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대 영 목 사

[부천신문] 대한민국 초대 국회는 대한민국 제헌국회였다. 대한민국 헌법을 제정한 국회이다. 1948년 5월 31일 구성되었고, 1950년까지 활동한 국회를 말한다. 대한민국 최초로 국민 직접투표로 선출된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회의였다.

제헌국회는 대한민국 제1공화국이 수립되기 전 1948년 5월 31일 처음 헌법이 제정되고, 공포되어 시행된 것이다. 대한민국은 헌법에 의하여 수립된 것이다. 그리고 헌법에 의해서 조직되고 국경이 운영되는 것이다. 이 때 제헌국회 의장은 이승만 의장이었으며, 훗날 초대 대통령이 된다.

현 정부가 이승만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결국 이승만 의원이 의상이 되어 제헌국회가 제정한 헌법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 된다. 결국 이 나라는 헌법 없는 나라가 되어야 하느냐? 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취임하여 선서할 때도 국헌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라고 시작한다.

그런데 대통령이 이렇게 국민 앞에 서약을 했다면 헌법을 존중하고,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승만 의장이 사회로 결의된 헌법을 무시하면서 어떻게 이러한 서약을 했는지 알 수 없다. 역사란, 그 사건 당시의 자리에서 그 사건을 보아야 한다. 지금의 자리에서 과거의 역사를 보는 역사 관점은 모순이 많다.

이를테면 6.25 한국전쟁 당시 전쟁을 수행함에 벌어진 사유재산 침해라든지, 고등학생까지 징집한다든지 인권과 국민 권리가 잠시 정지되다시피한 모든 문제를 지금 시점에서 인권 옹호 수준으로 전쟁시의 일어났던 문제를 본다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왜 남한만이 정부를 수립하였는가? 그 당시는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북한의 조선 인민공화국을 수립한 것은 그 타당성을 묻지 않고, 남한의 정부 수립을 반겨레적, 반통일적, 반민족적이란 생각하는 것은 무리한 역사 해석이 아닐까?

삼국시대에 백제와 신라가 싸웠다. 이것도 반민주적이며, 반겨레적인가? 그 당시 역사는 그 당시로 돌아가서 해석함이 맞지 않을까? 특히 신라와 당나라가 연합하여 백제와 싸우고, 그 후 당을 물리쳤다. 통일된 겨레를 만들었다. 신라가 당나라와 연합한 것은 칭찬할 만한 처사가 아니지만 신라인으로 볼 때, 그 시대에서 신라가 존립하는 길은 그 길 밖에 없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제반 논리를 뒤로하고 엄연히 대한민국의 제헌국회가 제정한 헌법에 근거하여 국가가 수립되었다.

그리고 제1공화국이며 계속 공화국이 이어져 있다. 고(故) 김영삼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부터 갑자기 공화국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문민정부라고 했다. 그리고 고(故) 김대중 대통령은 새천년이란 기치 아래 건국정신이라고 하며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현 정부는 다시 제헌국회를 소집할 계획인가? 초대 이승만 국회의장이 사회를 하고 기독교 목사로 하여금 기도하고 제정한 헌법이 없었다면 오늘의 정부도, 현 대통령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어느 날 동경으로 유학을 보냈던 아들이 애인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개울을 건너려고 하는데 한 농부가 변을 담은 항아리를 지고 자기 앞을 지나고 있었다. 첫 눈에 아들을 알아보았다. 자기 아버지였다. 그러나 모르는 척 했다. 함께 온 규수 앞에서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나 초라했던 것이다. 아버지도 아들인 것 같아 가다가 돌아서 서고, 또 가다가 돌아보고 하였다.

규수(애인)가 물었다. ‘저 노인이 누구냐?’ 그 때, 아들은 말했다. ‘농사짓는 머슴인가봐.’ 라고 했다. 이렇게 한다고 해서 그 아버지가 그 아들의 아버지가 아닐 수 없다. 오히려 자기를 공부시키기 위해 험한 일을 마다하지 아니하고 헌신한 아버지 앞에 정중이 인사하고 규수(애인)를 소개해야 인간의 도리일 것이다.

역사를 무시하는 것은 식물이 뿌리를 자르는 것과 같고, 뿌리 없는 식물은 오래 살아가지 못하고, 일찍 말라 죽을 수밖에 없다. 지금의 자리에서 볼 때, 우리의 과거가 모욕스럽고, 부끄럽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과거가 오늘의 우리 시대를 낳았고, 나를 있게 한 근원인 것이다.

어버이날이 지나갔다. 부모가 무식하든지, 가난하든지, 병약하든지, 내 부모는 내 부모이다. 그리고 존경하고, 효도하고, 잘 섬겨야 하는 것이 순리이다. 대통령 사진을 게시하는데 초대 국회의장이며, 대통령인 이승만의 사진을 걸지 않는다든지 모두 송두리째 무시하는 것은 자신을 부정하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역사 없는 존재도 없다. 냇가에 조약돌도 수십억년을 지나면서 현재의 조약돌이 되었다. 왜 이 모양이 되었느냐고 책임을 물을 수가 없다. 김구선생이 주장했듯이 남과 북이 함께 한 국가로 세워졌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오늘 같은 남북간의 비극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겪는 이 고난도 영광스러운 것이다.

조상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닦아 놓은 터 위에 오늘이 있는 것이다. 부모님이야 어떠하든지 자녀는 효도를 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의 조상들이 이루어 놓은 나라를 위해서 헌신해야 할 것이다. 국가가 나에게 무엇을 해주는 가를 바라지 말고 내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국가가 건승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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