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항상 1위 하는 부천시 금고 지정 평가항목 관내 지점의 수….
-내년 시 금고 경쟁하는 다른 은행...조례 개정 절실하지만 '글쎄...'

[부천신문] 농협은행이 부천시 금고로 선정되고 약정기간이 1년 7개월 남은 시점에서 정재현 시의원(더불어민주당, 부천동)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시 금고 선정 평가 기준 중 한 항목인 ‘관내 점포 수’를 거론하면서 그 의도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관내 지점의 수’는 농협이 가장 많은 관내 점포 수를 보유하고 있어 시 금고 선정 평가항목 중 항상 만점인 1위를 차지하는 항목이다. 반면 시 금고 선정을 놓고 경쟁하는 타 은행들에는 독소 조항으로 조례로 정한 ‘점포 수’가 항상 불만스러운 부분이다.

이에 조례로 정한 평가항목 중 법인격이 다른 ‘점포 수’ 배제 조례 개정 압박은 농협으로써는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

6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경기도와 함께 지원하는 코로나 19 대응 긴급재난지원금 선불카드 신규 발급을 받을 수 있는 방문 신청 장소로 관내 농협은행 전 지점과 주소지 행정복지센터, 주민지원센터를 지정했고 4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처음에는 농협은 단위농협까지 주민등록 전산시스템 구축이 어렵다는 이유로 중앙회 지점 11곳에서만 신청을 받는다고 제안을 했다.

▲ 정재현 의원 페이스북 글 캡쳐

이에 정재현 의원은 지난 4월 18일 자신의 페북에서 “아니 부천시 금고 선정 평가받을 때는 단위농협까지 운영 지점 수에 넣어서 평가받고, 이 재난 시국에 재난기본소득을 나눠 주는 편익서비스는 빼는 겁니까? 결국, 부천시민의 편익을 무시하겠다는 겁니까?”라는 의견을 내며 농협의 결정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정의원은 농협의 각 지점까지 주민등록 전산시스템 구축이 어렵다는 이유에 대해 “화가 치밀었습니다. 어렵다고요? 주의 깊게 보겠습니다. 되는지 안 되는지 두고 봅시다.”라고 표현해 농협에 대한 차후 시 금고 선정에 따른 협박(?)성으로 느낄 수 있는 글을 썼다.

또 “부천시 금고(은행) 지정을 신청해 평가받을 때는 모든 업무를 농협중앙회 지점뿐만 아니라 지역 단위농협 지점도 함께 하겠다고 약속해서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그래서 항상 국민은행보다 농협이 지점 수에서 앞섭니다.”라고 말해 농협이 관내 지점 수 평가항목에서 1위를 받은 것을 밝혔다.

이후 정의원은 “물불을 안 가리는 제가 나섰습니다, 동시에 농협과 부천시 두 곳을 압박하는 양동작전입니다. 시민 편익에 최우선입니다. 적극적으로 검토해주세요.”라고 말해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농협은 중앙회 지점 11곳과 단위농협(부천농협, 오정농협, 축산농협, 시흥원예농협) 34곳을 포함해 관내 전 지점 45곳에서 재난기본소득 신청을 받는 결정을 내렸다.

정의원은 끝으로 “제 압박(?)이 통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부천시민을 생각하는 농협의 적극행정 덕분이겠죠?”라며 저 월급 값하는 거 맞죠?”라며 글을 마쳤다.

이에 농협 관계자는 ”처음 시와 신청 지점 결정을 놓고 단위농협까지 포함할 시 각 지역농협과 상의를 할 부분이 많아 중앙회 지점만으로 진행하려는 논의가 있었다.”라며 ”하지만 시민의 편의가 최우선이라 생각해 전 지점에서 신청을 받도록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한 시민 K씨(49)는 ”시 금고는 시민의 편익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데 등 떠밀려 결정하는 모습을 보니 실망스럽다.”라며 “정 의원이 시민을 대신해 농협 결정을 질타한 것은 잘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중순으로 다가온 시 금고 선정과 관련 시와 시의회가 농협이 항상 우위를 점하는 ‘점포 수’에 대한 평가항목 조례 개정 여부를 놓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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