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AN(Bucheon International Fantastic Film Festival, 이하 비판)이 끝이 났다.

▲ 권슬기 기자

[부천신문] 부천시민 뿐 아니라 전국,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 2019 비판의 변화와 상영작들에 대한 리뷰와 소개를 진행한다. 2019년도의 비판에서 가장 이슈라고 할 점은 김혜수 특별전이다. 

부천시의회 1층에서 영화제 기간동안 배우 김혜수의 필모그래피를 전시했다. 특별 상영으로 김혜수의 대표작 첫사랑, 타짜 외 8편을 상영하면서 시사회를 가졌다.
작년까지 있었던 비판 레이디가 없어졌지만 그 빈자리가 무색했다.

비판이 점점 거물급 스타와 연결을 지으며 해가 갈수록 조금씩 규모를 키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이번의 비판에서 기자가 본 세계의 다양한 영화를 몇가지 리뷰하려고 한다.

1. <여자들> 미국/ 1939비판이 몇년 전부터 ‘여성’을 주제로 영화를 선정하고 있다.
올해의 기획[웃기는 여자들, 시끄럽고 근사한]은 1930년대부터 현재까지 주목할 만한 여성 코미디영화들을 선정하고, 여성배우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해 보았다.

그 중 <여자들>은 고전 영화로 100명의 여성 출연진만 있는 영화다. 뉴욕의 상류층 여성들의 이야기로 사랑과 불륜, 우정과 질투 등 감정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사치 속에서 살아가는 상류층 속에서 개개별 캐릭터들의 성격이 보는 재미이다. 「위대한 개츠비」의 F. 스콧 피츠제럴드와 극작가 도널드 오그든 스튜어트가 각본에 참여했다.

전반적으로 흑백영화로 흘러가다가 극 중 패션쇼 장면에서만 대사 없는 컬러 영화로 변환되면서 영화에 집중할 포인트를 만드는 구간 연출이 지금 봐도 돋보인다.
이 영화의 한계점은 주인공 메리가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고 이혼을 하지만 다시 남편과 만나러 가는 장면에서 자존심은 중요하지 않다며 달려가는 장면이다.

미국의 당대의 분위기가 여성은 자신의 선택을 존중 받지만 남성성으로 완성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된다. 하지만, 여성들만의 모임에서 보여지는 특유의 입담과 특성을 잘 살린 톡톡튀는 작품이다. 

2. <더 룸> 프랑스, 룩셈부르크, 벨기에/ 2019  <더 룸>은 ‘부천 초이스: 장편’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새로 이사간 집에 숨겨진 방이 있고 그 방에서 말하면 모든지 이루어 진다. 마치 요술램프와 견줄 화수분 같은 방이 있고 그 소원조차 개수 제한이 없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그 잔혹함을 판타지와 리얼리즘 그 경계 사이로 가로질러 보여준다. 이 영화의 매력은 '내가 거기 살았다면'하며 이입하고 상상하는 재미에 있다. 그 욕심이 그 집을 나오면 먼지가 되어가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그 분위기가 긴장감과 불안감으로 변한다.

그리고 그 부부가 아이를 만들고 그 아이의 순순한 상상력으로 극으로 치닫는다.
기본 설정부터 흥미를 끄는 이야기이며, 결말까지 끌어가는 긴장감이 밀고 당기기가 좋다.

3. <아니아라> 스웨덴, 덴마크/ 2018할리우드에 찌들어 있는 국내 상영관에 지쳐있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작품이다. 화성으로 가는 '아니아라' 대형이주선에서 예상치 못해 선로가 변경되고 3주안에 도착하는 목적지는 무기한이 되었다.

그 안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잃어가기도, 평안을 찾아가기도 하며 우주 표류기를 담고 있다. 인간이 느끼는 허무함과 목적잃은 삶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우리의 인생에 대한 고찰을 할 수 있는 영화이다.

이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하뤼 마르틴손의 1956년 SF 서사시 「아니아라」 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4. <나만 없어 고양이> 한국/ 2019 옴니버스로 4편의 이야기가 고양이를 통해 받는 힐링이라는 큰 주제로 엮여있다. 청춘의 뜨겁고 가벼운 사랑과 이별, 중년의 삭막해지는 삶에 대한 책임감과 개인의 이상, 유년기의 가족에 대한 안정감과 꿈, 노년의 그리움과 죄책감을 주제로 풀어내고 있다.

4마리의 고양이들은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사연들에게 치유가 되어주는 존재이자 가족이 된다. 첫번째 고양이만 유일하게 대사가 있는데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이 더빙을 맡았다. 섬세하면서 일상적인 삶을 표현한 이 영화는 유쾌하기도 감동적인 스토리와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의 출연으로 새로운 동물 영화의 시작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 작품은 국내 일반 개봉을 8월에 앞두고 있다. 

5. <잔시의 여왕> 인도/ 2019항상 비판에서 반가운 장르는 인도영화이다. 
뮤지컬 영화에 점점 흥겨워진다면 인도영화도 사랑하게 될 것이다. 인도 사극 <잔시의 여왕>은 1880년대 실존했던 락슈미 바이는 인도의 중북부 잔시의 여왕을 서사하고 있다.

남성의 세계에서 투쟁하고 영국의 침략으로부터 강력하게 저항하는 그녀가 우리의 독립투쟁을 떠올리게 한다. 화면 속 화려한 색채감에 눈이 즐겁지만, 아쉬운 배우들의 연기부분에서 영화에 대한 애증을 느낀다.
여성이 사회 속에서 받는 한계를 뛰어넘는 부분이 가장 인상 깊다.

6. <슈퍼 디럭스> 인도/ 2019'수퍼 디럭스'는 인도의 유명한 아이스크림 상호명이다. 감독은 인생을 녹는 아이스크림에 비유해 '찰나'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4가지의 각자 다른 이야기들이 하나의 결말로 맺어진다. 영화는 인생이 아이스크림처럼 예측하기 어렵고 달콤하게 흘러감을 보여준다.인도 영화의 한계를 뛰어넘은 작품이다. 

종교, 젠더, 공권의 비리, 선입견 등 인도의 현재 사회 문제점를 꼬집고 해학적으로 풀어간다. 마살라 무비처럼 춤과 음악이 완연한 영화가 아닌 잘 짜여진 연출의 영화이다. 앞서 말했듯, 인도 영화의 연기력에 아쉬웠다면 이 영화는 몰입도가 높다.

7. <별장에서 생긴 일> 영국, 미국/ 2019이혼가정의 아이들과 예비새엄마와의 여행, 그 속에서 트라우마를 보여주는 오싹한 영화이다. 아이들이 갖고노는 인형의 집, 그 집과 똑같은 별장. 그 두 집을 보여주는 영상의 표현이 긴장감을 쫀득하게 잘 살린다. 가족 유대가 깨진 관계, 그리고 외부인을 어린아이가 되어 인형놀이 하듯 보여준다. 

카메라 앵글에 따라서 시선의 양상을 보여주며 트라우마를 공포로 만드는 웰메이드 호러영화이다. 이영화는 다큐멘터리 <케른>(2012)과 충격적인 반전으로 회자되는 <굿나잇 마미>(2014)를 연출한 감독들의 세 번째 합작품이다.8.<더 풀> 태국/ 2018고전적인 플롯의 공포영화의 현대적인 재미가 가미된 태국 작품이다.

수심 6미터 풀장에 물이 다 빠지고 나갈 수 없는 제한된 공간에서 살아남으려는 남자의 고군분투. 나가지도 못하고 도움을 요청하려고 소리만 질러대니 동물원에서 탈출한 거대 악어가 초대되었다. 영화 속 태국의 기후가 무더위에 찌든 관객을 시원하게 만든다.

9. <아빠?> 영국, 쿠바/ 2018어느 외딴 농가의 가족들. 강압적인 아버지와 묶여있는 엄마, 그리고 사춘기 딸의 이야기이다.이는 쿠바의 최초 심리 스릴러 영화로, 이전의 쿠바하면 생각나던 아이콘들이 아닌 새로운 쿠바 영화이다.

템포가 아주 느려 작품 속의 하나하나를 관찰하며 등장인물 사이의 심리와 관계에 더 집중하게 된다.강압적이고 비뚤어진 가부장제를 꼬집으며 세뇌당하는 자녀와 통제에 대한 비판을 신랄하게 담고 있다. 아버지가 이웃 남성에게 살인을 당하고 그 속박에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남은 가족들을 보여준다.이렇게 각기 다른 매력의 9가지 영화를 소개했다.

영화는 점점 권선징악의 일차원적인 형태를 벗어나 다양한 플롯의 양상을 보여준다. 관객들은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스토리와 화려한 비주얼로 브레인워시를 하는가 아닌가 싶다. 더 상상력을 자극하고 많은 고찰에 영감을 주는 작품들은 마음을 더 고달프게도 한다. 

철학자 데카르트의 말을 인용하며 글을 마친다. "코기토 에르고 숨",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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