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대영 목사

[부천신문] 한국은 1945년 8월 15일 이후부터 일본과 미국으로 이어지는 안보벨트에 속해 있었다. 언제나 이데올로기의 첨예한 최전방에 위치하므로 두 이데올로기가 충돌할 때는 한국의 희생이 극심했다.

그 대표적인 사건이 1950년 6월 25일 한국 전쟁이다. 다시 기억조차 하고 싶지 않은 아픔이요, 슬픔이었다. 그때, 일본은 미국의 보급기지로 사용되었다. 이로 말미암아 2차 대전 전후 몰락한 경제를 재건하는 기반을 세웠다. 일본의 군수물자의 생산과 공급, 그리고 수송 등, 일본 산업 전반에 큰 수익이 있었다.

한국은 피를 흘리고, 잿더미가 되고, 일본은 다시 경제 재건을 이루게 되었고, 군사적 제기도 할 수 있었다. 한국 전쟁이 끝나고, 한국은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이었으나 1960년 5.16 군사 혁명으로 정치적으로는 경색되었고, 군사독재 정권이었으나 경제적으로는 폐허에서 새움이 돋는 소생의 길을 걷고 있었다.

자본이 없는 나라가 일어나려면 최소한의 자본이 필요하였다. 그것인 바로 대일본(對日本) 청구권이었다. 한일 외교수립도 엄청난 반대에 부딪혔고, 대일 청구권 역시 많은 반대에 부딪혔다. 그러나 군사정부의 과감한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지금 생각하면 대일 청구금액이 그리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일본은 그 당시 외화보유액이 절반을 내어 주었다고 한다.

일본인들이 패전을 하고, 한국을 떠나면서 남긴 말이 구전으로 내려오고 있다. ‘요시(よし)’라고 한다. ‘다시 보자’는 결의의 말이다. 일본은 스스로 두 개의 얼굴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이 자신들의 처세술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기도 한다. 패전 국가로서의 평화 헌법을 만들고 군대도 자위대로 명명했지만, 그들의 깊은 심중(心中)에는 대일본제국의 영광을 회복하려는 꿈이 있었다. 일본의 발전 과정은 간과하고, 현재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으로 자랐다.

물론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끊임없는 지진과 고액의 채무 국가이며, 국민들이 노령화가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다. 거기다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부터 경제 침체기를 맞았다. 힘겨운 시간들이었다. 이러한 침체기를 인내와 도전으로 일본은 서서히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 이를 동기로 한 우파(군국주의자)자들이 결집되었고, 정신적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모신 2차 대전 당시 일급 전범들을 자기나라의 수호신으로 모시며, 일왕(日王)을 중심으로 단결하려고 한다.

대동아전쟁 침략의 전통을 이어받아 유업을 이루는 것이 마땅한 소명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국제적인 비난을 받으면서도 야스쿠니 참배는 꾸준히 계속되었다. 이 참배는 2차 대전 당시의 일본을 국가의 최고의 흥왕기로 여기며, 전범들의 희생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할 것이다.

잃어버린 일본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 가장 앞장선 인물이 아베총리이다. 군국주의로의 회기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악행을 하자면 현재의 평화의 헌법으로서는 전쟁을 할 수 없는 군대이다.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기 위해 헌법을 개정해야 하고, 헌법의 개정을 위한 전초적 절차가 일본 국민들에게 왜 헌법을 개정해야 하는지 그 타당성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그 타당성의 구현은 군대란 적이 있을 때, 필요한 것이다. 적이 있으면 국방이 필요하고, 국방을 위해 전쟁할 수 있는 군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만약 타국 침략을 위한 군대를 육성한다면 국제적으로 격한 반대에 부딪힐 것이다. 그렇다면 주적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주적을 방어하기 위한 군대라고 한다면 일본 국민들도 반대할 수 없을 것이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신념을 이루기 위해서 필히 적이 있어야 한다. 일본은 주적이 없다. 주적을 만들 수 있는 호조건이 한국과 북한이다. 북한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 지금도 일본을 향하여 계속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미사일 사정권 안에 일본이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적극적으로 반일 행동을 하고 있다.

지난날 38년의 강점기 때 받은 보상을 정신적, 물적 요구를 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국격에 수치를 주는 위안부 문제는 일본의 자존심을 극도로 상하게 한다. 또한 징용자 보상을 사법적 방법으로 개별적으로 받고자 한다.

문 정부는 남북한의 통일 위한 역사적 근거를 위해서 정부수립을 상해 임시정부로 본다. 이로 인한 반일 정책은 일본에 혐한의 근거를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이번 일본과 한국 사이에 군사 정보 협약(지소미아)마저 파기하게 되자 미, 일, 한의 안보벨트는 끊어지고 충분히 적국화하기에 안성맞춤의 외교노선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반일을 하면 할수록 아베 총리의 꿈을 이루어주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한국이 일본에게 반일 행동을 하면 할수록 아베 총리의 개헌을 도와주는 결과를 가져온다. 누가 아베 총리의 VIP인가는 누구도 알 수 있다. 여당의 배경 현수막 ‘우리는 지지 아니한다.’는 문구는 아베를 기쁘게 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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