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농협, ‘하나로마트’ 가맹점 포함 안 되면 부천페이 정책 참여 못 해….
-市, 영세상인 위한 10억 미만 원칙 협상 대상 아냐...
-시 금고 선정할 때 ‘대동단결’.시민을 위한 정책엔 ‘한 지붕 두 가족

[부천신문] 2조 2천억 대 규모의 부천시 예산을 관리하는 시 금고 NH농협 부천시지부가 정작 사회적 책임보다는 이익을 위해 시민의 편익을 외면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NH농협 부천시지부는 부천페이 신청 은행에서 단위농협 지점을 제외했다. 부천시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민의 혈세를 들여 시행하는 지역 화폐 운영 정책에 동참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시 금고로서의 공적 역할을 꺼린다는 지적이다.

또한, 단위농협의 부천페이 카드발급 업무 불참과 관련 단위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 지역 화폐 가맹점 포함 조건을 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농협 이익을 위해 시민편익을 볼모로 삼고 있어 시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NH농협 부천시지부는 시 금고 선정 당시 농협중앙회 지점 11곳뿐만 아니라 단위농협 지점 34곳까지 포함해 45곳의 관내 점포 수를 인정받았다. 그래서 관내 지점의 수 및 지역주민 이용 편리성 항목에서 경쟁하는 타 금융은행보다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면서 유리한 입장으로 공모에 참여해 부천시 금고로 선정됐다. (본보 6일 자 웹 보도)

하지만 시가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민의 혈세를 투입한 부천페이 정책에 대해서는 농협중앙회 지점 11곳만 참여하고 있다. 시민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부천시도 난감한 입장이다.

특히 코로나 19사태로 부천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 경제까지 어렵다. 이런 가운데 농협이 고통 분담은커녕 '하나로마트'의 지역 화폐 가맹점 포함 카드를 들고 거래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시민의 편익은 뒷전이고 농협의 이익만을 내세운다는 비판이다.

부천페이 정책의 성공 여부는 부천페이를 사용하는 수에 있다. 많은 시민이 사용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부천페이 신청 및 발급 지점이 많아야 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현재 구) 오정구는 부천페이 발급 지점이 하나도 없어 신청하고 발급받는 데 애로사항이 있다.

더욱이 연세가 많은 시민은 앱을 통한 신청에 난색을 드러낸다. 분통이 터진다. 부천페이 혜택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오프라인 신청 지점이 많아야 어르신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

또한, 시는 지역 화폐 가맹점을 년 매출 10억 미만의 영세점포로 한정하는 대원칙을 양보할 수 없다는 견해다. 만약 하나로마트를 가맹점으로 지정할 시 대형할인점 전부를 포함해야 해 협상의 여지가 없다. 부천페이가 영세 상인들을 돕기 위한 취지에도 부합되지 않는다.

NH농협 부천시지부의 시민을 위한 대승적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8일 시와 NH농협 부천시지부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9년 4월1일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상인들을 매출을 늘리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 화폐 ‘부천페이’를 발급해 지원하고 있다.

충전 금액의 6%를 가산해 준다. 명절이 있는 두 달은 전통시장 등 활성화를 위해 10%를 더 지급한다. 시는 오는 7월까지 코로나 19사태로 어려워진 부천 경제를 살리기 위해 10% 추가 지원을 유지한다.

부천페이는 시민도 혜택을 보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

시 한 관계자는 “NH농협과 여러 번 협상을 진행해 왔다. NH농협이 시 금고이고 주 이용객이 부천시민이라 대승적 결단을 해주길 바랐지만 '하나로마트' 가맹점 포함 문제에서 서로 이견이 많아 결국 협상이 되질 않고 있다. 부천페이는 오로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으로 농협의 입장도 이해는 한다. 하지만 영세상인을 위한 10억 미만의 원칙을 깰 수는 없다.”라며 “시민을 위한 정책에서 불편하게 해 죄송한 마음이지만 단위농협이 개별 법인이라 어쩔 수 없어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NH농협 부천시지부 한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와 단위농협이 별도 법인이다 보니 협조를 요청하는 입장이다. 단위농협 측도 은행 이용객들이 하나로마트에서 부천페이를 왜 사용하지 못하는지에 대해 문의가 많다. 또한, 지금은 부천페이 재료 카드 공급이 부족해 창구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라며 “단순히 영업이익을 위해 부천페이 발급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농협 전체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앞으로 단위농협과 협의해서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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