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칼럼] 말고의 귀를 베지 말라.

부천신문 l승인2020.01.15l조회수 : 1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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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대영 목사

[부천신문]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예수님은 죄가 없으시다. 오히려 인류 중에 유일한, 무죄한 분이다. 그러나 그 당시 히브리 사람들이 믿는 종교법으로 볼 때, 예수님이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그리고 나는 죄 사할 권세가 있다고 말씀하시며, 가난한 자, 병든 자, 귀신들린 자, 심지어는 죽은 자도 살려내는 기적을 베풀자 유대교의 지도자들은 위협과 질투하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종교지도자 권위가 떨어지고, 신자들은 예수의 가르침을 더 신뢰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하여 유대교회의 법으로 정죄했고, 예수를 구속하여 심문하기도 하였다. 감람산에서 예수님이 기도한다는 정보를 제자 중 한 사람 유다로 부터 들었다. 예수를 잡기 위해 로마 군인들까지 포함하여 중범죄 자를 체포하듯 감람산에서 기도하고 내려오는 예수님을 체포하려던 순간 베드로가 칼을 뽑았다. 그리고 체포조로 보이는 말고라는 사람의 귀를 잘랐다. 아마 제대로 칼질을 제대로 못한 실수 같기도 하다. 그때,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베드로야,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한다.’라고 꾸짖고, 떨어진 말고의 귀를 다시 붙여서 치료하여 주었다.

다시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내가 여기 나를 체포하는 사람들은 모두 척결할 수가 있다. 하나님께 부탁하면 천군천사를 보내서 섬멸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지금 억울한 체포와 구속을 받아드리겠다.’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이 자진하여 체포를 당하신 뜻은 자신은 죄가 없기 때문이다. 그 당시 로마에서 파견 나와 예루살렘에서 로마 총독으로 있던 본디오 빌라도도 예수를 심문한 후 예수에게 죄를 발견할 수 없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죄가 없기 때문에 억울한 체포를 당하는 것은 이미 십자가에서 인류의 모든 죄를 자신이 대신 지고, 처벌을 받음으로써 모든 인류가 죄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는 기독교의 구원의 역사를 이루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오늘 우리가 당하는 사건과 비교할 때, 격세지감을 느낀다. 오늘의 국민들은 현 정권의 국정 신뢰가 점점 무너지고 있다. 만약 대통령께서 무죄하시다면 ‘왜 죄 여부를 가리려는 검찰 수사를 하지 못하도록 방해행위를 하는 것인가?’라는 것이다. 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건네면서 살아있는 권력이라도 철저히 조사하라고 엄명을 내리셨다.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검찰을 왜 송두리째 인사 처리를 하고, 검찰총장에게는 항명이다라고 범법자로 누명을 씌우는가? 당, 청, 정이 모두가 한 뜻, 한 마음으로 검찰총장까지 문책 인사를 하려고 하는가? 그 이유를 유추하면 총선을 앞두고 계속 청와대의 직권남용이나 하명수사 울산시장의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나타나면 여당의 표심잡기에 손해를 볼 것 같은 우려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만약 대통령의 범죄 사항이 나타나면 결국 다시 탄핵을 당할 수도 있는 위기감을 느끼기도 한 것 같다. 범죄자는 두렵고, 떨리고, 마음이 초조하고, 긴장한다.

대통령이 범죄를 했다면 이러한 감정에 휩싸이면서 사리판단을 잘못할 수 있는 심리적 영향도 없지 않다고 사료된다. 특히 검찰 개혁을 여권과 시민단체, 그리고 청와대 및 국회가 부르짖었던 이유는 지난날 보수 정당이 집권할 때, 그 대통령이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비판하고 그 당시 당, 청, 정이 시녀 노릇하는데 대한 분노를 느끼고, 지금의 야당이 야당 시절 검찰이 대통령과 집권 정당에 매수되어 공정수사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 검찰 개혁을 주장해 온 것이 아닌가? 그러면 현재 윤석열 검찰총장의 성역 없는 수사의 자세는 해방 이후 처음 보는 검찰 다운 검찰의 자세라고 보여진다. 지난 보수 정권의 탄핵이 될 때는 윤 검사의 적폐 청산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검사였다. 그렇다면 윤석열 총장이란 사람의 됨됨이가 드러났다.

헌법에 준하고, 정의에 준하여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않고, 권력에 아부하거나 편협된 자세가 아닌 검찰의 독립성과 냉철한 수사 태도는 역사에 길이 남을 검사상의 모본이라고 보여지지 않는가? 소위 적폐 수사에는 철저하고, 현 정권에 대한 수사에는 소홀하다면 그 검사는 개혁의 대상이 됨이 옳다. 모처럼 검사다운 검사를 보는 국민들의 눈은 현 정권이 검찰의 인사를 보고 삼척동자라도 ‘바르게 한다.’라고 할 사람이 과연 누가 있을까?

국회의원들도 양심이 있으면 현재 더불어 민주당이 야당 시절에 뼈아프게 느꼈던 권력의 시녀가 된 검찰에 대한 인상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여당이 된 후 똑같이 과거의 보수 정당이 했던 일을 반복한다면 민주 투사 정의를 부르짖던 자신들이 스스로 자신을 부정하는 행위가 된다.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국민을 위해서 집행되어야 하며 국민에 의한 권력이 되어야 한다.

국민의 주권 행사인 유일한 선거마저 어느 한 사람을 당선시키기 위해 전 권력이 뭉쳐서 관권 선거를 시행했다면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정부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 진정 청와대가 죄가 없다면 예수님이 체포조의 귀를 치료해준 것처럼 대통령이 이번 시행했던 검사 인사를 다시 돌려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 대통령은 자신이 스스로 범죄자임을 자백하는 행위이며, 울산시장의 부정선거 및 조국의 비리, 감찰 중단 사건은 문 대통령이 수행했다는 자신의 죄를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말고의 귀를 다시 붙이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문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 고(故)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후 영결식에서 기독교 대표의 어느 목사의 조사도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한다.’고 했던 역사를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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