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중동점, 무상사용한 주차장 전기·소방시스템 미분리 상태로 부천시 기부채납
-부천시, 백화점과 시스템 통합된 채로 주차장 운영 중
-내부 사고 발생시 대응시간 늦춰져 대형사고 우려

부천시가 롯데백화점 중동점으로부터 부설주차장이 전기나 소방 등 시설시스템이 분리되지 않은 채로 인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중동점 앞 중동 미관광장 부설주차장
부천시가 롯데백화점 중동점으로부터 부설주차장이 전기나 소방 등 시설시스템이 분리되지 않은 채로 인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중동점 앞 중동 미관광장 부설주차장

 

[부천신문] 부천시가 롯데백화점 중동점 부설주차장을 전기·소방시설 등 전기 방재 시스템이 분리되지 않은 채 기부채납 받은 것으로 드러나며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에 차질이 예고되고 있다.

22일 부천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중동점은 지난 1994년 건축허가ㆍ사용승인 시 주차장법에 의해 법정 주차대수 743대를 현 부지인 중동 1140과 1140-1에 확보했다.

이런 가운데 시는 교통영향평가 결과, 추가로 필요한 223대 주차 규모의 주차장을 인접한 시소유 미관광장(중동 1139)에 조성, 20년간 무상사용하고 기부토록 결정·반영했다.

백화점 측은 이에 따라 132억원을 들여 해당 주차장을 조성한 뒤 지난 1996년 12월20일부터 2016년 12월20일까지 무상 사용한 뒤 시에 기부했다.

부천도시공사는 해당 주차장을 1급지 공영주차장(대지 4천177.4㎡, 주차장 연면적 2만2천842.84㎡, 주차면수 500대)으로 지정, 지난 2016년 12월20일 시로부터 수탁받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시는 전기ㆍ수도ㆍ통신ㆍ소방ㆍ기계ㆍCCTVㆍ방재실 시스템을 백화점으로부터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인수, 현재 예전 방식대로 백화점 도움으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시가 자체 운영을 위해 시설시스템을 분리하려면 5년 전 기준으로는 6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지만 지금은 물가상승 등 요인을 적용하면 100억원 가량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부천시가 롯데백화점 중동점으로부터 부설주차장이 전기나 소방 등 시설시스템이 분리되지 않은 채로 인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중동점 앞 중동 미관광장 부설주차장

시가 기부채납 받은 주차장에 대해 정상적인 재산권 행사를 위해선 조성비에 가까운 공사비를 들여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더 심각한 건 해당 시스템이 (백화점과) 분리되지 않아 주차장에서 화재 등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응시간이 늦어 자칫 대형사고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사정은 이런데도 시는 전기 방재 시스템을 분리하지 않고 수년간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어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시스템이 분리되지 않아 백화점 측과 협조해 관리하고 있지만, 화재 등 응급사고 발생 시 빠른 대처가 어려운 건 사실이다. 시설시스템 분리에 큰 비용이 들어 예산확보가 쉽지 않다. 긴급상황 발생 시 알림을 동시에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백화점으로부터 시설물 인수 시 시설시스템 분리를 확인하지 못했다. 100억여원의 공사비용을 들여 분리공사를 하던지 애초 사용했던 백화점 측과 협의, 매각하든지 법적 검토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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