하는 장학사업, 노년층 종중원들을 위한 여행 지원, 종중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의 본인부담금 50% 지원 등이 있다.

이런 복지사업과 종중의 노력은 종중원들의 참여와 신뢰로 이어져 종중총회 참여자들이 점점 늘어났고 소통과 화합으로 안정적인 운영이 정착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성과를 증명하듯 2011년 취임한 이후 3년 임기인 회장직을 이후 무투표로 2회 당선되어 현재까지 연임하고 있는 한용진 회장은 “지역사회에서 종중의 역할과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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