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골목상권은 돈이 돌지 않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태.
△ 침체된 골목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것은 소멸성 지역화폐 뿐
△ 정쟁으로 비춰지지 않으려면 부천시, 경기도 빠른 결단 필요

지난 1월 오후 10시 송내영화의거리 모습 (사진제공=부천시 골목상권 상인회)
지난 1월 오후 10시 송내영화의거리 모습 (사진제공=부천시 골목상권 상인회)

 

[부천신문] 부천시 골목상점가 상인회 일동이 지난 9일 경기도민 100% 재난지원금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서면으로 표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고강도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있는 현재, 골목 상권이 무너지고 있다.

4단계 거리두기는 4인 이하까지 모임이 가능하고 오후 6시 이후로는 2인까지만 모임이 가능하기에 저녁장사를 하는 소상공인은 '돈이 돌지 않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태'라고 말한다.

이호준 춘의동 상인회장은 본기자와의 통화 인터뷰에서 '재난지원금과 낮은 배달 수수료'가 소상공인들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 상인회장의 말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도래한 작년부터 힘들어졌지만, 작년에는 지역화폐와 버팀목 자금대출로 '버틸 수 있겠다'라고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고강도의 거리두기로 인해 골목에는 사람들이 현저히 줄고 버팀목 자금대출은 가게 월세로 다 빠져나갔다. 비대면 서비스를 사용하자니 높은 수수료로 인해 가격을 맞추기가 어렵다. 오토바이를 끌수 있는 업주들은 높은 배달대행비를 아끼려 직접 배달을 나간다. 하지만 홀 중심의 업종들은 '배달해서 뭐가 남나...' 하는 질문이 남는다.

아직 부천은 지역화폐가 연동되고 결제 수수료가 적은 '배달특급'이 사용되고 있지 않다.

부천시 골목상권 상인회에서는 경기도민 100% 재난지원금 지급에 찬성하고 있다. 주변에서 '정치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답해 한다. 상인회는 일단 하루 빨리 버틸 수 있도록 상권이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   

부천시와 경기도의 결단이 차일피일 미뤄짐에 따라 현장의 소상공인들은 메마르고 있다. 

지난 4월 오후 10시의 부천역 먹자골목 모습 (사진제공=부천시 골목상권 상인회)
지난 4월 오후 10시의 부천역 먹자골목 모습 (사진제공=부천시 골목상권 상인회)

이하 상인회의 성명문의 전문

 

 

부천시 골목상권 상인회, 경기도민100% 재난지원금 지급 하루빨리 집행하라

부천시 골목상점가 상인회 일동은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와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의 경기도민 100% 재난지원금 지급 제안을 환영하며, 경기도가 한시바삐 지급을 확정 짓고 적극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

5차 재난지원금이 소득하위 88% 국민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확정된 가운데,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와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경기도민 전체에게 재난지원금 지급을 요구하는 의견을 경기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지원에 따른 경기도와 산하 지자체의 재원을 분담하여 시·군 재정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시·군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정분담을 9대 1까지 늘리는 것을 제안했다.

우리 부천시 골목 상인들은 지역화폐 방식으로 전 국민에게 보편적으로 지급되었던 1차 재난지원금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코로나19 초기의 충격에 빠져 심각한 수준으로 얼어붙었던 골목은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이후 조금이나마 활기를 회복했었다. 이를 현장에서 피부로 체감한 상인들은 재난지원금의 보편지급이 골목상권의 상인들을 살릴 가장 효과적인 지원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재 골목상권은 절체절명의 위기 상태에 빠져 있다. 상인들 사이에서 떠돌던 ‘이 어려움도 1년이면 해결되지 않겠냐’는 이야기는 사라진 지 오래며, 이제는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겠다’는 막막함만 남아있다. 도저히 장사가 되지 않아 일찍 문을 닫고 다른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지경이다. 하루 40만 원의 매출을 올렸던 백반집이 작년에는 25만 원, 올해는 10만 원을 겨우겨우 팔고 있다. 지난 1차부터 4차까지 지급된 재난지원금 중에서 침체된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경험은 보편 지급되는 소멸성 지역화폐가 단연 돋보였다.

경기도 31개 시·군은 각자의 재정 여건과 정치적 견해에 따라 재난지원금 지급범위를 둘러싼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에겐 88%와 100% 지급 모두 반가운 소식이지만 하루라도 빨리 지급되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조금 더 많은 지원금이 골목상권에 돌길 간절히 바란다. 코로나19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에게는 생존이 달린 문제다. 상인들에게 정쟁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부천시와 경기도는 조속히 부천시민과 경기도민들에게 재난지원금 지급을 결정하고 집행하라

마지막으로, 정부는 전국민재난지원금을 하루빨리 집행하고 아울러 소상공인 특별지원금 역시 하루 속히 집행하라.

 

 

2021년 8월 9일

 

부천시골목상점가연합회

 <송내로데오거리상가번영회, 심곡본동상가번영회, 현대백화점로데오거리번영회,

까치울역상가번영회, 송내영화의거리상인회, 상동풍물의거리상인회, 신작동상인회

상동상상의거리상인회, 반달종합상가상인회, 부천역사쇼핑몰번영회,

춘의동상인회, 신중동문화의거리상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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